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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개발팀] 100년을 함께 하고싶다!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05.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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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라인게임 10년사,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를 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특히, ‘바람의나라’의 경우 세계 최초 MMORPG라는 타이틀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 지난 1996년 4월 서비스를 시작, 현존하는 MMORPG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바람의나라’. ‘바람의나라’ 개발팀을 거쳐간 개발자들 대부분이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 사업에서 굵직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넥슨 대표이사인 김정주를 비롯해서, 게임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 우는 XL게임즈의 송재경 대표 등 수많은 국내 대표 개발자들이 ‘바람의나라’ 개발팀에서 몸담았었다.

지금 보면 엉성한 2D 이등신의 캐릭터가 어설프게 보일지 모른다, 최근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 ‘바람의나라’는 확실히 시대에 뒤떨어진 게임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람의나라’가 있었기에 지금의 국내 온라인게임이 있다. 그리고 ‘바람의나라’가 있기에 국내 온라인게임 사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초등학생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온라인게임으로 ‘바람의나라’가 항상 BEST5 안에 뽑혔었다. 최근 저연령층을 타겟으로 한 게임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바람의나라’의 인지도가 떨어지긴 했어도 아직도 많은 저연령층 유저들이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온라인게임을 접하고 있다. 실제로 하루에 신규 캐릭터가 3만개 정도 생성, 그 인기는 아직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황인준 PM은 “온라인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게임 개발에 임하고 있다”며 “되도록 ‘바람의나라’ 안에서 새로운 세계의 꿈과 희망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람의나라’의 경우 고구려의 역사를 바탕으로 타 MMORPG게임과 다르게 한국 토종 세계관을 도입했다. 현재 매번 똑같은 세계관에 같은 시나리오에 지친 개발자나 유저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황PM은 “10년 전 기획했던 세계관이지만, 현재 나오고 있는 MMORPG의 세계관보다 우수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10년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 부담감이 없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처음부터 같이 있지는 않았지만, 입양한 자식도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정을 쏟았습니다.”

황인준 PM이 ‘바람의나라’ 총괄을 하게 된 것은 지난 2001년, 횟수로 5년을 ‘바람의나라’와 함께 했다. 그간 거쳐간 개발자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바람의나라’라는 이름에 먹칠하지 않게 노력과 열정을 쏟았다. 처음부터 함께 하진 못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바람의나라’를 보면서 앞에서는 채찍과 뒤에서는 보듬는 부모의 마음으로 4년을 한결 같이 보낸 그에게서 아낌없이 주는 사랑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황PM 이외에 개발팀 모두 ‘바람의나라’에 자부심을 갖고 게임의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들 모두 이미 개발된 게임이라는 생각보다는 이제 내가 만들어 가는 게임이라는 생각으로 개발에 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재 ‘바람의나라’ 개발팀 인원은 총 15명. 기획파트 7명, 프로그램 2명, 그래픽 5명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김숙정 그래픽 파트장은 ‘바람의나라’ 초창기 멤버로 넥슨 사원 1기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들어와서 어리버리한게 어제 같은데, 참 세월이 빠른 것 같습니다.” 넥슨의 산 증인으로 ‘바람의나라’에 젊음을 바친 그녀.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바람의나라’에 애정이 식지 않았기에 ‘바람의나라’에 책임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는 그녀. “글쎄요. 앞으로 제가 몇 년 동안 더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제가 일을 할 수 있는 한 ‘바람’과 끝까지 같이 하고 싶네요.” 10년을 한결 같이 개발할 수 있는 그녀의 열정이 지금의 ‘바람의나라’를 있게 한 결정적인 요인중 하나라고 느낀 것은 비단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바람의나라’ 팀원들은 모두 조용한 편이다. 시끄럽게 떠들면서 게임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스케줄을 철저히 조정하면서 차분하면서 치밀하게 개발에 몰두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픽팀의 마명선씨는 그래픽 팀원 모두가 맡은 일은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말한다. “그래픽 파트에도 세분화되는 일이 많다는 것은 아마 다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음, ‘바람의나라’ 팀원들의 경우 자신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팀원들이 바쁠 때, 자신의 파트 이외에 것들도 도와가면서 일하는 편입니다.” 누군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개발에 있어서 모자란 부분은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먼저 다가가는 그들에게서 팀원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10년은 시작, 앞으로 100년을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의나라’ 개발팀원들. 2D 도트게임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지금에도 그들은 ‘바람의나라’와 함께 하고 있다. 지루해 할 것도 같은데, 다른 것도 해보고 싶을 텐데, 굳이 왜 ‘바람의나라’에 집착하는 걸까. 황PM은 ‘바람의 나라’의 마력이라고 설명한다. “솔직히 팀원들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 ‘바람의나라’ 안에서 해보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그간 이어온 ‘바람의나라’의 줄기에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 기존 유저들과 신규 유저들 모두에게 끝까지 즐거움을 주고 싶은 것이 제 바람입니다.” 끈기 있는 개발자, 노력하는 개발자, 생각하는 개발자, ‘바람의나라’ 팀원이 되려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이 바로 이 3가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바람의나라2’에 대해서는 황PM은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아직 계획은 없다”고 “기회가 된다면 처음부터 자신이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10년 동안 많은 유저들이 ‘바람의나라’를 거쳐갔고 현재까지도 많은 유저들이 ‘바람의나라’를 즐기고 있다. 그래픽팀 허동혁씨는 “지난 3년간 빠짐없이 개발팀에 선물을 보내온 몇 몇 유저들이 있기에 개발팀원들 모두 힘내서 더 열심히 게임개발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제 10년이다. 세계최초의 명성을 이어 세계 온라인게임계에 길이 남는 게임으로 ‘바람의나라’가 뽑힐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10년간 노력해준 ‘바람의나라’ 개발팀에게 기립박수를 보낸다.

[ Zoom In ]

▲ 바람의 나라 개발팀 식구들.


▲ 바람의 나라 기획팀.


▲ 바람의 나라 그래픽팀.

사진=김은진 기자|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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