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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터렉티브] 재미인터렉티브 ‘4Story’ 개발팀 게임 개발은 ‘생활’이자 ‘전투’다!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01.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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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사의 모습은 2000년을 기점으로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뉜다. 2000년 이전만 하더라도 게임개발사는 담배연기로 자욱한 밀폐된 지하 공간에서 특별히 낮과 밤을 구분하지 않는 근무시간, 여성개발자라고는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남성 중심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 온라인 게임산업이 급성장함과 동시에 자본이 집약된 대규모 메이저 개발사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면서 이러한 모습은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좀 더 밝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목에는 출입증을 하나씩 걸고 남녀 개발자가 정답게 의견을 교류하는 모습이 바로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게임 개발사들의 모습이다.

최근 신작 MMORPG ‘4Story’의 1차 클로즈드 베타테스트를 마친 재미인터렉티브는 재밌게도 전자에 가까운 개발사다. 물론 사무실 내부는 완전 금연이고 여성 개발자도 이따금씩 눈에 띈다. 그러나 내부를 잘 살펴보면 43명의 개발팀 인원 중 단지 5명만이 여성 개발자이며 70%가 흡연자, 정시 퇴근은 많아봐야 일주일에 한 번,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게임개발에만 몰두하는 이들의 개발 환경은 일견 지양해 나가야할 모습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개발자들의 면면에 흐르는 밝고 활기찬 분위기는 마치 게임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만 가득 차 있는 2000년 이전의 그것을 보는 듯하다.

[AM 10:00]

재미인터렉티브 ‘4Story’팀의 하루 일과는 결코 이르지도 빠르지도 않은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을 다짐하며 회사 문을 활짝 열어야 하는데…. 출입구를 통제하는 장치는 카드키보다 한 단계 더욱 진보했다고 여겨지는 지문인식기. 그러나 모든 직원의 지문이 등록돼 있지는 않다. 시스템 담당자에게 잘 보이면 등록해 준다는데, 과연 사실일까?

[AM 10:10]

사무실에 들어오면 직원들을 반기는 것은 다름 아닌 우유들. 회사 복지차원에서 무료로 하나씩 매일 배달된다. 종류도 각양각색. 개인의 취향에 맞는 우유를 골라 시킬 수 있다. 신선한 우유와 함께 활기찬 아침을 시작하는 그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AM 10:00 ~ PM 01:00]

업무시간. 여기저기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고 얼굴색이 붉어지는 것이 마치 전쟁터 같은 긴장감이 흐른다. 분화된 업무로 인해 대화가 많이 필요한 만큼 서로 감정이 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게임 이야기를 나누며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서로를 대할 때는 당혹스럽기 까지 하다.

[PM 01:00 ~ PM 01:20]

점심 식사는 간혹 나가서 사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도시락으로 떼운다. 이때는 팀이나 부서를 떠나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뭉쳐 도시락팀이 결성돼 회의실이나 큰 탁자가 있는 공간에서 밥을 먹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시락팀이 무려 6~7팀이나 된다. 그래서 냉장고는 늘 직원들이 가져온 반찬으로 가득 넘쳐난다.

[PM 01:20 ~ PM 02:30]

‘식사는 빨리, 게임은 길게’ 이들은 후다닥 식사를 마치고 각자가 즐기는 게임을 하기 위해 자리로 이동한다. 어떤 이는 식사마저도 자리에 앉아 게임을 하며 먹을 정도. 그만큼 이들의 게임에 대한 열정은 차고도 넘친다. 한편에서는 소규모 탁구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1:1 혹은 2:2로 열리는 경기는 마치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하다. 점심식사 시간은 비록 2시까지 이지만 늘 조금씩 어겨지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 때문!

[PM 02:30 ~ PM 07:00]

이 시간은 한창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는 때다. 이때 게임 개발이 무서운 속도로 진척을 보인다. 그러나 이 시간 정도 되면 다들 일을 하면서도 아까 먹은 점심을 소화시키느라 하나 둘씩 4차원의 세계(?)에 빠지기도 한다. ‘어제 저녁 조금만 게임하고 잘 걸’하는 후회가 들지만 어쩔 수 없다. 이를 막기 위해 회의를 이 시간으로 잡기도 하지만 누구도 이렇게 조는 사람을 뭐라 하지 않는다. 언제나 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들 알고 있기 때문이다.

[PM 07:00 ~ AM 09:00]

누가 역사는 밤에 이뤄진다고 했던가? 낮 업무시간에 목표했던 개발 진척도를 달성하고 나면 ‘재미인터렉티브’ 인재들의 숨은 끼가 발휘되는 때는 바로 밤 시간이다. 다들 밤낮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목표한 일은 이미 낮에 다 끝냈다. 밤에는 실제 해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모두 시험해 본다. 그리고 이들을 취사선택해 게임에 반영한다. 이것이 바로 ‘재미인터렉티브’만이 가진 강력한 무기이다.

[AM 09:00]

밤새 일 하랴 게임하랴 회사에서 잠든 몇몇 직원들. 결국 아침에 다시 눈을 비비고 일어나 하루를 맞이한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지만 마음은 늘 가볍다. ‘게임’이라는, 평생을 같이해도 질리지 않을 동반자와 함께 24시간을 같이 했기 때문.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들의 하루는 이렇게 또 다시 반복된다.

내 조국의 영광을 위하여 ‘4story’
‘4Story’는 전쟁중인 세 국가중 하나에 소속되어 자국의 승리를 결정짓는 힘의 근원을 찾기 위해 단절된 역사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영웅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다룬 게임이다. ‘4story’의 4는 숫자로서의 의미 외에도 ‘for’라는 의미도 동시에 담고 있다. 즉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재미인터렉티브의 의지가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공성전을 중심으로 하는 전투 시스템은 이 게임의 백미. 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RSCS(Real Strategy Command System)라는 시스템을 고안해 냈는데, 이는 리더격의 캐릭터에게 전체적인 전황을 볼 수 있는 맵 뷰어(Map Viewer)를 제공해 줄 뿐 만 아니라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부대원들에게 명령을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80레벨까지는 일반 사냥을 통해 올리고, 이후부터 최고 레벨인 90레벨까지는 대규모 레이드 던전을 통해서만 올리는 영웅 시스템과, 아이템 착용 제한을 30레벨까지만 적용하고 이후에는 자유 착용이 가능한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재미인터렉티브는 ‘4Story’의 내년 상반기 오픈베타테스트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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