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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게임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0.08.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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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검색 사이트 구글은 2006년 10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16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그 만한 거금을 주고 유튜브를 인수한 데에는 그 이상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던 구글은 지난해 말 게임과 관련된 매우 흥미로운 특허를 출원했다.


굳이 해석하자면 ‘웹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을 이용해 인터랙티브 게임을 만드는 시스템’ 정도로 표현될 듯하다. 동영상에 쌍방향 교류를 가능케 해서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 시스템은 기존에 공개된 동영상에 누구나 쉽게 주석을 달 수 있다고 한다. 잘 만들어진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주석을 표시하고 다른 동영상으로 사용자를 유도시킨다. 주석 달기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단순히 글자를 쓰는 것뿐 아니라, 영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구글은 6월초 유튜브 내에 구글크롬이라는 전용 채널을 개설했고 이 흥미로운 콘텐츠들은 하나둘 공개되고 있다. 얼마 전 공개된 것은 영화로 유명한 ‘트와일라이트 이클립스:8비트 인터랙티브 게임’. 이는 트와일라이트에 열광한 어느 팬이 만든 것으로 원작 소설의 내용을 8비트 게임풍 그래픽으로 어레인지한 노벨 게임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석 달기 기능을 이용해 대화를 선택하고, 새로운 영상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간다. 어지간한 트와일라이트의 팬이 아니라도 즐길 수 있을 만한 내용이지만, 잘못된 답변을 하면 바로 실패해버리는 매우 게임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


또 하나의 유튜브 게임 ‘패스트볼’은 공장의 생산라인같은 지렛대 기계를 표현한 영상인 ‘루프 골드버그’에서 시작된다. 최종 골인 지점까지 누가 빠르게 동영상을 전부 재생시키는지를 겨루는 것으로, 도중에 구글 검색에 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고 이에 대해 신속하게 답변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구글맵을 이용해 A지점에서 B지점까지 이동하는데 자동차, 오토바이, 도보 중 가장 소요 시간이 짧은 것은 무엇인가라든가, 화면에 표시된 언어가 어느나라 말이냐는 등 쉬워 보이지만 다소 애매한 질문이 많이 존재한다. 랜덤하게 등장하는 5개 문항에 신속하게 답하고 클리어 시간을 겨루는 방식이다. 최종적으로 ‘당신은 몇 명 중에 몇 위입니다’라는 결과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무심결에 여러번 플레이하게 되는 묘한 중독성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영어에 약한 참가자도 기계적으로 정답만을 골라 상위 랭킹에 오르는 허점도 있다.


구글은 최근 인터랙티브한 게임이나 ARG(얼터너티브 리얼리티 게임)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구글맵을 활용한 모노폴리 스타일의 서비스인 ‘모노폴리 시티 스트리트’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수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또 아바타를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리브리’도 제대로 꽃도 펴지 못한 채 사라지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유튜브를 활용한 게임은 간단한 클릭 게임의 범주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의 주석 달기 기능만으로는 기존 게임들에 비해 재밌는 작품이 나온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구글이 신청한 동영상 인터랙티브 게임의 특허가 보다 구체화되는 날, 기존 게임 시장은 새로운 거물급 복서의 강력한 도전을 외면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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