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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진퉁 게임기를…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0.09.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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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제 한국을 뛰어넘는 온라인게임 대국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막강한 인해전술의 힘이었을까. 불과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온라인게임에 있어서는 세계적 규모로 변모한 놀라운 시장이다.


그러나 그들이 아직 넘지 못한 산이 있다. 바로 콘솔 게임이다. 중국은 2000년 이후 불법복제 방지와 청소년들의 건전 문화를 육성한다는 이유로 콘솔의 정식 판매가 금지되고 있다.


전세계 어딜 가도 살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3나 Xbox360, 닌텐도Wii를 중국에서는 정상적인 루트로는 구입할 수 없다.


콘솔의 불모지 중국에서 제대로 된 게임기를 만든다는 소식이 최근 들려온다. Wii를 본 뜬 Vii나 플레이스테이션을 연상케하는 폴리스테이션 따위의 조잡한 짝퉁 게임기와는 그 차원을 달리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4대 PC 제조회사인 레노보가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나데일리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레노보가 개발하는 게임 하드웨어 ‘Ebox’는 조만간 정식 발표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에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굳이 콘트롤러가 필요없는 키넥트같은 모션센서가 존재하고, 캐주얼 장르가 중심이 되는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 게임기의 이름이나 구조가 어딘지 Xbox360과 닮아있지만, 레노보라는 거대기업이 손대고 있는 만큼 사소한 저작권 분쟁의 소지는 보이지 않는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Ebox의 가격은 Wii보다는 비싸고 Xbox360보다는 저렴하게 책정됐다고 한다. 리서치 전문 그룹 보스톤컨설팅은 약 51만원의 가격대로 판매되면, 수년 내에 중국 내수만으로 1,9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box는 모니터 위에 적외선 모션센서와 웹카메라가 탑재된 디바이스를 장착해 키넥트와 같은 몸 조작이 가능하다. Xbox360의 콘트롤러를 연상케 하는 별도의 게임패드도 존재한다.


Ebox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책임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게임기는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표방하며 설계된 것”이라고 밝히고, “고퀄리티의 그래픽이나 과격한 액션을 경험할 수는 없지만, 가족끼리 거실에서 함께 운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쨌든, 콘솔의 최근 트렌드를 Ebox도 따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게임기는 시작부터 불법복제를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는 것 같다. 자체 내장된 게임만 30종이 넘고, 게임소프트를 패키지 유통하는 것이 아닌, 다운로드형 판매로만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즉 인터넷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도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대도시권이라 해도 그 인구는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 1억 2천만명이나 되니 결코 작은 시장은 아니다. 


콘솔은 우선 내수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국 기업 보호주의가 만연한 중국에서, 그것도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 레노보가 내놓는 오리지널 게임기라면, 정부의 비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내수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 발표하고 있지만, 레노보의 글로벌 유통망을 타고 전세계로 널리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의 콘솔 도전. 갑자기 전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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