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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노게임스] 웹게임계의 블리자드 ‘이노게임스’ 그들이 궁금하다

  • 독일 함부르크 = 안일 nant@khan.kr
  • 입력 2009.11.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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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칙속의 자유로움이 기본 정신 … 뿌리 깊은 직원 우대 마인드가 대작 웹게임 만들어내


이노게임스는 지난 2003년부터 웹게임 ‘부족전쟁’ 하나로 게임산업에 도전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개발사다. 독일 내부에서 천만명이 게임을 플레이했고, 현재까지도 매일 60만명이 넘는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전 세계 시장에 도전, 현재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350만명이 플레이하며, 매일 6천만 웹페이지가 로딩될 정도로 세계적인 웹게임 개발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들의 게임 ‘부족전쟁’은 흥행성뿐만 아니라 게임성에서도 세계적인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게임을 개발한 이노게임스는 어떤 회사일까. ‘부족전쟁’한국 서비스 6개월을 맞아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이노게임스를 찾아가봤다.



▲ 이노게임스 단체컷


이노게임스는 함부르크의 외곽지역에 위치해있다. 어딜 가거나 숲과 꽃, 잔디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인상이다. 총 두 군데 건물을 쓰는 이노게임스는 개발 전문 빌딩과, 경영 및 운영지원 빌딩으로 나누어져 있다. 현장을 방문할 당시 이노게임스는 이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며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규칙 속 개성 뽐내는 직원들]
이노게임스는 프로그래밍팀, 그래픽팀, 운영팀, 경영팀, 결제팀, 마케팅 팀으로 나뉘어져 총 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하기에는 비교적 작은 규모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이노게임스의 시스템은 각 팀원들이 세부적인 역할을 맡되, 팀원들은 다시 재택근무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면서 개발 및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100명을 훌쩍 넘기게 된다.



각 팀들은 서로 다른 방에서 근무한다. 방별 평균 3~4명이 함께 일하며 마치 친구처럼 지내는 점이 특징이다. 재미있는 점은 방마다 특색이 다르다. 예를 들어 그래픽팀은 방 입구를 자신들이 그린 그림으로 장식하고, 기획팀은 입구에 원색적(?)인 사진을 건다거나, 프로그래밍 팀은 늦은 시각에도 방에 불을 켜지 않는다. 또 운영팀은 상단부에 전 세계의 시간이 표시된 시계를 놓아두고, 주변에 음식을 잔뜩 쌓아둔다거나, 마케팅 팀은 별의 별 차트를 흘려 놓는 식이다. 이처럼 다른 문화가 어우러져 있지만 공통점은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원칙이다. 아무리 다른 파트에서 일한다 할지라도 허물없이 지내는 것이 회사의 이념이다.



▲ CEO 미하엘 질머


이를 위해 매주 금요일 마다 대회의실에서 함께 모여 허심탄회하게 회의를 한다. 있는 그대로 보고하고 서로의 일정을 맞추는 식이다. 모두가 함께 모여 작업을 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될 수 있는 의사소통의 단절을 막기 위해서다.



[독일에서도 밤샌다니까요]
한국 게임사만 매일 밤을 세우고 회사에서 숙식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독일에도 큰 차이는 없다. 익숙한 모 상표의 침대는 보이지 않았지만, 다양한 먹거리와 산처럼 쌓여있는 커피박스가 이들의 밤 풍경을 짐작케 했다. 실제로 개발실은 밤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불이 꺼질 줄 몰랐다. 운영팀과 연계돼 당직으로 밤을 세우는 개발자는 물론, 잔업을 처리하기 위해 밤까지도 근무하는 이들 역시 적지 않다. 매일 오후 4시만 되면 퇴근할 것 같은 유럽의 이미지는 이곳에서 만큼은 찾아볼 수 없다.



▲ 이것 만큼은 안돼요! 이노게임스의 심장부  - 시스템 어드민팀 -



▲ 전 세계 게임시장을 한눈에  - 운영팀 -


그토록 밤을 세워가며 개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저들도 함께 플레이하는 순간만큼은 그들도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인드다. 특히 개발 일정만큼은 결코 늦추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원하는 준비된 기간 안에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하며, 그것이 회사를 운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것이 바로 CTO인 핸드릭 킨더위스라고 한다. 일을 끝내기 전까지는 결코 퇴근하지 않으며, 평상시에도 밤까지 남아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핸드릭이라는 귀띔이다.



▲ 이노게임스가 개발한 웹 RPG ‘더웨스트’


[직원 우대가 기본 정신]
회사는 항상 직원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직원들이 항상 바쁘고 격무에 시달리는 만큼 남은 부분에서는 무엇이든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예를들어 시간이 날 때 마다 인근 축구장을 찾아 직원들이 함께 축구를 한다거나, 회사 앞 벤치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기도 한다. 서로 직원이라기 보다는 가족에 가깝도록 모든 것을 공개하고 있다. 한 직원은 “이 사람이 제 누나입니다”라고 장난스레 소개할 정도로 서로가 가깝다.




그렇지만 일을 할 때 만큼은 각자 다른 방을 쓰고 개인의 작업 공간을 넓혀주기 위해 가능한한 많은 배려를 한다. 각자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모든 배려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이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 곳은 약 50여개 방으로 나뉜 건물로, 직원 당 1~2명으로 나뉘어 사무실을 쓸 예정이다.



▲ 한국 파트너사인 경향플러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 불을 키면 폭력적으로(?)  - 프로그램팀 -


이노게임스의 한 직원은 “아무래도 핸드릭(CTO)이 설립자겸 개발자인 만큼 우리(개발자)의 생리를 잘 아는 것 같다”라며 “일 외적인 면에 대해서는 회사측에서 가능한한 많은 부분을 배려해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퍼블리셔로 도약 준비]
이러한 사내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노게임스는 오는 2010년 게임 퍼블리셔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간 웹게임으로 쌓아왔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장르의 온라인게임에도 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30개국을 대상으로 서비스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에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여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 웹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그래픽 개발이 목표  - 부족전쟁 그래픽팀 -



최근 이노게임스의 관심은 국내에서 성황리에 서비스 중인 MMORPG에 쏠려있다. 자사의 게임들이 MMORPG와 비슷한 특색을 띄고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게임들을 들여온다면 MMORPG가 최적의 게임이 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여기에 독일 현지에서 한창 온라인게임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인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까지 MMORPG를 계약,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직원을 충원하고 사업에 필요한 준비를 갖추는 등 철저히 대비하는 분위기다. 오는 2010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퍼블리셔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인가. 이노게임스의 내년을 기대해 본다.   



[부족전쟁은 어떤게임]
부족전쟁은 지난 5월 부터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된 웹게임으로 중세 영주간의 전쟁을 그려낸 게임이다. 유저는 중세의 성을 보유한 영주로 게임을 시작해 자신의 마을을 성장시켜 나간다. 다양한 병력을 뽑고, 타 유저의 성을 점령해 나가면서 게임 내에서 가장 강력한 유저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부족(연맹)에 들어 타 부족과 전쟁을 한다거나, 동맹, 평화협정 등을 통해 게임 상에서 다양한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정치, 외교, 접대 및 보상 등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할 만큼 복잡한 변수들이 숨어있어 3~40대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총 5개 서버가 오픈돼 있으며, 5만명이 넘는 유저들이 몰려 성황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박인성 유럽 책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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