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캐슬 판타지’ 개발사 크로키] 스마트폰 게임 개발에도 ‘장인정신’ 필요하다

  • 주영재 기자 cherrydg@khan.kr
  • 입력 2010.04.12 09:1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멀티 플랫폼 개발 엔진으로 시장 변화 대응 … 다작보다는 수작으로 세계적 인지도 확보


국내 게임업계에서 남모르게 활약해온 크로키가 최근 아이폰·아이팟 터치 게임인 ‘캐슬 판타지’를 출시하며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 비록 회사의 이름을 내걸고 출시하는 첫 게임이지만 크로키는 그동안 다양한 플랫폼에서 용역 개발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게임 개발기간이 한두 달이 채 걸리지 않는 것에 반해 크로키는 ‘캐슬 판타지’ 개발에 무려 8개월을 쏟아 부었다. 좀 더 쉽고 편한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수작업을 통해 게임의 퀄리티를 높였다. 다행히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최근 애플 앱스토어 메인 배너에 오르는 행운도 안았다.



▲ ‘캐슬 판타지’ 개발사 크로키 단체컷



▲ 크로키 김영규 대표


크로키는 향후 제작될 게임들을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콘솔게임의 불모지인 국내에서 다양한 개발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세계적인 콘솔게임 회사로 도약하길 희망하고 있다.


크로키는 외부에서 보면 생소한 개발사지만 업계 내에서는 이름을 대면 알만한 큼직한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했던 실력 있는 개발사다. 주로 용역 개발을 통해 개발력을 축적해 온 크로키는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해 급변하는 게임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경험이 가장 큰 자산]
크로키란 회사명은 빠르게 사물의 특징을 포착해 스케치하는 미술용어에서 따왔는데 게임의 특징과 재미를 정확히 짚어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단순히 트렌드에 부합하는 게임이 아닌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신념을 갖고 만들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 이러한 사명에 따라 크로키는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게임의 목적과 타깃층을 겨냥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크로키의 가장 큰 자산은 경험이다. ‘캐슬 판타지’가 회사 이름을 걸고 출시하는 첫 작품이지만 크로키는 수많은 플랫폼에서 개발력을 축적해왔다. PC온라인부터 콘솔게임, 휴대용게임, 모바일게임에 이르기까지 이름을 대면 알만한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을 모아서 자체 멀티 플랫폼 개발 엔진을 제작했는데 한 번의 개발로 게임을 다양한 플랫폼으로 포팅할 수 있다. 직원들이 모두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라는 것도 크로키의 강점이다.



▲ ‘캐슬 판타지’ 대박기원하는 프로그램팀



▲ 상반기 내 ‘캐슬 판타지’를 아이패드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이러한 크로키의 기술력은 이미 여러 차례 정부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았다. 2007년에는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작년에는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 주관한 우수게임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크로키의 김영규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 수많은 플랫폼과 프로젝트를 경험했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강점이 조만간 쏟아질 게임들에 고스란히 녹아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작은 것 하나에도 장인정신 발휘]
현재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게임들은 개발에 한두 달 정도가 소요된다. 짧은 기간 인기를 얻고 빠르게 사라지는 시장의 추세에 맞춰 개발자들은 퀄리티보다는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게임들과 다작을 선호한다.


하지만 크로키는 ‘캐슬 판타지’를 개발하는데 장장 8개월을 소비했다. 그만큼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었지만 조급한 출시보다는 완성도를 중요시했다. 당장 앱스토어 수익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더라도 유저들에게 신뢰를 구축하면 다양한 플랫폼 출시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모바일 게임과는 다르게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캐슬 판타지’는 이들의  손끝에서 탄생됐다



▲ ‘그래픽계의 간지남’ 작업대 하나 만으로도 포스가 느껴지는 원화가



▲‘빨간장갑맨’ 유독 손에 땀이많아 장갑을 착용하지 않으면 작업을 할 수 없다는 그래픽디자이너


김 대표는 “현재 앱스토어에 저질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크로키는 다작보다는 멀티 플랫폼 전략으로 수익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크로키의 노력은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영세 개발사가 그래픽과 사운드를 외주로 돌리는 것과 달리 크로키는 직접 그래픽과 사운드 녹음을 담당했다. 회사 내에 원화 작가가 있어 약 2천 8백여 장의 원화를 손으로 그렸고 녹음도 샘플링이 아니라 직접 사운드를 제작했다.


다행히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캐슬 판타지’는 국내외 앱스토어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모든 판매자들이 등록되길 원하는 앱스토어 메인 배너에 선정돼 조만간 판매량이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 콘솔게임사로 도약 희망]
크로키는 앞으로 세계 유수의 공룡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대형 콘솔게임사로 도약하길 희망하고 있다. 콘솔 시장이 척박한 국내 환경에서 굳이 콘솔게임사를 희망하는 이유는 콘솔게임이 온라인게임에 비해 더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폰게임 같이 급변하는 게임시장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온라인게임사보다는 콘솔게임사가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스마트폰게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회사들은 모두 모바일 게임사 혹은 콘솔게임사들이다”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형성될 게임시장에서는 멀티 플랫폼으로 내성을 쌓아 온 콘솔게임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잠원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한솥밥 지어먹는 사이



▲‘일명 미스김’ 전원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가장 여성스러운 개발자



▲ 수시로 변동하는 아이폰 순위를 체크하고 있는 담당자


이에 대한 대비로 크로키는 향후 출시될 게임들을 모두 멀티 플랫폼 엔진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신규 시장에 대한 진출도 가속화해 이미 아이패드용 게임도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크로키는 오픈마켓의 경우 직접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지만 콘솔이나 휴대용게임기 시장은 중소개발사가 진입하기 어려우므로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콘솔게임 시장은 국내에서만큼은 아직 블루오션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국내를 넘어 전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게임사가 되기 위해 작품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캐슬판타지는 어떤 게임] 오락실 향수 자극하는 경쾌한 액션
‘캐슬 판타지’는 2.5D의 횡스크롤 액션게임이다. 앱스토어의 수많은 횡스크롤 게임 중에서 가장 큰 용량을 자랑할 만큼 그래픽, 사운드, 플레이타임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특히 귀여운 캐릭터와 직관적인 게임 진행은 과거 오락실을 이용했던 유저층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이며 조작이 간단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게임 내의 몬스터를 잡고 장애물을 피하며 제한 시간 내에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근접 공격과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고 몬스터가 떨구는 구슬을 모으면 필살기를 쓸 수 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