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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토릭] 한국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역사’ 만들어갈 것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0.07.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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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 환경 ‘자율화+체계화’ 선언한 넥슨 자회사 … ‘클래식RPG’ 서비스 노하우 기반 신작 개발 박차 


넥슨의 첫 게임 타이틀인 ‘바람의 나라’가 올해로 서비스 14주년을 맞았다.
이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를 맡고 있는 ‘넥스토릭’ 얘기를 하면 누군가는 ‘그건, 넥슨 게임이잖아?’라고 되물을  지 모른다.


이처럼 아직까지 넥스토릭은 업계에서 생소하기만한 게임회사다. 그러나 회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넥스토릭은 작년 5월 넥슨에서 분사한 자회사로, ‘바람의 나라’를 비롯해 ‘아스가르드’, ‘어둠의 전설’, ‘일랜시아’, ‘테일즈위버’ 등 넥슨의 대표 클래식 RPG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



▲ 넥스토릭 단체컷



▲ 넥스토릭 김영구 대표


이들 게임이 족히 5년 이상 서비스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넥스토릭의 개발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 지 가늠할 수 있다.


특히 넥스토릭은 독립한 지 1년 만에 ‘바람의 나라’의 백제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신작 게임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 온라인게임 역사의 산실, 넥스토릭에서 또 하나의 게임 히스토리가 탄생할 수 있을 지 기대해보자.



▲ 넥스토릭 그래픽 작업의 중심에는 원화가 4명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바람의 나라’에서 도토리가 빠지면 절대 안된다는 기획팀원들


넥스토릭은 김영구 대표를 중심으로 총 직원이 90여명에 육박하는 중형 개발 스튜디오다. 이 중 개발인력만 90%에 달할 만큼 사업보다는 게임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이 4~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어 넥스토릭의 개발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케 한다.



[독자적 개발 환경으로 역량 강화]
넥스토릭이 모기업인 넥슨을 떠나 독립을 하게 된 데에는 이들 개발 역량을 좀 더 활성화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


넥슨이 자체 개발한 프로젝트가 10여 종이 넘고 서비스하는 게임은 이보다 월등하게 많다. 이 중 클래식RPG는 충성 유저가 존재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만큼 아직 정착하지 못한 후속게임들에게 전문 인력이나 콘텐츠 개발, 마케팅 등 사업적인 측면에서 양보를 필요로 했다.




▲‘바람의 나라’가 영원한 명작으로 남게 해주세요~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그래픽팀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클래식 RPG가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독립을 결심한 것이다. 당시 외부에서는 넥스토릭이 분사한다는 소식에 구조조정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바 있다.


이에 김 대표는 독립 후 처음 맞는 전 직원 워크숍에서 “‘바람의 나라’는 넥슨의 처음을 연 프로젝트다”라는 말로, 사내 분위기를 다졌다. 자사 게임의 중요성을 지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킨 것이다.



▲ 모든 게임음악을 홀로 담당하고 있는 사운드 개발자



▲ 전직원이 업데이트 일정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이후 넥스토릭은 모기업의 지배를 받지 않는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실무 개발자들의 의견을 게임 개발에 적극 반영했다. 이처럼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면서 게임도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자 회사에 대한 신뢰도와 애착이 높아졌다.


“처음 회사가 설립되고 직원들에게 주식을 골고루 나눠줬어요. ‘넥스토릭’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하기 위함이었지요. 출발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이고 회사를 경영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서로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다보니 서비스 위주로 안주했던 개발자들도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뀌더라고요.”



[하반기 신작 3종 공개 ‘성과’ 자신]
넥스토릭의 성과는 숫자로 말해준다. 매출 규모는 분사 이후 30% 이상 증가했고 수출 계약도 2건이나 성사됐으며 미공개 신작 게임도 3종이나 된다.


이 중 해외 진출 소식은 모기업인 넥슨에서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장기간 서비스되며 현 게임 트렌드와 다소 거리가 먼 클래식 RPG들의 시장 가치가 넥스토릭의 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넥스토릭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 게임은 게임업계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SNG를 비롯해 서비스가 한 번 이뤄졌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게임을 넥스토릭의 개발력을 집약해 다시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규모보다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 넥스토릭의 목표다.



▲‘바람의 나라’ 사내 사진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그래픽 디자이너



▲ 넥스토리의 출·퇴근 시간은 자율제 시스템으로 돌아 간다고 한다. 특히 유부녀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이에 김 대표는 “넥스토릭의 강점은 장기간 서비스로 상품 경쟁력을 잃어가는 온라인게임들을 현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와 차별화된 유료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다시 회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후자의 경우 타 게임업체에서의 시도는 있었지만 성공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넥스토릭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바람의 나라’ 이을 명작 개발이 목표]
올 하반기부터 넥스토릭은 그동안 준비했던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공개할 예정이다.
그 시작은 ‘바람의나라’가 먼저 나섰다. 백제 업데이트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라인게임의 자부심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개발팀의 의지다.


특히 넥스토릭은 게임이 장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서비스될 수 있는 비결로 팀 단위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담당 게임을 바꿔주는 것을 꼽았다. 한 프로젝트를 오래 맡으면 노하우는 쌓을 수 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백제’ 업데이트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 지고 있는 장면



다른 각도로 생각하면 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아 개발자들의 역량을 키울 수도 있다. 당연히 해당 역량을 신작에 반영해 유저들로부터 ‘잘 만든 게임’으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이는 넥스토릭의 사명을 찾아봐도 알 수 있다. 미래를 의미하는 ‘NEXT’와 역사를 의미하는 ‘HISTORIC’이 만나 NEXTORIC라는 사명이 만들어졌다.



▲‘바람의 나라’가 아이폰으로 나온면 어떨까.  이를 논의중인 기획팀 개발자들



내부 공모를 통해 만들어진 회사의 이름만큼 넥스토릭이 힘을 모아 개발한 신작 온라인게임이 ‘바람의 나라’를 이을 명작게임으로 기억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클래식RPG는 무엇] 바람의 나라’ 등 고전RPG 총집합
넥슨의 ‘클래식RPG’란 자회사인 넥스토릭이 서비스하고 있는 MMORPG ‘바람의 나라’, ‘테일즈위버’, ‘아스가르드’, ‘어둠의 전설’, ‘일랜시아’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 게임은 정통 MMORPG로, 넥슨은 지난 2005년 이 게임들의 파격 변신을 선언, 요금제를 변경(정액제 폐지 및 부분유료화 전환)하고 장수 게임들의 새로운 서비스 방향성을 제시, 현재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다양한 이벤트로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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