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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크루]스마트폰 바다 속 오렌지크루 호 ‘성공적 출항’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1.04.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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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된 작은 개발사 모인 집합체 ‘조직 구성’… 한게임-오렌지크루, 사업과 개발 분리 운영


지난해 11월, NHN은 모바일게임 사업에 한·일 공동으로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이후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 개발 전문 자회사인 오렌지크루를 설립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별다른 사업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업계의 궁금증은 더욱 증폭돼 왔다.


이에 오렌지크루는 지난 14일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이러한 궁금증을 말끔하게 해소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렌지크루의 사옥은 강남의 높은 빌딩 숲속에 자리잡고 있지만, 사무실 전체가 알록달록한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 있어 마치 그들만의 오렌지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창의성과 자율성이 보장된 독립 공간에서 오렌지크루 호의 수장을 맡은 박영목 대표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독특한 조직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인 만큼 박 대표는 오렌지크루가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 자신 있게 말했다.


올 초 설립된 오렌지크루는 한게임이 모바일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의 첫 단추인 셈이다. 박영목 대표는 자회사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한게임의 색인 ‘오렌지’를 담고, 모바일 사업이라는 먼 항해를 떠나는데 모두가 힘을 합하자는 의미로 ‘크루’라는 이름을 조합했다고 밝혔다.



[독특한 조직모델로 자율성 ‘보장’]
일반적인 모바일게임사와 달리 오렌지크루는 독특한 조직 모델이 눈에 띈다. 박영목 대표는 인재에 열려 있는 기업 가치를 강조하면서 사람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사람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개발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크루는 독립된 여러 개의 스튜디오로 운영되면서, 이곳에서 개발되는 여러 프로젝트를 오렌지크루라는 하나의 법인을 통해 선보이게 된다. 스튜디오 구성은 신생 개발사 혹은 소규모 팀, 기존의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를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경우에 따라 최고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팀이 구성되기도 한다.



▲ 미디어 오픈하우스를 통해 오렌지크루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박영목 대표




▲ 강남의 높은 빌딩 숲에 자신들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오렌지크루의 사무실 전경


가장 대표적인 예로 지난 2월에는 게임크루를 인수했으며, 이후에도 곧 3개 가량의 스튜디오가 추가로 오렌지크루의 내부 스튜디오로 편입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박 대표는 내부에 편입되지 않더라도 퍼블리싱을 통해 소규모 개발사들이 효율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오렌지크루의 또 다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는 5개 가량의 스튜디오가 운영되고 있지만, 그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현재 80명 규모인 오렌지크루의 인원 구성은 6월까지 100~120명, 올 해 말까지 150명 규모로 확대된다. 이어 2012년 12월까지는 국내 스마트폰 개발사 중 최대 규모인 약 250명으로, 총 20여 개의 스튜디오가 운영될 예정이다.


박영목 대표는 이러한 스튜디오가 철저하게 독립된 체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의 스튜디오 당 구성 인원은 20명 내외로 제한된다.



▲ 뛰어난 그래픽 퀄리티를 선보이기 위해서 집중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 게임 개발로 인한 스트레스는 게임으로 해소하는게 최고!



[세상에 없는 재미 만들겠다]
내부에서 운영되는 각각의 스튜디오에서는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시기나 I·P에 따라 유동성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콘텐츠가 동시에 시장에 선 보인다. 특히 한게임의 모바일게임 사업이 한일 공동으로 진행되는 만큼 각 콘텐츠는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로도 출시되며, 영어 버전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독립성을 거듭 강조한 만큼, 오렌지크루만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색을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스튜디오별 독특한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게임을 출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직원이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지만, 현재 계획대로라면 연내 30개의 게임이 기획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되며 15개의 게임은 정식으로 시장에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향후 지속적으로 연간 40여 개의 게임들이 오렌지크루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 THINKING 스튜디오 서영민 스튜디오장


▲ NAMS DESIGN 스튜디오 남효석 스튜디오장


▲ ROLL 스튜디오 정영훈 스튜디오장


올 해 예정된 라인업들은 RPG, 스포츠, 디펜스, 아케이드, 비쥬얼 노블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특히 박 대표는 야구와 비주얼 노블, MMORPG 장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야구게임 팀은 국내에서 이미 5개 이상의 시리즈를 출시한 노하우를 확보한 인원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개발자들은 단기간 내에 한국과 일본을 통 틀어 가장 인기 있는 야구 게임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주얼 노블의 경우 일본 시장을 주력으로 하며, 장기 프로젝트로 운영되고 있는 대형 MMORPG는 기존보다 훨씬 우수한 퀄리티를 보장한다고 자신했다.



▲ 세련되고 깔끔하게 정돈된 휴게실



▲ 오렌지크루의 상큼함이 묻어나는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



▲ ‘나, 이런 사람이야’ 개발자들의 개성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프로필 사진들






[한게임과 ‘따로 또 같이’]
NHN 한게임의 자회사로 시작하는 만큼 오렌지크루는 초반부터 일반 신생 게임사에 비해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었다. 탄탄한 자본금을 비롯해 한게임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그러한 부분들이다. 스마트폰 기반의 새로운 모바일게임 시장이 형성되면서 모바일게임이 단순한 다운로드 게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가 개입돼야 한다는 것이 오렌지크루의 기본 사업 방향이다. 이에 온라인게임과 같이 서비스적인 측면이 포함되도록 한게임과 협업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게임과 오렌지크루는 각자의 역할을 확연히 구분 지어 운영된다. 오렌지크루는 철저한 개발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며, 한게임은 사업적인 부분에서만 힘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오렌지크루와 한게임은 시너지를 내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지만 각자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렌지크루의 기본적인 사업 방향은 스마트폰용 게임을 제작하는 개발사”라고 강조했다.

















[오렌지크루 박영목 대표 일문일답]
Q. 한게임 내부 팀이 아닌 별도 법인을 설립한 이유가 있나
A.
기존 NHN의 안정된 조직을 떠나 새로운 방향성을 가진 개발자들이 모여 창의적이고 개성 강한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함이다. 인하우스 개발에서는 찾을 수 없는 효율성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담긴 콘텐츠를 확보하고 개발자가 만족하는 자유롭고 즐거운 회사를 경영하고 싶다.


Q. 소규모 단위의 스튜디오를 여러 개 운영하는 점이 독특하다
A.
소규모라면 내부 문제도 적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타 스튜디오와의 갈등도 적다. 각 스튜디오에 숙제를 내 주는 것이 아니라 스튜디오 장(우리는 이들을 함장이라 부른다)들이 알아서 하도록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


Q. 스튜디오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직접 인수할 대상을 물색하고 있나
A.
직접 인수할 회사를 컨택하지는 않는다. 팀의 경우, 이미 회사를 그만둔 팀 중 입소문이 나 있는 경우나 개인적인 인맥으로 컨택을 한다. 현재 타 개발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을 억지로 데리고 올 생각은 없다.


Q. ‘테라’의 모바일 버전을 오렌지크루에서 개발할 계획이 있는지
A.
그와 관련해서는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 오렌지크루는 이 세상에 없는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력 할 예정이다. ‘테라’의 모바일 버전이라면 한게임 내부에서 개발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 박영목 대표


[오렌지크루 회사 연혁]
● 2010년 11월 NHN 한게임 모바일게임 사업 1천억원 투자 발표
● 2011년 1월 오렌지크루 설립(자본금 20억원, 출자금 200억원)
● 2011년 2월 게임크루 인수
● 2011년 2월 법인업무 시작
● 2011년 4월 미디어 오픈하우스 개최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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