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과 남자 그리고 여자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0.12.02 11:09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일어난 충격적 패륜 사건으로 게임업계는 요즘 날씨만큼이나 싸늘함이 느껴진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결정적 원흉으로 왜 게임만 뭇매를 맞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직도 게임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그리 건전해보이지 않는 것 같다.


얼마전 예일대 한 연구팀이 진행한 게임과 관련된 조사가 눈길을 끈다. 조사의 주요 테마는 게임과 관련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새로운 시각으로 연구한 것이다.


연구팀은 14세~18세 미국 청소년 4,000명을 대상으로 게임과 건강 습관에 관한 조사를 가졌다. 응답자의 51%가 매주 한번씩은 게임을 플레이한다고 답했다. 그 중 남학생은 76%, 여학생은 29%였다.


조사 결과 게임을 하는 남학생은 담배나 마리화나를 피우는 비율이 낮았고, 학업 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게임을 하는 여학생의 경우 흡연이나 음주의 습관은 낮았지만, 다소 과격한 성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녀 학생 모두 카페인 섭취 비율은 높았다.


게임 때문에 생활 습관이 바뀌어 곤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조사 대상 중 남학생은 5.8%, 여학생은 3%에 불과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남학생들은 게임에 쉽게 빠져드는 성향이 강하지만, 다소 와일드한 성격을 가진 여학생들에게도 꽤 어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게임이 공격적인 성향을 높이는 것이 아니고,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여가를 보내는 수단으로 게임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로 게임은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꽤 일반적인 취미 생활이고, 건강과 관련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여학생의 경우, 게임은 성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적어도 미국에서 게임을 좋아하는 여학생 계층은 자기표현이 강한 타입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미 뉴스 사이트 ‘메일온라인’이 실시한 남녀 커플과 게임에 관련된 앙케이트 조사도 이채롭다.  독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앙케이트 결과 게임에 몰입한 남자친구 때문에 질투심이 난다고 응답한 여성이 50%를 넘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게임이 둘만의 사이를 방해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5%에 불과해, 남녀간의 큰 시각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게임에 열중해 데이트를 펑크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10%에 달했다. 25세 미만 남성의 경우 20%를 넘어, 나이가 어릴수록 게임에 더 심취하고 있었다.


연인간의 트러블을 일으키기 쉬운 게임으로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비롯해, 그랜드셰프트오토, 메달 오브 아너 등이 거론돼 불명예를 안았다.
 
이번 앙케이트 조사를 한 메일온라인의 관계자는 “게임이 마치 연인들 사이의 한 축이 돼,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임을 하면 폭력적인 성향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고, 과격한 성향의 사람이 게임에 쉽게 심취한다는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주목해야할 점이 아닐까.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