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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孝子)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0.12.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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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전세계 IT업계를 뒤흔들어 놓은 주역이 뭘까.
누가 뭐래도 그 최고의 주역은 아이폰과 더불어 페이스북이라는데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얼마 전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성장에 있어서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게임”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전세계 인구의 13분의 1에 달하는 5억명의 유저를 가지고 있고, 그 중 과반수가 매일 로그인하고 있다. 게다가 매달 2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으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페이스북이 론칭되고 나서 전세계인들에게 급속도로 소문이 퍼진 것은 팜빌, 마피아워즈, 징가포커 등의 소셜게임들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건, 사용자들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만하다.
마크 주커버그는 소셜게임 개발 회사로 징가, 크라우드스타, 플레이피쉬, 플레이돔 등을 거명하며 “이들 4개 회사는 페이스북에서 성공의 키를 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좋은 게임회사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징가의 시장 가치는 게임업계의 공룡이라 일컬어지는 EA보다도 크고, 게임 시장의 기존 틀을 과감하게 부쉈다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고 그는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이폰의 예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많은 플랫폼 중에서 게임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초기에 구성되는 큰 시장인 것이 분명해졌다. 초기 컴퓨터 시장을 뒤돌아봐도, 사용자들이 PC에 흥분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것은 초창기 PC게임이었다.


오늘날의 페이스북에 있어서도, 게임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것은 확실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페이스북 내의 인기 어플리케이션 개발사 톱 10 가운데, 7개 회사가 게임 기업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페이스북은 게임으로부터 큰 수익을 얻고 있다. 게임회사들이 매달 광고비로 큰 돈을 지불하고 있고, 얼마 전부터는 페이스북 포인트라고 하는 모든 어플리케이션에 사용 가능한 통합 화폐도 생겨, 이를 통해 30%의 수수료 매출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대한 공헌을 해온 게임을 위해 페이스북의 배려는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


페이스북은 올 봄, 게임에서 보내지는 통지 기능을 귀찮아 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이를 옵션에서 조정하도록 했다. 그 결과 페이스북 내의 게임 이용자가 꽤 감소했고, 이는 고스란히 게임회사들의 광고료 부담을 가중시켰다. 마크주커버그는 뒤늦게 페이스북 내에서 게임을 하지 않는 사용자들을 귀찮게 하지 않고 게임을 선전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페이스북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게임은 IT산업을 이끄는 핵심 동력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그런 효자를 다그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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