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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게임의 미래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0.12.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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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웹브라우저 상에서 즐기는 ‘웹게임’이 국내에 등장했을 때, 온라인게임을 주로 즐겨왔던 유저들은 ‘마이너한 게임’ 또는 ‘매니아들만의 게임’, ‘한 때 유행할 게임’이라 치부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1~2년 새, 온라인게임 천국이라 평가받는 우리나라에서도 어엿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웹게임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건,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다. 유럽이나 중국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국내 웹게임 시장은 소리소문 없이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과는 별개로 마우스 깨나 만져본 개발자들은 아직도 웹게임을 낮춰 보는 경향이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월드와이드 스튜디오와 아타리의 임원을 지내고, 현재는 런던벤처파트너스의 설립자인 필 해리슨 씨는 “웹브라우저야말로, 머지 않은 미래에 하이퀄리티의 게임까지도 구동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비디오게임디벨로퍼즈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을 통해, 웹브라우저의 보랏빛 미래를 예측해 화제를 모았다.


필 해리슨 씨는 “향후 5년 내에 웹브라우저나 스마트폰 또는 아이패드에서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2’ 정도의 하이퀄리티 게임이 문제없이 구동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연설에서 특히 주목해야할 부분은 웹브라우저에 투입되는 최신 테크놀로지로, 기존의 가정용 게임기에 버금 가는 3D 그래픽으로 고퀄리티 영상과 사운드가 표현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최신 기술의 발전에 의해 업계는 급성장할 것이고, 과거 1990년대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생결단을 벌였던 것과 같은 ‘21세기 브라우저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오늘날의 애플, 소니,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하드웨어 메이커들은 자사 플랫폼 중심의 폐쇄적인 게임 개발 정책을 채택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코어 게이머들을 위해 개방적인 정책을 내세우는 웹 브라우저에 큰 기회가 올 것이라는 그의 분석은 꽤 신빙성 있는 예측이라 생각된다.


웹게임의 진보에 의해, 게임업계는 큰 변혁기를 맞을 것이고 향후에는 닌텐도나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이외에 게임 플랫폼을 굳이 시장에 내놓을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필 해리슨 씨는 단언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수십년간 가정용게임, PC패키지게임,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흥망성쇄를 거듭했지만, 인터넷이라는 현대인의 생활 필수품에 의해 대중성을 확보한 웹게임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견해는 대담하지만 고개가 끄덕여진다.
 
단순명쾌한 필 해리슨 씨의 예측에는 물론 ‘파워풀한 테크놀로지를 담은 웹브라우저’라는 단서조항이 붙는다. 그러나 이 파워풀이라는 미사여구를 붙일 만한 기술도 속속 눈에 띄기 시작했다. 모든 플랫폼에 대응되면서 웹게임 개발에 특화된 ‘유니티 엔진’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유니티 엔진에 의해 브라우저 상에서 구동되는 3D게임을 보고 있노라면, 웹게임과 타 플랫폼 게임의 기술적 격차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선두 그룹 말미에서 뒤처져 뛰고 있던 마라톤 선수가 막판 3Km를 남기고 스퍼트하는 장면과 웹게임의 현재 상황이 묘하게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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