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위키리크스 게임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1.01.20 14:1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임의 소재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별의별 기상천외한 타이틀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황당하게도 얼마전엔 화장실 변기 게임이 등장했다.


일본 세가는 공중화장실을 게임기의 형태로 만든 ‘토일레츠’ 를 동경의 번화가에 두고 로케이션 테스트를 하고 있다. 소변기를 향해서 방뇨할 때, 물줄기의 강함이나 위치를 바꾸는 전략으로 게임에서 승리하게 되는 방식이다.


토일레츠는 변기 자체에 압력 센서가 내장돼 있고, 위쪽 벽면에 LCD스크린이 있어, 다양한 미니게임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소변의 양을 재는 타입부터 방뇨로 낙서를 지우는 것 등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변기 속에 담겨있다.


낙서를 지워나가면, 광고가 보이는 수익모델도 갖고 있다. 자신의 전적 데이터는 다운로드해서 USB에 보관할 수도 있다. USB기능에 의해서 사용자에게 특화된 광고가 영상으로 흘러나온다. 어딘지 황당한 콘셉트이지만, 상용화 단계까지 이끌어낸 세가의 기획이 흥미롭기만 하다.


각 나라 정부나 유명 기업들의 기밀문서를 폭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 를 테마로 한 웹게임도 얼마전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리키 월드’ 라는 타이틀명을 가진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네트워크의 발전을 노리는 대통령이 된다. 게임 화면 내의 세계지도에는 각국의 정치적 유력자를 붉은 점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들을 성장시켜 탄탄한 파이프라인으로 연결시키는 플레이로 정치적 파워맨들끼리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해 권력 기반을 확고해 해나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정치 네크워크를 구축시키는 도중, 일부의 붉은 점들은 내부고발 등에 의해 정보의 누설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여러군데로 라인이 연결돼 있는 붉은 점일수록 정보의 누설이 발생되기 쉽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파이브라인을 잘라내서 정보누설의 근원이 되고 있는 하얀 점들을 고립시켜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정보 누설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고, 반대파 세력이 강대해지기 전에 전세계의 패권을 쥐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놀라운 것은 하얀 점이 출현해,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면, 게임 화면 상단에 이와 관련된 현실의 누설 정보가 표시된다는 점이다. 이 배너를 클릭하면 상세한 내용이 기록된 페이지가 열린다.


이 게임은 위키리크스의 대표 ‘줄리안 어샌지’ 가 2006년에 저술한 ‘통치라는 이름의 음모’ 라는 책에서 모티브를 얻어 개발된 것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의 제작 그룹 ‘몰인더스트리아’ 가 단 열흘만에 완성시킨 작품이다.


세계적인 화두를 모티브로 한 게임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지만, 네트워크가 진화하는 만큼 정보 누설 발생율이 높아진다는 딜레마를 게임으로 잘 표현해냈다는 점 때문에 호평 받고 있다. 세상엔 참 별의별 게임도 다 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