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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비트 펀딩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1.02.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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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년새 인터넷 상의 새로운 움직임 중 하나인 ‘크라우드 펀딩’ 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뭔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할 때, 인터넷 상의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들에게 자금을 제공받는 방식이다.


영화나 음악 등의 제작 프로젝트에 빈번하게 활용되어온 크라우드펀딩이, 개발비에 고심하고 있는 게임 개발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게임 개발 프로젝트 자금 모금에 특화된 ‘8비트 펀딩’ 이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최근 북미에서 발족됐다.


8비트 펀딩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미 7종의 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메인 페이지에 실려있다. 각 프로젝트마다 게임의 개요, 목표 개발비용, 현재까지 모금된 금액, 모집 기간 등의 정보가 공개돼 있다. 네티즌이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게임 프로젝트를 발견하면, 사이트에 로그인해서 출자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투자자가 되는 매우 간단한 방식이다.


모금된 자금을 기반으로 게임이 완성되면, 자신이 투자한 금액에 따라 게임의 엔딩크레딧에 이름이 실릴 수도 있고, 게임 내에서 레어한 아이템을 받을 수도 있으며, 게임 수익의 일부를 배당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만약 개발자가 목표로 하는 게임 개발 금액에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돈이 모금됐을 경우라든지, 또는 절반 이상 자금이 모였다고 해도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때는 후원자들이 투자한 자금은 고스란히 환불된다.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는 북미에서는 이미 상당수 존재한다. 그렇다면 굳이 게임 개발에 특화된 서비스를 론칭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 의문에 대해 8비트 펀딩을 설립한 제프깁슨 씨는 “기존의 킥스타터 등의 크라우드 펀딩은 영화나 음악 관련 프로젝트가 메인이 돼 왔다. 게임 부문에는 아예 관심이 없거나 산업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 개발자들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매력이 없었다. 그런 이유로 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특화된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구축한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8비트 펀딩은 게임에 특화됐다는 점 이외에도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있다. 기존 킥스타터의 경우는 미국의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어야만,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8비트 펀딩은 페이팔(PayPal)을 이용해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자유롭게 투자가 가능하다. 전세계의 네티즌들을 후원자로 끌어들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8비트 펀딩 사이트를 해석할 수 있는 영어 독해 능력만 있다면, 국내 게임 개발자들도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한두 가지 성공 모델이 나와준다면 게임 개발 자금에 허덕이는 개발자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의 땅이 열릴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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