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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개발자의 눈물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1.03.3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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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 동쪽에 위치한 스웨덴. 필자가 알고 있는 거라고 해도 기껏해야 다이너마이트의 아버지 노벨이 태어난 나라 정도가 전부 일 것같다. 국토 면적에 비해 인구는 900만명 정도라서 그런지 세계적인 복지국가로도 유명한 나라란다.


그렇다면, 이 나라의 게임 산업은 어떨까. 이곳저곳 조사해보니, 배틀필드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는 ‘EA다이스’와 전략 게임 매니아들에게 유명한 ‘파라독스인터랙티브’ 등이 스웨덴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게임 개발사다.


그 외에도 ‘월드 인 컴프릭트’를 개발한 ‘매시브엔터테인먼트’, 버추얼 부동산 판매로 화제가 됐던 MMOG ‘엔트로피아 유니버스’의 ‘마인드아크’도 역시 스웨덴 기업이다.


세계적으로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게임 개발의 숨은 인재들이 많은 곳이 스웨덴인 듯하다. 최근 들어 이 나라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EA다이스같은 메이저급 개발사 때문이 아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마인크래프트다.


이 게임은 번듯한 개발회사가 아닌 스웨덴의 인디게임 개발자인 마커스 페르슨 씨가 혼자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느껴, 8살때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로 뭔가를 열심히 두드리던 소년이었다고 한다. 마인크래프트가 대박이 나기 전까지는 킹닷컴이라는 게임포털 사이트에 게임을 제공하는 일을 해왔다. 특히 그는 자바 언어를 다루는데 일가견이 있어, 사이즈를 4KB로 제한한 자바 게임 콘테스트에서 대상의 영광을 거머쥐기도 했다.


스웨덴에서는 나홀로 개발자를 흔히 볼 수 있다고 있다. 겨울이 긴 지역적인 특성상, 집안에 틀어박혀서 느긋하게 게임을 만드는 것에 대해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지 않는다. 자기만의 개성을 존중하는 국민성도 이에 일조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국민 대다수가 영어에 익숙해있고, 어린 시절부터의 프로그램 교육이 마커스 씨같은 인물을 배출한 원동력인 셈이다.


사실 마인크래프트는 이름이 비슷한 스타크래프트2처럼 화려한 그래픽이나 치밀한 전략이 요구되는 게임도 아니다. 폴리곤 블록을 이리저리 조합해 지형이나 건물, 나무 등을 만들어 플레이어가 좋아하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2009년 5월 처음 등장했다. 이후 베타판이라고 명명된 업데이트 버전이 개발됐다. 베타판에서는 게임에 등장하는 플레이어 캐릭터에게 체력 수치가 주어졌고, 몬스터의 침입이 구현됐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한 무기도 등장해 더욱 주목받았다. 마인크래프트 베타판은 미리 구입해두면, 정식 제품판을 무료로 업그레이드시켜준다는 마케팅으로 2011년 1월까지 무려 100만장이나 판매됐다.


스웨덴 작은 도시의 프로그래머 마커스 페르슨은 15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손에 넣게 됐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믿을 수가 없다. 나는 게임을 만들어 생계정도나 유지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부자가 될 거라곤 상상한 적도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마커스 씨의 일화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묵묵히 혼자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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