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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情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1.04.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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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 일본 동북지방을 강타한 사상 유래없는 대지진은 그 피해의 심각성만큼이나 전세계로부터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와 각 산업 관련 기업들도 저마다 마음을 담은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특히나 게임의 왕국으로 오랫동안 세계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왔던, 일본의 피해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고자 하는 각국 게임회사들의 지원은 매우 흐뭇하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기업 엔씨소프트와 NHN한게임이 거금을 쾌척하고 구호물자를 보내는 등의 아낌없는 지원은 큰 의미를 지닌다. 각국 게임회사들의 활발한 지원은 아마도 게임이란 즐거움의 코드가 보이지 않는 깊숙한 정(情)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번 사태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임을 시작한 곳은 소셜네트워크 게임의 톱메이커 ‘징가’다. 그들은 지진이 발생한 바로 다음날부터 자사의 인기 게임 팜빌에서 무우아이템 판매를 시작하고 매출 전액을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비주얼드, 플랜트 vs 좀비 등 캐주얼 게임으로 유명한 ‘팝캡게임즈’는 3월 19일부터 이틀간 아이팟과 아이패드용 게임 어플리케이션 판매 수익을 전액 기부했다. 헤일로 시리즈로 우리들에게도 익숙한 번지소프트는 ‘힘내라 일본!’이라는 응원 문구가 새겨진 손목밴드의 판매 수익금을 미국 적십자사를 통해 일본에 지원했다.


이 캠페인에 동참한 현지인들은 ‘샌드위치 1개 값으로 일본의 부흥에 도움이 된다’라든가 ‘5달러를 의미있게 쓰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등의 판매 독려 메시지를 자발적으로 올리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디지털 다운로드 게임 유통 시스템 ‘스팀 서비스’로 잘 알려진 밸브는 인기 게임 '팀포트리스2’를 전면에 내세워 적극적인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머리띠나 모자 등의 기간 한정 아이템을 다양한 가격으로 내놓고, 수익금 전액을 일본에 기부하고 있다.


단일 회사뿐 아니라, 여러 회사가 공동으로 준비하는 자선 캠페인 활동도 펼쳐치고 있다. 미국의 게임 정보 매거진 ‘게임인포머’는 스즈키유가 사인한 버추어 파이터2 패키지나 드림캐스트 로고가 붙은 레어 아이템 등 세가의 추억의 제품을 경매로 내놓고 있다.


이는 다른 회사들로 점점 전파돼, 얼마 전에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인피니티워드나’툼레이더 시리즈의 ‘크리스탈다이나믹스’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유명 개발자들이 자신의 소장품에 사인을 해 옥션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북미의 게임전문 채널 G4 TV는 일본을 지원하는 특별 프로그램 ‘게이머스 하트 재팬’을 4월 3일 긴급 편성해 모금에 나선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 출연자들은 게임업계의 내로라하는 저명인들이라서 더욱 의미 깊다. 피터몰리뉴와 시드마이어는 물론 바이오웨어의 레이뮤지카, 에픽의 클리프 브레진스키, 유비아이소프트의 제이드 레이몬드 등 쟁쟁한 업계 거물들이 우정 출연해 자선 모금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세계 게임인들의 간절한 희망 메시지는 이미 열도를 가득 채우고도 남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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