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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게임 거품론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1.05.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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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게임의 선두주자라 일컬어지는 징가(Zynga)의 성장세는 누가 봐도 놀라울 따름이다. 설립된지 고작 4년만에 30년동안 게임계에 대제국을 건설해온 일렉트로닉아츠(EA)의 기업가치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4살짜리 꼬마가 30대 아저씨를 한방에 때려눕힌 셈이다.


징가의 자산평가액은 약 9조원에 달한다. 직원수 또한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1,5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들의 간판 시리즈인 OOVille시리즈 최신작에 해당하는 ‘시티빌’은 지난해 말 론칭해 불과 한달 만에 1,600만명의 액티브 유저를 모았고, 그로부터 보름 후엔 1억명을 넘기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전세계 6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사용자 6명 중 1명이 시티빌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징가산 소셜게임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매출보다는 사용자 수를 중심으로 한 발표가 유독 많은 것에 대해 ‘소셜게임의 거품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메탈기어솔리드 더 트윈 스네이크’ 등으로 유명한 캐나다 개발사 실리콘나이츠의 설립자인 데니스디아크 씨는 한 인터뷰에서 “과거부터의 전통 게임 시장이 소셜게임의 성장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는게 사실이다. 나는 소셜게임 트렌드에 잔뜩 끼어있는 거품 경제가 머지 않아 사그러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데니스 씨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존 게임 산업에 유입되던 자금의 상당수가 소셜게임 쪽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게임회사들은 자금 부족에 빠져있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흥미로운 것은 직원의 25%를 정리해고하고 소셜게임에 거금을 투자하고 있는 EA를 제외하고는 액티비전블리자드나 록스타게임즈, 유비아이, THQ 같은 리딩 컴퍼니들은 지금까지도 소셜게임에 대해서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징가의 자산평가액이 9조원을 넘는다고 하지만, 실제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9천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달 790억원 가까이 벌고 있으니 적은 매출은 아니지만, 페이스북에 세들어 살고 있다는 점이 치명타로 작용한다. 집주인 페이스북에게 매출의 30%를 꼬박꼬박 내야하는 동시에 인건비나 광고비, 운영비 등으로 약 50%가 빠지게 된다. 결국 매달 130억원에서 190억원 정도를 버는 셈이다.


그 때문에 징가는 사업 확장을 위해서 벤처캐피털 등에서 추가로 투자 유치를 해야 하는 구조라고 한다. 결국 빛 좋은 개살구란 것이다. 또 시티빌의 서비스가 시작되자 팜빌의 유저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징가가 새로운 소셜게임을 론칭할 때마다, 새로운 유저가 유입되는 것이 아니고 동일한 유저 집단이 이동을 하고 있다는 점은 암울한 미래를 예고하는 듯하다.


징가의 급성장은 우리 업계에도 큰 자극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아직은 견고하지 못한 사상누각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소셜게임도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새로운 SNS 서비스로의 론칭이나 모바일 연동,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산업과의 제휴 등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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