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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網絡遊戱)] 중국 게임산업을 리드하는 5인의 풍운아!

  • 장인규 중국 특파원 dage@kyunghyang.com
  • 입력 2006.11.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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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商場)은 전장(戰場).’ 사업은 전쟁이라는 뜻이다. 개혁 개방과 더불어 시장경제체제로 들어서면서부터 중국을 휩쓸고 있는 말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돈을 벌지 못하면 죽는다는 그야말로 전쟁을 하듯이 사업을 한다. 어려서부터 삼국지와 병법서를 동화책처럼 읽던 사람들이기에 기업 운영의 곳곳에는 중국 고전에서 빌려온 철학이 묻어난다. 어느 곳이건 그 세계를 장악하고 이끄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남이 보지 못하고 가지 않는 길을 갔던 사람들만이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남이 가지 않았던 길에, 결단의 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과감하게 털어 넣을 수 있었던 사람만이 오르는 자리가 있다. 바로 그 자리에 서있는 중국 게임산업의 풍운아들을 만나보자.

내 말이 곧 법이다ㅣ첸티엔치아오

천티엔치아오(陳天橋)는 절강성에서 태어나 중국의 명문대학인 상해 복단대학 경제학과를 3년 만에 졸업하고 국영회사에 입사, 회장 비서, 5년 후엔 증권회사에 입사 1년 만에 팀장까지,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당시 중국에서 호황을 누리던 증권거래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바탕으로 1999년 겨울 인민폐 50만원(한화 약 6천만원)을 투자해 샨다 인터렉티브엔테테인먼트(이하 샨다)를 설립했다. 2001년 11월 회사에 남아있던 모든 자금을 쓸어넣는 도박을 하며 ‘전기(미르의 전설)’를 서비스했다.

이 도박의 성공으로 중국의 모든 온라인게임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맥을 캐기 시작했다. 2004년 5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여 한때 개인의 재산 최고 평가액을 150억 인민폐(한화 약 2조원)까지 상승시키며 회사설립 5년 만에 중국 부호서열 1위에 오른 전설적인 인물이다. 샨다가 게임산업을 위해 시도하는 그만의 방법은 게임업계의 규범이 되기도 한다. “업계 2위와의 경쟁은 존재하지 않는다. 경쟁자는 오직 자기 자신뿐”이라며 게임산업에 있어 오만할 만큼의 자존심을 보이는 사람이다. 그는 회사가 일정 궤도에 오르면서 주변의 가능성 있는 인터넷 기업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그는 “미래에 샨다의 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미리 싹을 잘라버리든가 아니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전략을 펼쳤다. 당시 시장 여건이 성숙하지 못해 좋은 기술은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의 각종 컨텐츠 개발사들을 헐값에 사들이며 또 한번 화제를 뿌렸다. 현재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모든 중국 언론의 초점이 되고 있다. 샨다의 주식을 대량으로 할애하면서 2004년에 영입한 중국 최고의 CEO인 ‘탕쥔’과 함께 샨다의 성숙한 제 2의 도약을 위해 고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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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다
▲ 1999년 11월 / 회사 설립. 온라인 시물레이션커뮤니티 ‘온라인귀곡’ 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지만 당시 거품이 빠지면서 고착상태에 들어서게 된다.
▲ 2001년 9월 / 정식으로 온라인게임진출선언과 동시에 전기(미르의 전설) 11월 정식서비스 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 2003년 9월 / 독자개발 ‘전기세계’ 서비스를 하면서 퍼블리셔와 개발사를 병행하기 이른다.
▲ 2004년 5월 / 나스닥상장.
▲ 2004년 11월 / 한국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등극.
▲ 2005년 2월 / 중국시나의 주식 19.5%매입으로 최대주주로 등극.
▲ 2005년 8월 / 독자개발 ‘삼국호협전’ 서비스.
▲ 2006년 2월 / NHN게임스의 ‘아크로드’ 중국 단독 서비스. 이후 ‘열혈전기’, ‘전기세계’, ‘신적’, ‘영웅년대’, ‘몽환국도’, ‘선경전설’, ‘무림외사’, ‘용과지하성’, ‘패왕’, ‘파오파오탕’, ‘모험도’, ‘열혈영호’, ‘펑광사이처’, ‘티아오티아오탕’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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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상전이고 유저는 주인이다ㅣ쭈쥔

쭈쥔(朱駿) 1999년 50만 달러로 홍콩에 회사를 설립, gamenow.net로 시작해 다음해인 2000년 제9예술이라고 일컫는 게임예술의 의미를 담아 the9.com으로 명칭을 바꿨다. 60%의 주식 점유율로 시작해 2000년 외부에서 410만 달러의 투자를 받으며 자신의 지분 점유율을 40%까지 낮추면서까지 게임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2002년 7월, 200만 달러에 한국게임 ‘뮤’의 중국 시장 판권을 따내며 ‘고객은 상전이고 유저는 주인’이라는 마인드로 게임업계에 진출해 현재 샨다에 이어 제 2위의 게임 전문 퍼블리셔로 발돋움한 더나인(the9). 그의 혜안으로 ‘뮤’는 2003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하며 동시접속자 30만을 기록했다. 2004년 4월 블리자드와 ‘마수세계(World of Warcraft)’의 중국 독자판권을 계약하며 게임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같은 시기 목표소프트와 온라인게임 중국자체개발을 위해 전략적 합자를 하고 중국 본토게임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2004년 9월 한빛소프트의 ‘탁월지검(그라나도에스파다)’을 서비스하면서, 2004년 12월 16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2005년 1월 동력시공이 개발한 ‘지존’의 중국 대륙 서비스권을 획득하고, 4월 ‘마수세계’ 오픈베타를 실시했다. 이후, 6월에 정식서비스에 돌입하면서 온라인게임순위 1위를 차지했다. 2005년 7월엔 독자적으로 개발한 ‘쾌락서유’, 오픈테스트를 실시했고, 12월 웹젠의 ‘썬온라인’에 대한 중국 서비스권을 계약했다. 올해 4월, 엔씨소프트의 ‘길드워’를 계약했고, 5월엔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 ; 런던’ 중국 독점서비스권을계약하면서 한국 게임 서비스가 정점에 달한 상태다.

중국 넘버원 CEOㅣ탕쥔

탕쥔(唐駿)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 제 1의 CEO다. 농구를 좋아하고, 어떤 악기든지 한두 번 만지면 바로 연주가 가능하다는 사람. 중국 젊은이들의 표상이자 우상이다. 1962년에 태어나 북경우전대학을 졸업 후 미국, 일본에서 물리학학사, 전자공학석사, 컴퓨터과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게임소프트웨어회사를 설립해서 3년 만에 4개의 회사로 확장했다. 1994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에 엔지니어로 들어가며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모두 정리한다. 3년 만에 관리자로 발탁된 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MS차이나 기술센터를 설립하고 바로 MS아시아 기술센터로 승격시켰다.

2001년엔 MS글로벌기술센터로 재승격되면서 샨다에 들어가 전까지 2002~2004년까지 2년간 MS글로벌기술센터의 총재를 맡았다. 2004년 2월 11일 샨다의 주식 2,661,976주를 받고 주주 자격으로 정식으로 샨다의 회장으로 들어가면서 MS와 결별하지만 빌 게이츠가 언제든지 다시 돌아오라는 친필서한을 보내면서 MS글로벌의 명예총재로 임명됐다. 게임인생을 살기 시작한 탕쥔은 샨다를 미국 나스닥에 성공리에 상장, 자신도 주식평가 500억원이라는 부를 축적하게 된다. 양복은 어두운 계통의 색깔만을 고집하고 와이셔츠는 미국산만을 입지만 명품을 고집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항상 일에 목이 말라있는 사람,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20년간 살아온 부인과 한번도 이별에 대해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는 사람, 왜 샨다와 같은 신생기업과 손을 잡게 되었냐는 질문에 신생기업이기 때문에 더욱 욕심이 생겼다고 대답한 도전적인 사람. 그가 바로 탕쥔이다. 샨다에 들어가기 전부터 모든 언론의 초점이 되어있던 사람이었기에 지금 그의 말 한마디는 게임산업은 물론 IT업계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미래 예견의 천재, 부업으로 본업을 키운다ㅣ띵레이

띵레이(丁磊)는 대학 졸업 후 일년 만에 1억 2천만 원을 벌어 사업자금을 만들어 현재의 넷이지를 맨손으로 일궈낸 신화의 주인공이다. 절강에서 태어나 청두전자과기대학 졸업 후, 닝보 전신국에 근무하다가 1995년 외국기업으로 자리 옮긴다. 1997년 중국식 핫메일( hotmail)을 표방해 넷이지를 창립했다. 무료 e메일, 무료 홈페이지, 커뮤니티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프로그램을 판매하며 이윤을 내기 시작했다. 중국의 초창기 인터넷 시대에는 대부분 사람을 163.com 무료메일을 이용하게 만들면서 인터넷업계 선두주자 자리를 차지했다. 2000년 6월 19일 나스닥에 상장하며 인터넷업계에서 제일 먼저 포브스 선정 중국 부호 1위에 오른 사람으로 기록됐다.

2005년 3위, 2006년엔 12위를 기록하지만, 이 사람이 중국 제 1부호라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견”을 하는 천재라는 칭호를 얻고 있다. 취미도 한 가지에 머무르지 않고 , 한때는 문학청년으로, 다시 음악에도 미쳤다가, 그림에도 상당한 일가견이 있고, 사진 찍기에도 심취했던 중국 신세대의 대표적 부호이다.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술집, 제일 좋아하는 일은 인터넷 서핑, 좋아하는 복장은 나이키 야구모자라고 스스로 대답할 정도로 꾸밈없는 사람이다. 스스로를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하며 CEO, CTO를 겸하고 있지만 적당한 사람이 나타나면 CEO자리는 미련 없이 양보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커다란 구상은 주로 술집구석에 앉아서 한다고 소문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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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지, 163.com
▲ 1997년 6월 / 회사 설립.
▲ 2006년 3월 / 31일 회원가입 누계 4.96억 일평균 페이지뷰 7.19억회를 기록.
▲ 2001년 12월 / 독자개발한 ‘대화서유온라인’을 서비스하기 시작하며, 그해 가장 성공한 중국산온라인게임으로 자리매김.
▲ 2002년 8월 / ‘대화서유온라인2’(회원가입 8천 3백만, 동접 58만 7천) 서비스.
▲ 2003년 11월 / ‘몽환서유온라인’ 서비스(회원가입 9천만, 일일 접속 131만).
▲ 2005년 7월 / 캐주얼게임 플랫폼 개설, 보드게임과 대전게임위주 서비스.
▲ 2006년 5월 / 자체 개발한 대당호협 서비스.
▲ 현재 ‘대화서유온라인’과 ‘몽환서유온라인’ 두 가지 게임의 동시접속자 수가 100만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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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의 제갈량ㅣ마화텅

마화텅(馬化騰)은 광동 차오양에서 출생해 심천대학컴퓨터학과 졸업 후 윤신이란 통신회사에 근무하다가 1998년에 QQ.com을 설립했다. 중국 최초이자 최대의 메신저인 QQ를 서비스 하면서 포탈로 확장시켰다. 현재 중국 대부분의 PC에는 QQ메신저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절대 화를 내지 않는 성격이지만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철저한 계획에 의해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창립 당시의 멤버들이 거의 떠나지 않고 단결이 잘되는 것은 IT업계에선 보기 드문 현상으로 그 이유를 마화텅의 회사관리 방식에 있다고 말한다. 여직원들은 그를 부를 때 사장님이라 하지 않고 ‘조랑말오빠’라고 부르며, 남자 직원들은 그의 영어 이름인 ‘포니’라고 부를 정도로 성격이 좋은 사람이다. 부하직원들과는 상하관계보다 친구관계로 설정하여 회사를 관리한다. 만일 삼국지 속으로 들어간다면 제갈량으로 통할 사람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 아주 겸손하지만 가슴엔 천하를 품고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이다. 2006년 중국 부호 순위 3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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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센트, QQ.com
▲ 1998년 11월 / 회사설립.
▲ 1999년 2월 / 메신저QQ서비스 시작.
▲ 2003년 8월 / 캐주얼 게임플랫폼 QQ게임을 서비스.
▲ 2004년 6월 / 홍콩주식시장에 상장하며 자본시장에 진입.
▲ 2004년 12월 / QQ.com 게임플랫폼 동시접속자 수 100만을 돌파.
▲ 2005년 11월 / 자체 개발한 MMORPG ‘QQ환상’ 서비스, 동접 5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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