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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아이템 현거래] 中메이저 게임회사, ‘철퇴’ 들었다!

  • 장인규 중국 특파원 dage@kyunghyang.com
  • 입력 2007.01.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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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게임의 사이버 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넷이지, 샨다, 텅쉰, 더나인, 킹소프트 등 5대 게임기업이 연합성명을 발표했다. 5대기업은 성명에서 사이버 범죄 행위와 관련해, 입법기관의 완비된 법제정과 법 집행기관의 강화된 단속을 호소하고 나섰다. 또한 사이버 해킹에 대한 연합대응과 게임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유지를 위한 ‘사이버 해킹 엄단을 위한 산업연맹’의 설치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중국 최대의 아이템 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에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게임업체 사이버 범죄와 전쟁 선포

최근 중국에서 게임아이디 및 QQ 아이디(QQ메신저 아이디), 게임아이템 등 사이버재산의 해킹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이버 범죄가 인터넷 정보의 안전과 관련 산업의 발전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피해를 방지하고, 건전한 인터넷문화의 정착을 위해 샨다, 더나인, 텅쉰, 넷이지, 킹소프트, 다섯개 회사가 연합해 2007년 1월 8일, 인터넷상의 사이버재산 범죄 행위 엄단을 위한 연합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5대 기업 연합성명은 QQ.com을 운영하는 텅쉰(텐션트)이 선두에 섰다.

최근 텅쉰은 타오바오(사이버 현금 거래 중개사이트)를 지목해 Q머니(QQ.com에서 통용되는 캐쉬)와 QQ아이디를 거래하는 장소를 제공함으로서 텅쉰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5개 회사들은 총 6개 항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항목을 자세히 보면 ▲사이버 재산의 해킹 및 판매행위는 범죄로 강력히 반대한다. ▲불법프로그램 개발, 프로그램 유포, 사이버재산 해킹, 거래사이트에서 장물판매 등이 범죄행위를 조장하고 있다. 이에 사이버상 해킹 및 판매행위에 대한 법적 절차와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사이버재산 해킹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C2C(개인간의 거래)로 운영되는 거래 사이트에 대한 거래금지를 입법화를 필두로 각종 사이버재산의 거래를 금지시켜야 한다.

또한 거래사이트 운영상도 불법행위의 근절을 위해 같이 노력해한다. ▲각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업자들의 ‘사이버 해킹 엄단을 위한 산업연맹’에 동참을 요구한다. ▲네티즌과 유저들도 법률을 무기로 자신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권고한다. ▲모든 사이버상의 범죄행위를 규탄하고, 전 국민의 불법행위에 대한 관심과 아이템 등의 거래행위를 금지해야한다 등이 있다. 이러한 성명의 발표는 지난 2006년 12월 심천 공안국의 기자발표회에서 사이버 해킹 조직의 적발과 중국 문화부가 공포한 사이버재산 현금거래 금지 입법화 내용과 맞물려 현재 중국 게임업계의 큰 이슈로 떠올랐다.

중개사이트 겉으로만 지지
이번 5대 회사의 사이버재산의 입법화 호소에서 쟁점사항은 C2C 중개사이트의 참여 여부다. 현재,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텅쉰이 주도적으로 C2C거래 중개사이트에도 동참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국 최대의 C2C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에서는 5대 기업이 제안한 사이버재산 입법화와 해킹 행위 금지 성명을 자신들도 지지한다고 표명하고, 게임 서비스사의 사이버 해킹 근절을 위한 활동에 자신들도 기꺼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타오바오의 대변인은 “이미 몇몇 게임회사와는 합작의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법률이 정하는 규정에 따라서 게임회사와 연합해 사이버 범죄행위 엄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Q머니와 QQ 아이디거래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다. 한 인터넷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사이버재산 해킹행위의 연결고리 가운데 현금거래 사이트가 가장 큰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며 “C2C 사이트인 타오바오에서는 현실가격보다 30~50% 싼 가격으로 Q머니가 거래되고 있으며, 출처가 의심스러운 각종 게임 아이템들의 거래 광고도 언제나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개사이트들이 어디까지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작업장 대형화, 조직화

“사이버 아이템을 생산해 내는 소위 작업장이라고 하는 곳은 오히려 정당한 노력으로 돈을 버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작업장보다는 해킹프로그램을 돌려 간단하게 아이템 도둑질하는 것이 더욱 나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작업장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한 대학생의 말이다. 그는 “불법으로 수집한 각종 사이버 재산은 그 양이 크기 때문에 혼자서는 절대 처리가 곤란하므로 자연히 조직을 형성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QQ닷컴의 유저 수만 명이 자신들의 QQ 아이디 및 Q머니를 도난당했다고 공안국에 투서했다. 신고를 접한 심천 공안국은 여러 방면의 전문가로 팀을 구성하여 세부 조사에 들어갔다. 수사를 진행한 공안 당국은, 이 사건의 주범들이 랴오닝성과 지린성에 각각 기지를 두고 불법 PC방을 운영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상업사이트는 물론 정부 사이트에도 ‘트로이 목마’ 등 불법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두고 온라인 게임 아이디 및 QQ 아이디를 대량으로 수집했다. 이렇게 불법으로 수집한 사이버재산을 조직과 연결돼있는 PC방 관리원에게 직접 자료를 넘기기도 하고, 타오바오 등 각종 사이트를 통해 해킹 및 도용을 통한 사이버재산을 현금화시켰다. 이들은 하루에 30만개의 QQ 아이디를 해킹했는데, 이 규모라면 이론상으로 일년 이내에 텅쉰에서 운영하는 모든 QQ유저들의 아이디가 도난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조직의 규모가 방대할 뿐만 아니라 금액에 있어서도 억(한화) 단위를 초과하는, 중국에서 사이버재산 해킹 및 도용사례로서는 가장 큰 사건이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킴과 동시에, 중국정부는 물론 각 게임 서비스사와 포털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서비스 회사의 적극적, 근본적 대책 절실

이번 연합성명에 동참하지 않은 기타 게임회사들도 각자의 주력게임에 대한 새로운 유저보호 시스템의 발표와 함께 게임 내에서 핵 프로그램의 사용금지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이번 성명 후, 관련된 각종 게시판에 떠도는 중국 네티즌의 반응은 이러한 해킹행위 및 판매의 배경에는 게임서비스 회사도 방관한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각 게임사들이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등의 불법 유저에 대한 아이디를 단속한다고 발표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선의의 유저들도 피해를 보고 있는 것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다는 것. 결국 어이없이 아이디를 블럭당하거나, 아이템을 몰수당한 유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새로이 선불카드를 구입해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대부분 유저들의 반응은 불법 해커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더불어, 해킹을 당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저마다의 방법과 주의사항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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