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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와 징가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1.12.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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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넥슨의 일본 증시 상장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소셜게임계의 거물 기업 징가(Zynga)도 나스닥에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2007년에 설립돼 불과 4년만에 세계 게임계의 화제의 중심에 선 징가는 얼마 전 IPO 제출 서류에 ‘모바일에 관해서 우리들의 경험은 매우 한정적’이라 인정하고 있다.


7억 5천만명의 세계인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에서 징가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그들의 게임이 있기에 페이스북에 매일같이 출근 도장을 찍는 이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사실 징가는 몇 종류의 모바일게임의 경험을 가지고는 있지만, 다른 기업들에 비해 모바일 부문이 취약하다는 것은 그들이 인정한 대로다. 그렇다면 소셜게임을 모바일화한다면, 현재의 징가 매출보다 얼마나 더 신장할 수 있을까. 이를 증명하는 곳이 일본의 그리(GREE)나 디엔에이(DeNA)같은 소셜 모바일게임 회사들이다.


전세계 이용자수 규모로 보면 그리(GREE)는 징가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 월간 액티브 유저만 해도 징가는 2억7천만명, 그리(GREE)는 2천7백만명으로 1/10에 불과하다. 그러나 실적 면에서는 그리(GREE) 쪽이 훨씬 짭짤하다. 양사는 한 분기 매출만으로도 1억달러(약 1,100억원)나 차이를 보인다.


이용자 수에서 월등한 격차를 보이는 양사의 서비스를 생각하면 매우 아이러니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징가의 월간 액티브 유저는 2억7천만, 하루에도 5천4백만명이 ‘팜빌’이나 ‘마피아워즈’ 같은 게임에 푹 빠져 산다. 그러나 그들 중에 유료 결제자는 670만명에 불과하다는 통계다. 이용자수가 1/10에 지나지 않은 그리(GREE)의 경우 1인당 월간 결제 비용이 평균 45달러(약 5만2천원)에 이른다. 징가의 3배 이상 규모다. 45달러는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평균 비용이지만, 유료 결제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으로 평균을 내보면 50달러(5만7천원)나 되고 있고, 일부 마니아들은 상상을 초월한 금액을 아낌없이 내고 있다.


그리(GREE)도 처음부터 모바일에 힘을 쏟은 건 아니었다. 4년전부터 PC기반에서 모바일로 중심축을 재빠르게 이동시킨 결과다. 그렇다면, 징가도 모바일 시프트를 통해 현재의 매출보다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일본의 모바일게임 스타트업 기업 구미(Gumi)의 대표인 쿠니미츠 히로나오 씨는 최근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징가는 이미 크게 성공한 기업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 징가는 소셜게임 회사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결국 그 게임들은 PC용일 뿐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미래는 모바일에 있다”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물론 그리(GREE)의 대성공은 모바일 인터넷이 중심이 되는 일본 시장의 특수성 때문일 수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엔 아직은 무리가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나 느끼는 것처럼, 이미 스마트 기기가 판치는 세상이 되고 있고, PC온라인으로 먹고 살던 국내 게임회사들도 모바일과 소셜게임에 경쟁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스마트한 세상을 한발 앞서 준비해온 컴투스가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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