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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온라인, 100만 동접 카운트다운!

  • 장인규 중국 특파원 dage@kyunghyang.com
  • 입력 2007.05.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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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의 성공을 평가할 때 게임의 작품성이나 완성도 그리고 유저의 호응도, 운영 능력 등을 이야기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게임의 내용이 60%, 운영능력이 40%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이런 일반 평가를 뒤집은 게임이 나와 화제다.

‘정도온라인(이하  ‘정도’)’이 그 주인공. 유저들로 하여금 가장 많은 돈을 쓰게 만드는 게임, 중국인들의 심리를 가장 정확히 꿰뚫어 본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게임을 ‘금전만능주의’로 끌고 가고 있다는 비난 또한 적지 않은 것이 사실. 시기와 질타를 누리고 있는 ‘정도’. 그 인기 비결을 파헤쳤다.    



■ 동접 100만 돈 주고 산다?

유저에게 월급 지급, 재미없으면 돈으로 보상 등의 파격적인 마케팅전략으로 게임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정도’가 현재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게임에 금전만능주의를 도입시켰다는 점과 유저들이 게임에 돈을 쏟아 붓게 만드는 게임 내의 모종의 규칙이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난에 대해 ‘정도’의 ‘쓰위주’ 대표는 “실제 ‘정도’는 가장 적정한 평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한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고민은 모든 게임운영회사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현실세계에서 지위를 갖고 있는 사람이 게임 내에서도 자신의 지위를 찾고자 함은 당연한 현상이다. 게임 내에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돈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 선택은 유저에게 달려 있다고 ‘쓰위주’ 대표는 강조했다.

‘정도’는 지난 2006년 4월 21일 오픈 베타 테스트 이후 40일 만에 동시접속인원(이하 동접) 30만을 돌파했다. 당시 쓰위주 대표는 “지난 5개월간의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 기간에 이미 순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6년 10월 28일 동접 64만을 돌파하며 중국 자체 개발게임의 새로운 기록을 창조했다.  2007년 3월 23일 동접 86만 기록, 이제 남은 관문인 동접100만을 향해 달리고 있다.

‘정도’는 지난 4월 오픈 베타 테스트 1주년 기념으로 새로 개설한 서버에서 320명을 추첨해 현금 5천 위안(한화 약 6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동접 100만 명을 돌파하기위한 또 하나의 파격적인 정책이다.

현금 지급 발표 당시 쓰위주 대표는 “과거에는 오픈 베타 테스트 발표만 있으면 유저들이 스스로 몰려들어 굳이 집객을 위한 별도의 수단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작이라고 불리는 게임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색다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유저를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운영비용의 확충이 불가피하다”며 “현재처럼 공급이 많아지고 소비를 구걸하는 입장에선 비용을 아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돈을 써야 돈을 벌수 있다는 논리다.



■ 기발한 영업 방법

온라인게임 업계에 진입할 때부터 ‘쓰위주’ 대표는 업계인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게임 개발자도 아니고 이전에 게임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업계가 긴장했던 이유는 ‘쓰위주’ 대표의 경력 때문이었다. 10년 동안 중국에서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강보조제를 판매해 얻은 별명인 ‘영업의 귀재’, ‘판매의 천재’, ‘마케팅의 악마’로 불리는 그였다.

업계의 예상대로 중국의 온라인게임 업계는 이 ‘신인’으로 인해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는 게임기획 때부터 본인 스스로가 앞장섰다. 세상의 모든 게임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모두 채용했다는 백과사전식의 게임내용, 매 분기마다 새로운 에피소드 발표, 끝없이 추가되는 업데이트 등으로 일단 ‘정도’를 접해본 유저를 쉽게 떠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정도’는 유저 이탈율이 가장 적은 게임으로 인정됐다.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와 농촌을 공략하는 영업전략, 젊은 층이 아닌 구매력이 충분한 화이트컬러 계층을 집중 공략하는 타겟마케팅 등 상상을 초월하는 영업 방법을 구사했다,

PK시스템에서도 ‘보상’과 ‘분노’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돈이 있는 유저는 돈으로 분노를 해소하고 돈이 없는 유저는 적절한 보상을 받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심리전문가들의 평가다. 또한 ‘정도’를 성인용 게임으로 만들어 현재 중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중독방지 시스템>을 피해갔다. 이 밖에도 게임 내에 부주시스템 채택, 신속한 레벨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프리서버와 핵프로그램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들기도 했다.


■ 중국에서 가장 돈 잘 버는 게임

‘상해정도온라인과기유한공사(이하 상해정도)’는 현재 중국 온라인게임 회사 중에 가장 돈을 잘 버는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정식 버전을 서비스하기 전인 2006년 7월, 중국의 게임페스티벌인 <차이나 조이>에서 ‘쓰위주’ 대표는 ‘정도’의 월 수익이 이미 5천만위안(한화 약 6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2007년 2월 ‘정도’의 영업이익은 1.5억 위안(한화 약 1백 8십억 원), 월 순수익은 1.1억 위안(한화 약 1백 3십억 원)으로 발표됐다. 동접 1백 2십만 명을 돌파한 넷이지의 ‘몽환서유’, 더나인의 ‘마수세계(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매출을 훌쩍 넘기고  중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 게임으로 기록됐다.

‘정도’를 서비스하고 있는 ‘상해정도’는 2007년 4월 20일 동접 91만 명을 기록하며 올 하반기 해외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현재 ‘쓰위주’ 대표의 개인재산을 약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2천억 원)이 좀 넘을 것으로 평가했다. 올 하반기 ‘상해정도’가 해외시장에서 30배수의 효율로 상장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그의 총 재산은 500억 위안(한화 약 6조 원)이 넘어 설 것이라 예상했다.

2007년 하반기엔, 중국에서 샨다의 ‘천티엔치아오’, 넷이지의 ‘띵레이’에 이어 ‘쓰위주’대표가 게임업계 인사로는 세 번째로 중국 부호서열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게임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중국 게임업체이야기

- 초대작 홍수에 빠진 ‘더나인’의 딜레마

‘제9성시(第九城市)’ 사이트명 the9.com. 한국에선 ‘더 나인’으로 알려져 있는 회사이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게임개발 및 운영회사 가운데 하나다. 게임을 아홉 번째 예술이라 부르는데서 의미를 가져와 회사 이름에 9를 사용했다. ‘성시(城市)’는 도시라는 의미이다. 아홉 번째의 예술로서 도시인들에게 일종의 새로운 온라인오락방식을 창조하자는 의미가 내포 돼 있다.

1999년 더나인은 중국 최초로 사이버커뮤니티의 개념인 www.gamenow.net을 설립해 운영하다가 그 다음해에 사이트 이름을 the9.com으로 변경했다. 2000년부터 세계적으로 ‘.com’버블이 소멸되면서 위기를 맞았다가 2002년 7월 한국 웹젠의 MU(중국명:기적)를 운영해 연말에 각종 게임차트를 휩쓸며 업계에 두각을 나타냈다.

2004년 4월 블리자드의 ‘World of Warcraft(중국명 : 마수세계, 이하 와우)’의 중국지역 서비스권을 획득하며 현재 더나인 총수익의 98%를 차지하는 기초를 닦았다. 같은 해 9월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중국명 : 탁월지검)’ 중국판권을 계약하고, 12월에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업계의 선두그룹으로 뛰어올랐다.

이로서 더나인은 중국에서 한국게임 운영에 성공해 나스닥에 상장한 두 번째 회사가 됐다. 2005년 7월 자체개발게임인 ‘쾌락서유’를 발표하지만 실패로 끝나고 만다. 그해 12월 웹젠이 개발한 ‘SUN(중국명: 기적세계)’의 중국판권을 계약했다. 2006년 4월 NC소프트의 ‘길드워(중국명: 격전)’에 대한 중국 독점판권을 따냈다. 이어 5월에 한빛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헬게이트: 런던’의 퍼블리싱 계약을 더나인의 자회사가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올해 2007년 1월엔 한국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2’의 판권과 중국 게임업체들끼리 격렬한 경쟁이 있었던 ‘와우’의 에피소드 ‘불타는 성전’에 대한 판권을 매듭지었다. 올해 2월 웹젠과 더나인은 ‘헉슬리’에 대한 중국판권까지 따냈다.

주로 고품질의 대작게임 위주로 서비스하자는 것이 더나인의 운영방침이다. 눈독을 들인 게임은 어떤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판권을 따낸다는 업계인사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대작을 품에 안고 있어 그것이 오히려 자기의 발등을 찍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런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듯 현재 더나인은 품에 있는 게임을 운영할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쭈쥔은 전 세계에서 게임을 운영해줄 인재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다. 중국 게임업계의 한 인사는 더나인의 창업자인 ‘쭈쥔’은 경쟁자를 싫어하기에 자기와 경쟁이 될 수 있는 게임은 운영을 하지 않더라도 일단 자기 품에 안고 볼 것이라 당당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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