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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올림픽 계기, 한국 온라인게임 다시 뜬다!

  • 장인규 중국 특파원 dage@kyunghyang.com
  • 입력 2007.07.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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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8일 8시 8분, 북경올림픽의 개막식 시간이다. 아직 1년여를 남겨두고 있지만 벌써부터 중국 대부분의 회사들이 올림픽 특수를 겨냥하고 있다. 온라인게임도 이런 올림픽 특수에 편승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2006년부터 중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스포츠 캐주얼게임 바람을 올림픽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그 선봉에 한국 캐주얼게임이 서 있다.

북경 올림픽 특수를 노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중국 게임업체들의 사전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의 경우 연도별로 트렌드를 주도한 게임이 있다.
2005년도에는 ‘카트라이더’를 비롯한 레이싱게임이 유행하면서 많은 업체들이 비슷한 종류의 게임을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 2006년도에는 ‘오디션’과 ‘O2잼’등 댄스와 뮤직온라인게임이 선보이면서 중국의 게임유저들을 달구었다. 올해 초 한 게임전문가는 2007년부터는 스포츠 게임이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연히 2008년에 개최되는 북경올림픽을 염두에 둔 예측이었다. 이러한 예측이 맞아떨어지듯 중국의 게임업체들의 스포츠와 관련된 캐주얼게임 서비스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 북경올림픽 로고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는 지난 5월 말 한국 게임 ‘테일즈런너’에 대한 중국 서비스 판권을 획득했다. 샨다의 CEO ‘천티엔치아오’는 올림픽을 겨냥한 회사전략을 설명하며 “테일즈런너 이외에도 가까운 시일 안에 몇 가지의 스포츠 게임에 대한 계약을 할 것”이라며 “샨다 자체적으로 스포츠 게임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와 경쟁하는 어떤 회사들보다 더 많은 스포츠 게임을 확보해 2008년도 올림픽 특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액토즈가 개발한 탁구게임인 X-up의 중국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그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샨다는 계약 당시   탁구는 중국의 국기와 같은 운동으로 올림픽의 분위기와 더불어 전 국민이 좋아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나인도 중국의 온라인게임 중심이 캐주얼게임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느끼고 캐주얼게임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형 MMORPG위주로 서비스하는 더나인도 ‘피파온라인’과 ‘오디션2’의 중국 서비스권을 따내면서 캐주얼게임 대열에 합류했다. 
더나인은 ‘피파온라인’으로 올림픽의 열기를 이어 2010년 월드컵까지 그 인기를 몰아가겠다는 기세이다. 중국 프로축구 리그의 ‘상해갑화’팀을 보유하고 있는 더나인은 축구스타를 이용한 ‘피파온라인’ 마케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캐주얼게임, 중심에 서다
‘프리스타일’로 최고 동시접속자수(이하 동접) 32만 명을 기록하며 중국에 스포츠캐주얼게임의 바람을 일으킨 T2CN. ‘프리스타일’ 성공의 여세를 몰아 자체 개발한 판타지와 스포츠를 결합한 육성RPG인 ‘박박부락(拍拍部落)’을 발표했다. ‘박박부락’은 테니스게임과 MMORPG의 결합으로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게임 방식이라 밝혔다. 유저들은 몹사냥을 위한 무기대신 다양한 모양의 테니스라켓을 쥐고 공을 치는 스포츠RPG로 역시 캐주얼게임의 유행과 올림픽 특수를 동시에 겨냥한 게임이라 볼 수 있다.


▲ 프리스타일

‘오디션’, ‘O2잼’, ‘익스트림사커’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나인유는 올림픽을 겨냥한 대표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아이리서치의 통계에 따르면 2006년도 중국 온라인 캐주얼 게임시장에서 나인유는 43.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캐주얼게임 강자답게 지난 2007년 1월 북경올림픽조직위원회 산하 ‘우리의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벌이고 있는 ‘우리의 디지털올림픽’행사에 게임업체로서는 전 세계 유일한 합작파트너로 인정받았다. 댄스와 뮤직, 스포츠, 레이싱게임 등 캐주얼게임에 대한 CIG(China Internet Gaming)의 전략적 합작파트너로 선정되어 2008년 북경올림픽의 한몫을 담당하며 스포츠캐주얼게임 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올림픽을 겨냥한 질서 지키기 일환으로 기존의 게임 내에서 게임 캐릭터끼리 일렬로 줄서기 운동을 벌이는 등 게임회사들도 올림픽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 캐주얼게임이 정답이다

이러한 중국의 온라인 스포츠 게임 열풍에는 한류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현재 중국 캐주얼게임을 견인하고 있는 대부분은 한국산이다. 2004년을 정점으로 중국시장에서 점차 밀려나던 한국 게임이 또다시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게임업체가 수익모델에 관한 고민으로 MMORPG의 개발에만 집중하는 사이 중국 유저들의 입맛이 캐주얼게임으로 돌아서고 있다. 그리고 그 입맛을 한국 캐주얼게임이 주도하고 있다.


▲ 익스트림 사커

캐주얼게임의 유행을 입증하듯 ‘오디션2’의 중국 서비스권 경쟁에는 수많은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성공의 가능성이 보이면 바로 유사 게임이 쏟아져 나오는 중국이다. 그리고 그것을 ‘학습의 효과’라고 강변하는것이 중국 게임업체이다. 우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단단히 세우고 2008년 북경올림픽의 특수를 한국 게임업체도 같이 누릴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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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지금


재주는 한국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
올해 초부터 중국 게임업계에서는 2007년도에 많은 게임회사들이 자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하나씩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 15일 일본 오사카 증권거래소의 공고를 통해, 중국의 Nineyou International Limitide(이하 나인유)가 상장이 발표됐다. 정식 상장 일시는 2007년 7월 12일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나인유는 중국의 대표적인 게임포털사이트(www.9you.com)를 운영하는 업체로 한국의 캐주얼게임인 ‘오디션’, ‘익스트림사커’, ‘O2잼’을 중국 내에 서비스하고 있다.



나인유는 지난 2004년 11월 투자회사로부터 1,400만 달러의 사모기금을 투자받았지만 2005년도에 한화 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음해인 2006년엔 서비스하고 있는 캐주얼게임의 성공으로 1년 만에 한화 약 18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리고는 올해 일본 오사카 증권거래소에 성공리에 진입했다. 업계관계자는 나인유가 이번 자스닥에서 약 1억 6천만 달러의 자본을 모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일 나인유가 이번에 1억 6천만 달러의 자본 모집에 성공한다면 중국 게임업체로서는 해외상장회사 가운데 최고액수를 기록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2004년 5월 샨다가 나스닥에 진출하면서 모집한 약 1억 5천만 달러, 2004년 12월 더나인이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모집한 1억 3백만 달러를 초과하게 되는 것이다.
완미시공은 이미 나스닥의 상장 준비를 완료하고 3개월 이내에 정식 진입을 위한 준비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완미시공은 중국 온라인게임 해외 수출의 신기원을 이룩한 ‘완미세계’를 개발한 게임회사이다.
상해정도온라인유한공사(이하 상해정도)도 이미 해외 자본시장에 상장 준비를 마쳤다. 상해정도는 지난해부터 중국 게임시장에 끝없는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온라인게임 ‘정도’를 서비스하는 회사이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 및 판매로 시작해 온라인게임 업계에 뛰어들어 중국 자체개발 게임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는 킹소프트도 다음달에 홍콩 증시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998년에 3년 안에 상장하겠다고 발표했던 킹소프트는 그동안 자본시장 진입에 대한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7,200만 달러의 융자를 받고 마침내 해외나 홍콩에 상장할 계획을 발표했다. 킹소프트는 이번 홍콩 증시의 상장에서 약 3억 달러 정도의 규모로 자본을 모집할 예정이라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열혈강호’와 ‘스페셜포스’를 중국에 서비스하고 있는 17게임도 나스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정상적인 자본시장의 진출이 아닌 상장을 위한 상장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어쨌든 몇몇 기업은 한국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기업의 규모를 부풀리고 있다. 이것은 새로운 기업이 게임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도 만들고 있다. 중국 온라인 게임업계의 수익률이 90%에 가깝다는 것은 넷이지나 샨다의 재무보고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자본을 갖춘 기업들이 새롭게 게임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현상과 맞물려 중국 게임업계에 제 2의 파도를 예고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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