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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후죽순 애니 산업기지,부작용 심각

  • 장인규 중국 특파원 dage@kyunghyang.com
  • 입력 2007.07.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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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산업이 전 지역에 걸쳐 셀 수 없이 생겨난 애니메이션 산업기지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게임산업의 육성을 위한 밑거름을 만들고자 시행한 중앙정부의 정책에 각 지역정부들이 전시행정을 펼치면서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각 산업기지간의 무분별한 기업유치 경쟁이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너무 흔한 특별기지


▲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인재는 기업 생존의 근본이다. 따라서 2004년부터 중국의 많은 게임기업들이 게임관련 인재들에 대한 쟁탈전을 벌여왔다. 현재도 메이저게임회사에서 고액의 급여를 지불해도 고급인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게임산업은 폭발적으로 발전하는데 거기에 따른 게임인재들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게임인재에 대한 수요로 인해 2004년부터 중국정부는 문화산업진흥정책에 따른 게임산업 발전정책을 강력하게 펼쳤다. 이때부터 전국적으로 게임산업 저변확대를 위한 산업기지 설립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온라인게임 개발의 기초이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그래픽디자인을 위한 애니메이션 산업기지가 그 중 일부였다.

2004년 말, 항주에 최초로 애니메이션 산업기지가 설립됐다. 이후 2005년부터 2007년 현재까지 국가신문출판총서의 비준을 획득한 19군데의 국가급 애니메이션 산업기지를 제외하고도 전국 각지에 20여 개의 애니메이션 산업기지가 더 생겨났다.

북경, 상해, 심천, 항주, 성도, 무석, 상주 등의 대도시들도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 애니메이션 산업기지를 설립했다.

2007년 5, 6월에만 전국에 걸쳐 5개 지역에 애니메이션 산업기지가 새롭게 설립됐거나 준비 중에 있다. 심지어 하나의 대도시에 두개의 애니메이션 산업기지가 설립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각지에서 애니메이션 전람회나 페스티벌이 우후죽순처럼 개최되고 있다.

광활한 면적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조성해 놓은 기지에 관련 기업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그 산업기지는 유명무실해지는 법. 따라서 관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각 기지마다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어느 게임제작회사는 세금우대와 금융지원을 노리고 몇 개의 산업기지에 회사를 설립하는 기묘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어떤 기지의 입주기업은 지역정부의 보조금이 회사의 주 수입원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각 산업기지마다 정통성과 차별성을 과시하고자 철저한 계획도 없이 국제적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산동의 한 도시에서는 도시 이름을 딴 제 1회 애니메이션 국제 페스티벌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다른 대도시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국제 페스티벌과 일정이 비슷하다는 관계로 서둘러 취소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동일한 정책, 동일한 구호


▲ 중국애니벽지

대규모 투자, 입주기업에 대한 우대정책, 해당지방정부의 강력한 지원 등이 각 애니메이션 산업기지가 표방하는 공통된 특징이다. 각 기지마다 차별성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똑같은 정책이라는 것이다.

또한 더욱 다양한 우대정책으로 한정된 기업을 유치하면서 일부 산업기지들은 이름뿐인 기지로만 남아 애니메이션 산업기지가 아닌 부동산개발기지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의 산업기지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자체 준비한 공용기술 플랫폼 등을 운영하며 입주기업들에게 제공한다. 하지만 보안성 등의 문제로 인해 입주기업들에게 실제로 돌아가는 혜택이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러한 문제는 지역정부가 해당지역의 제반여건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이 없이 그저 유행에 따른 전시행정의 결과라고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과열되는 상황을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중국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애니메이션기지가 필요한 것인지 반문하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산업기지라는 것이 산업발전에 진정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중국 애니메이션학회 ‘리쫑치우’는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문제는 얼마나 많은 산업기지가 있고 얼마나 많은 양이 생산되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량 부족이 아닌 품질 부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항주에서 개최된 제 3회 항주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애니메이션창의산업론’이라는 책이 발표됐다. 이 책에서 국가 출판총서의 ‘류빈지에’는 현재 유행하는 애니메이션 산업기지에 대해 순간적으로 유행한 것은 일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또한 과열경쟁 방지를 위해서 각 산업기지는 국가의 정책을 기본으로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가는 것이 산업기지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처방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자체 비판이 나오는 것은 이제 중국도 게임산업의 외형을 부풀리고 덩치를 키우던 초기 발전기를 벗어나 성숙단계로 접어든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온라인게임이 중국에 유행한지 7년이 됐다. 이제는 중국 게임산업도 양적 팽창을 바탕으로 질적인 심화를 외치는 시기가 온 것이다.




 ■ 중국은 지금




게임프로그래머, 일반인 연봉 10배도 우습다!


▲ 게임인재 세미나

온라인게임 업종이 부동산개발, 금융업등과 함께 2007년 중국 10대 고액급여직종 상위에 올랐다. 경력직의 평균임금은 부동산개발과 비슷한 8천 위안(한화 약 100만 원) 이상으로 최고를 차지하고 있다.[참고로 중국 4년제 대졸 초임 급여는 평균 1,500~2,000위안(한화 약 18만원~24만 원)이다]

현재 중국 내에 온라인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인원은 약 3천 명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실제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지난해 열린 서부문화박람회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필요한 게임인력구조는 삼각형을 이룬다고 보고 됐다. 그 중 제일 하층부분이 게임의 운영과 서비스 인력, 중간층이 게임 설계 및 연구개발인원, 최고 상부층이 프로그래머, 그래픽 책임자, 기획자 등이라고 발표했다.
사천성 문화청 청장인 ‘쩡샤오싱’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3~5년간 게임인재구조의 중간계층인 게임설계 및 연구개발인원은 20만 명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게임프로그램개발자, 게임기획자, 게임스토리제작자, 게임마스터 등은 현재 제일 각광받고 있는 직업군으로 월 급여 8천 위안 이상을 받고 있다.  심지어 최고 수준의 게임그래픽 디자이너들은 2~3만 위안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온라인게임을 이해하고 있는 컴퓨터도사들은기업관리와 마케팅만을 배우면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상해의 한 구인사이트에는 한달에 약 2천 건 이상의 게임인재 모집광고가 나오고 있다. 매달 약 2만 명 이상의 게임인재를 초빙하는 광고이다. 이 가운데서도 다음 다섯 가지 분야의 인재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가 게임프로그래머, 이들은 게임기획서대로 게임을 제작하는 임무이다. 경험이 풍부한 프로그래머는 약 7천 위안(한화 약 84만 원) 정도, 일반적으로 약 5천 위안을 받는다. 게임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선 최소한 대학 본과 컴퓨터학과를 졸업하고 게임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상당해야 한다.

두 번째는 게임그래픽 디자이너, 이들은 게임 내의 구조물이나 캐릭터, 배경 등을 만들어낸다. 최고 수준의 게임그래픽 디자이너는 3만 위안까지 받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4천 위안 가량 받는다. 이 인원들은 미술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운용할 수 있어야 하고 캐릭터의 동작이나 미묘한 표현들을 포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게임기획이다. 게임기획이야 말로 온라인게임의 영혼이라 할 수 있다. 게임기획자는 게임유저들의 핫이슈나 트렌드를 시장조사를 통해 목표유저들의 소비습관을 파악하고 게임의 극본이랄 수 있는 게임 기획서를 작성한다. 유능한 게임기획자는 월급여가 1만 위안을 초과한다. 평균적으로는 5천 위안 정도를 받는다. 게임기획인재는 최소한 3년 이상 게임업계에 종사하고 각종 게임을 숙지하고 게임기획경험이 있어야 한다.

네 번째는 게임기술보호 및 운영기술자이다. 게임이 세상에 나와 정식 서비스가 되고난 후에 게임프로그램이 해커로부터 침입을 당했는지 혹은 기타 원인에 의한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보호를 해야 하는 업무다. 하지만 이 분야의 인재는 급여가 높지 않다. 일반적으로 5천 위안 가량을 받으며 심지어 2천 위안을 받는 경우도 있다.

다섯 번째는 게임마케팅 인재이다. 이 분야는 어떻게 하면 더욱 많은 유저들이 자사의 게임을 즐기게 하는가가 주 업무이다. 일반적으로는 3천 위안 정도를 받지만 우수한 마케팅 책임자의 연봉은 5십 만 위안(한화 약 6천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이 분야의 인재는 시장마케팅의 경험과 게임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외향적이고 좋은 대인관계가 필수라고 한다.

중화영재넷 통계자료
분야ㅣ평균 급여(위안/월)
온라인게임개발 프로그래머ㅣ5,000~10,000(한화 약 6십만~120만원)
모바일게임개발 프로그래머ㅣ3,000~7,000(한화 약 36만원~84만원)
게임기획 및 스토리설계ㅣ4,000~10,000(한화 약 48만원~120만원)
게임그래픽 디자이너ㅣ4,000~10,000(한화 약 48만원~120만원)
게임운영 및 관리ㅣ2,000~4,000(한화 약 24만원~48만원)
(위안화:한화=1:120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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