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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차이나조이, 중국 게임산업 미래를 점 친다

  • 장인규 중국 특파원 dage@kyunghyang.com
  • 입력 2007.07.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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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중국 게임업계 최대 행사인 CHINA DIGITAL ENTERTAINMENT EXPO & CONFERENCE (이하 차이나 조이)가 7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상해의 국제전람 센터에서 개최된다. 제 5회 차이나 조이에는 각국의 180여개 관련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중국 업계에서는 차이나조이를 E3, 동경게임쇼에 필적하는 국제적 게임행사로 육성시킨다는 방침이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해서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박람회 이외에  눈여겨봐야 할 행사를 미리 짚어봤다.

중국 게임업계 최고봉들의 입담 겨루기?
중국 게임업계엔 1년에 두 번 중요한 행사가 있다. 매년 1월에 열리는 중국 게임산업연도대회가 그 중 하나이다. 전년도 게임업계를 결산하며 앞으로 1년간의 계획을 준비하는 대회다. 주요 행사는 각 게임업체와 매체들만이 참가하는 각종 포럼과 세미나, 그리고 시상식이 있다.

다른 하나는 7월에 개최되는 ‘차이나 조이’이다. 유저들이 직접 참가하는 박람회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참가업체들은 저마다 홍보에 집중한다. 하지만 차이나조이의 전체 행사 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북경한위전람유한공사의 부총경리 ‘롼쑨’은 가장 주목해야 할 행사는 CEO들의 포럼이라고 강조한다. 중국 게임업계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다는 말이다.
‘제 5회 차이나조이’ 기간 동안 4가지 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업계 CEO들의 포럼(7월 11일), 투자 발전 포럼(7월 12일), 모바일산업 발전 포럼(7월 13일), 캐주얼게임 발전 포럼(7월 14일) 등이  그것이다.


▲ 차이나조이 로고

이 중에 가장 중요한 포럼은 게임업계 최고봉들인 CEO들의 포럼이라는 것이 ‘롼쑨’의 설명이다. 최고봉들의 포럼답게 참가자들의 면모만 봐도 그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정부 기관에서는 신문출판총서, 신식산업부, 중국 올림픽위원회, 국가 판권국, 과학기술부, 상해시 정부 등의 관계자들이 강연을 한다. 게임업계에서는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의 ‘천티엔치아오’ 대표, 넷이지의 ‘띵레이’ 대표, 킹소프트의 총재 ‘레이쥔’, 롄종의 ‘우궈량’ 대표, 정도온라인의 ‘쓰위주’ 대표, 더나인의 ‘쭈쥔’ 대표, UBI 소프트 부총재 Yannick Theler, 시에라온라인 / 비벤디게임의 총재 Edward Zobrist, SOHU.COM의 ‘짱차오량’ 대표, QQ.COM의 총재 ‘류츠핑’ 차이나닷컴의 ‘천샤오웨이’ 등 평소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중국게임업계의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대거 참가한다.

포럼형식으로 각 참가자들이 15분씩 강연을 하며 여기서 각 CEO들이 발언한 내용들은 앞으로 중국 게임업계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포럼의 쟁점 사항은 게임관련 부가 창조물 거래에 대한 문제점과 어떻게 게임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인가로 집중될 전망이다. 또한 게임산업 글로벌화에 따른 대비책에 관한 것도 중요한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제 5회 차이나 조이’ CEO 포럼은 박람회 개막일 하루 전 7월 11일에 열린다. 장소는 전람회장이 아닌 상하이 푸동지역에 위치한 소피텔 호텔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진행된다. 중요한 포럼이니만큼 동시통역설비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방청을 위한 현장구입 입장료가 인민폐 1,500위안(한화 약 18만원)으로 비싼 것이 단점이다.

온라인게임 저작권 보호 세미나도 열려
3G 기술의 발달에 따른 모바일게임 분야도 중국 게임업계의 중요 발전 항목 가운데 하나다. 7월 13일 역시 상해 소피텔 호텔에서 모바일게임 발전 포럼이 열린다. 3G 기술의 응용, 모바일게임의 현 상황 및 발전 추세, 모바일게임 운영 방법 등에 관한 주제로 관련기업의 대표들이 참가한다. 회의는 강연과 원탁회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참가 패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할 수 있다. 앞으로 급성장할 모바일게임에 대한 전문 포럼으로 이 분야에서 중국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주목해볼 만한 포럼이다. 이 역시 방청을 위해서는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현장 구입 시에 인민폐 1,200위안(한화 약 14만 5천 원)으로 비싼 편이다.

7월 15일 상하이 푸동에 위치한 르네상스 호텔에서는 온라인게임 저작권보호 및 사법감정 세미나가 열린다. 게임산업의 발전과 함께 나타나는 핵 프로그램, 불법서버와 아이디 도용 문제 등에 대한 사법적 대응 관련 세미나다. 이 세미나에서는 저작권을 침해한 불법운영문제 등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따라서 중국 게임업계에 만연하고 있는 게임의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사항과 증거 확보의 어려움, 이에 대한 사법적 처리에 관한 문제도 함께 토의될 예정이다.


▲ 미스 차이나조이

이번 차이나조이에는 중국 자체 개발 게임도 무더기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미 중국 내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 자체 개발 온라인게임. 발전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게임의 품질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2006 차이나 조이에서는 한국의 캐주얼 게임이 중국에 유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세기천성’이나 ‘T2CN’이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올해는 어떤 종류의 게임과 어느 기업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인가에 대해 중국 게임 관계자들은 차이나조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 중국은 지금




샨다, 일본 미소녀에 빠졌나?



지난 2006년도 말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며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던 일본 코에이의 온라인게임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서비스 중단이라는 위기에 처해있다. 중국 게임업계에서는 대부분의 일본 온라인게임이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를 문화와 감성의 차이라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7월 3일 북경에서 샨다와 일본의 테크모가 연합으로 신문 발표회를 가졌다. 전 세계적으로 750만부 이상을 판매하고 영화화되기도 했던 테크모의 콘솔게임 ‘Dead or Alive(중국명;死或生 이하 DOA)’의 온라인게임화에 대한 협력가 주요 골자였다. 이번 발표회에는 테크모의 대표 야스다 요시미, Lievo Studio의 제작 책임자 하세가와 히토시 등 일본 측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테크모의 대표 야스다 요시미는 “‘DOA 온라인’은 콘솔게임을 단순하게 온라인화시키는 것이 아닌 온라인게임의 요소를 두루 갖춘 새로운 게임이 될 것”이라며 “샨다는 테크모의 글로벌 게임플랫폼인 ‘Lievo’의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이번 협력 방안을 두고 중국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샨다의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발표회 하루 전인 지난 7월 2일 샨다는 ‘DOA 온라인’에 대한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의 독자운영권을 획득하는 협의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협의서는 ‘DOA 온라인’을 테크모 산하의 온라인게임 부문을 맡고 있는 Lievo Studio에서 개발을 담당하고, 샨다는 온라인게임 운영의 경험과 기술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샨다가 제공하는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발행되는 ‘DOA 온라인’에 사용될 때는 두 회사가 모두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협력 방식을 두고 중국 게임업계 분석가들은 샨다가 새로운 게임개발 방향을 제시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무작정 외국게임을 고가에 수입해 서비스하는 회사들에겐 또 한번 경종을 울리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샨다의 대표 ‘천티엔치아오’는 오래전에 이미 외국게임을 서비스할 때 중국 내의 다른 게임업체와 가격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샨다의 ‘DOA 온라인’ 합작 개발이 발표되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샨다의 주가가 4.29% 오른 32.33달러에 거래되면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7년 제 1분기 샨다의 재무보고서는 상장 이후 최고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005년 말 자사 게임의 무료화 선언이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1년 만에 증명했다. 무료화 선언 이후 한때 나스닥에서 샨다의 주가가 12달러까지 곤두박질 쳤으나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30달러대를 회복했다.



지난 6월 초 샨다는 자사 게임인 ‘전기세계’, ‘몽환국도’등을 베트남 지역에 수출하며 적극적인 해외로의 진출 의사를 밝혔다.

2천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샨다는 6월 28일, Lenovo PC을 생산하는 롄샹, 마이크로소프트 차이나, P&G 차이나와 함께 제 5회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샨다가 중국 내 선두 게임 기업이라는 위치를 공고히 하고 국제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의 신호탄이라 보고 있다. 2007년도 제 1분기 재무보고 발표 이후 샨다는 새로운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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