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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차이나조이 현장을 가다

  • 상해=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7.07.23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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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게임쇼로 급부상중인 ‘2007 차이나조이 (이하 차이나조이)’이 7월 12일 오전 9시 30분에 열린 개막식과 함께 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차이나조이’는 회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는 한편 차이나조이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그간 비즈니스 위주의 행사 성격을 배제하고 유저 지향적인 행사를 만들기 위한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게다가 올해는 중국 게임 업체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국 게임 시장의 발전에 관한 포럼을 갖는 등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007 차이나조이 메이드 인 코리아 ‘아직은 건재’

- 다양한 콘텐츠 추가로 유저
- 중심 전람회 변신
- 15만명 관람객 유치로 성공적 자리매김


    출품작 중 절반이 한국산 온라인게임            
             
지난 12일 오전 9시 30분 중국 푸동 국제신전시장은 무더운 상해의 날씨보다 더욱 달아오른 게임인의 열기로 가득 메웠다. 중국출판공작협회 산하 게임공작위원회, 상해신문출판국, 중국한위국제전람 유한공사 등이 전시 주관한 차이나조이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국제 게임쇼. 약 15만명의 관람객이 예상되는 이번 차이나조이는 50위안(한화 6,000원)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입장료임에도 불구하고 행사 첫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가 업체 역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국내 업체인 웹젠과 싸이클론소프트를 비롯 중국의 샨다, 더나인, 나인유, 세기천성, 킹소프트 등은 물론 EA,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유비소프트, 스퀘어에닉스 등 세계 유수 게임업체들이 총 출동했다. 이 중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국가는 단연 대한민국.

‘일기당천’을 통해 독립부스로 참관한 웹젠은 다양한 이벤트 및 코스프레를 통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일기당천’은 중국인들에게 호응이 높은 삼국지를 소재로 한만큼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신생 개발사인 싸이클론소프트 역시 자사의 댄스 온라인게임 ‘점프 포 조이’를 통해 중국에 불고 있는 댄스 온라인게임 열풍에 편승했다.



이 뿐만 아니다. 자체적으로 참가한 국내 게임은 물론 중국에 진출한 국내 온라인게임까지 가세해 이번 차이나조이는 중국에서 벌어지는 국내 온라인게임의 잔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한빛소프트의 ‘그루브파티’, 넥슨의 ‘카트라이더’, T3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 소닉앤트에서 개발한 ‘익스트림사커’ 등 약 20여개의 국내 온라인게임 부스들은 중국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국내 온라인게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여기에 댄스 온라인게임에 삽입된 국내 대중가요들이 행사장 전체를 가득 메워 마치 한국의 게임행사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는 것이 참석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평이었다.

  운영부족은 해결해야 될 숙제로 남아              

이렇듯 명실공히 중국 최대 게임쇼로 자리 잡은 차이나조이지만 해결해야 될 숙제는 산더미이다. 5회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운영의 미숙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초라한 부대시설은 차이나조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 행사 첫날부터 전산 오류로 인해 사전에 티켓을 구매한 이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 게다가 해외 관람객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 등은 세계적인 게임쇼로 발돋움하고 있는 차이나조이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1, 2, 3관으로 구성된 행사장에는 중국어로 된 이정표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어 해외 관람객들은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내부에 마련된 스낵바들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의 악취는 살인적인 더위와 맞물려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차이나조이를 참관한 국내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개막식을 보기 위해 부랴부랴 행사장을 찾았지만 조직위의 실수로 인해 약 2시간이라는 시간을 더위와 씨름해야 했다”며 “본격적인 행사장 관람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치게 돼 정작 제대로 된 관람은 해보지도 못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차이나조이 빛낸 국산게임 베스트3         


대륙을 춤추게 만든 ‘오디션’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중국 내 ‘오디션’의 인기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막상 차이나조이에서 경험한 ‘오디션’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오디션’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발길을 옮기지 못했으며, 메인 무대에서 이뤄진 이벤트는 가장 많은 관람객이 함께한 행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오디션’은 여성 유저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었으며, 당분간 ‘오디션’의 춤바람은 중국 대륙을 지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카트라이더’ 신드롬 대륙을 삼키다


국내 캐주얼게임의 대박 시대를 알린 ‘카트라이더’가 중국에서도 통했다. 세기천성을 통해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카트라이더’는 2007년 2월을 기준으로 동시접속자 수 80만명을 돌파했다. 이를 증명하듯 세기천성의 부스에는 ‘카트라이더’를 즐기기 위한 유저들로 가득 찼으며, 관련 경품을 받기 위한 유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카트라이더’는 코카콜라, 미란다 등과 제휴 마케팅을 펼쳐 호응을 얻었으며, 행사장에서 나눠준 ‘카트라이더’ 음료수는 이번 차이나조이의 인기 경품 중 하나였다.

한류 게임 이어갈 차기작은 ‘익스트림사커’


‘미르의 전설2’로 시작된 한류 온라인게임의 열풍을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꼽히고 있는 ‘익스트림사커’ 역시 이번 차이나조이의 인기 게임 중 하나였다. 쉬운 조작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춘 ‘익스트림사커’는 경쾌하고 스피드한 전개로 남성 유저는 물론 여성 유저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축구 골대 조형물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며,  ‘익스트림사커’의 부스를 찾게 만들었다. ‘오디션’과 더불어 ‘익스트림사커’는 나인유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자 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차이나조이 화제 CEO포럼                      

게임 정책 골격과 방향성 제시
차이나조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관련 행사로 열린 CEO 포럼이다.
이번 차이나조이에서도 개막 하루전인 11일, 상해 푸동의 소피텔 호텔에서 차이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포럼(CHINA DIGITAL ENTERTAINMENT SUMMIT FORUM)이 열려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포럼이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고위층 인사와 중국을 비롯해 해외 관련기업 최고위층들이 참가했다. 중국 및 세계 게임 산업에 대한 발전과 추세 분석, 경험의 상호 교류를 통해 공동발전을 도모하고 정책을 건의하기 위해서이다. 게임과 관련된 정책들의 골격이 갖춰지는 것도 이 포럼을 통해서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매우 크다.

이날 포럼에서는 샨다인터렉티브인터테인먼트(이하 샨다)의 대표 ‘천티엔치아오’, 넷이지의 대표 ‘띵레이’, 시에라 온라인, 비벤디 게임의 총재, 인텔 중국지역 대표 등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샨다의 대표 ‘천티엔치아오’는 “온라인게임은 이미 영웅의 시대를 벗어나 평민의 시대로 들어섰다”고 분석하며 전 국민이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올 것이라 역설했다. 이와 함께 포럼에 참가한 각 기업의 대표들은 현재 온라인게임이 당면하고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 창조에 대한 절실한 필요성과 게임기업의 경쟁력은 역시 연구개발능력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또한 더욱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킹소프트의 ‘레이쥔’대표는 쉬운 온라인게임 제작에 대한 실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 인터뷰 (넷이지 ‘띵레이’대표) 

 “외국기업 통해서도 배우겠다”



몽환서유나 대화서유가 성공한 것 같이 넷이지는 자체 개발게임을 통해 성장한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넷이지는 또 한번 변화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개발 능력의 발전을 위해 외국회사들과 더욱 광범위한 교류를 할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우고 있다. 쌍방의 연구개발 방향과 경영 이념이 통일된다면 외국회사에게도 배울 것이다.

또 한편으로 우리는 새로운 수익모델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의 전통적 수익모델인 유료에서 시작해 무료화, 사이버 아이템 판매, 게임 내의 광고수익 등 앞으로 넷이지에서 운영할 게임에 대해 더욱 다양한 수익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다양한 외국기업과의 교류가 향후 넷이지를 발전시킬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

장인규 중국 특파원 dag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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