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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온라인게임 ‘셧다운제’ 그 이후

  • 장인규 중국 특파원 dage@kyunghyang.com
  • 입력 2007.08.0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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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의 온라인게임 플레이시간이 3~4시간은 ‘건강시간’, 4~5시간은 ‘비건강시간’으로 분류해 게임접속 5시간 이후엔 강제적으로 게임을 계속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하는 온라인게임 중독방지 시스템(이하 방지시스템)이 지난 16일 전면 실시됐다. 하지만 중국 청소년들은 신분증 생성기를 사용하거나 한 게임 내에 여러 개의 ID를 만들어 방지시스템을 피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셧다운제 이후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MMORPG 아이템의 거래 가격이 40%이상 오르기도 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차이나 리포트  

중국 온라인게임업계를 실질적으로 주관하고 있는 신문출판총서의 음향 전자 및 온라인출판관리사 부사장인 ‘코우샤오웨이’는 “현재 실시되고 있는 방지시스템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은 부분에서 미성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전국의 게임운영회사들과 심지어 외국계 회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순조롭게 실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개 업체 경고통지
 중국 신문출판총서는 7월 16일 방지시스템 전면 실시 이후, 전국적으로 102개 회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243개 온라인게임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20개 회사의 온라인게임이 방지시스템의 취지에 어긋나 있다고 밝혔다. 이 중 7개 회사가 방지시스템을 전혀 개발하지 않았다. 시행 시기에 맞춰 개발하지 못한 회사는 10곳, 개발표준에 맞지 않는 회사가 3곳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는 이 20개 게임회사에 대해서 경고했다. 10일 내에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에 방지시스템을 장착하지 않으면 관련허가에 대한 취소와 전신국에 통보해 온라인서비스 망 자체를 강제로 폐쇄한다고 경고했다.  

게임이 18세 이상만 참여하는 성인용 게임일지라도 개발표준에 따른 방지시스템은 필히 장착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게임업계 비용증가, 수익엔 큰 영향 없어
중국의 유명한 정보 자문업체인 ‘이환국제’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게임유저 가운데 18세 이하의 미성년은 20%이하 이고, 그 중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게임을 즐기는 비율은 16%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비율로 봤을 때, 방지시스템이 게임업체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유료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 이유는 유저가 프리서버 등으로의 이탈 위험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예상에 대한 결과는 방지시스템 실시 후, 한 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각 게임회사들의 재무보고에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의 영향은 비용의 증가다. 방지시스템의 설계와 도입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어서 게임 전체의 밸런스와 퀘스트의 난이도 조정 등에 따른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업계의 관계자는 방지시스템 설치에 관한 비용으로 최소한 한화 억대 이상의 자금이 소요된다고 얘기했다. 또한 중국자체개발게임이라면 다행이지만 중국에 많은 수의 해외 게임이 서비스 되고 있어 그 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 외국게임의 경우 방지시스템 개발 장착비용으로 몇 백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얘기도 업계에 전해지고 있다.



게임업체 인식전환 시급
방지시스템 실시 후 시중에서는 신분증번호 생성기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5~10위안(한화 약 6백 원~1천 2백 원)에 신분증번호의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코우샤오웨이’는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공안국의 실명검증시스템과 유기적인 연결을 해 불법 신분증번호의 사용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어느정도 공안국과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음을 강조해 실명제 실시가 임박해 왔음을 시사했다.  

게임업체들은 실명제 실시 후에 게임회원 가입절차가 복잡해짐에 따른 성인유저 이탈에 대해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필히 야기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점도 시급히 보완해야 할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한 게임업체의 대표는 앞으로는 게임개발방향과 운영방식도 바꿔야 할 것이라 언급하며 이후 성인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게임이 더욱 많이 나올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 온라인게임중독방지 대책 일지
2004년 - 신문출판총서에서 기술적인 수단으로 온라인게임 중독방지를 위한 연구시작.
2005년 6월 - 신문출판총서가 조직한 관련부문, 게임업체, 전문가, 교육자, 학부모 등이 참가하여 광범위한 의견을 종합하여 <온라인게임 중독방지 시스템 개발표준>을 제정함.
2005년 10월 -  신문출판총서는 중국에서 제일 규모 있는 7개 게임운영회사를 선정해 11개 온라인게임에 대해 제정된 개발표준을 시범 적용.
2007년 4월 - 신문출판총서, 공안부, 교육부 등 국가 8개 부처 위원회가 공동으로 <미성년자의 심신건강보호에 대한 온라인게임중독방지시스템 실시에 관한 통지>를 공표함.
2007년 4얼 15일 - 중독방지시스템을 전국 온라인게임에 시범 적용 실시.
2007년 7월 16일 - 중독방지시스템 전면적인 실시 

   중국은 지금  

수재 ‘짱페이’ 북경·청화대 입. 퇴학 반복 



: 게임 과몰입으로 퇴학 … 중국정부 보호 정책 절실
중국이 사천성 출신의‘짱페이’라는 수재의 기이한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 북경대학과 청화대학 합격은 모든 입시생의 꿈일 정도로 힘들지만 ‘짱페이’는 무려 3번이나 합격했기 때문이다.

7월 중순 경, 중국의 중앙 TV방송국인 CCTV의 경제 채널에서 이 인물의 특이한 이력에 대해 집중 보도 후 중국의 각 매체들이 앞다투어 그를 다루고 있다. 

2003년 북경대학에 입학한 ‘짱페이’는 다음해인 2004년 북경대학에서 퇴학당했다. 학적 미달이 그 이유였다. ‘짱페이’는 입학초기에는 열심히 공부했지만 온라인게임에 몰두하면서 수업에 불참하고 학업을 계속 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온라인게임에 중독된 지 이미 10년이나 됐다고 했다. 북경대학에서 퇴학당한 후 ‘짱페이’는 2004년 8월 다시 대학 입학을 준비하기 위해 사천성 난충에 있는 고등학교에 푸두(일종의 재수생)생으로 들어갔다. 2005년 역시 높은 점수로 청화대학에 입학했다. 입학 후 또 다시 온라인게임에 빠져들었다. 1년이 지난 2006년 10월 역시 학점부족으로 학업을 진행하기 어려워지자 자퇴했다. 그리고 다시 몇 개월 동안의 푸두생을 거쳐  2007년 6월에 시행된 ‘까오카오’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  올해 청화대학에 입학신청을 했고 며칠 전 청화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이러한 ‘짱페이’의 역정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온라인게임 중독으로 인해 대학에서의 학업을 지속할 수 없었다는 것은 변명일 뿐, 입학 장학금을 노린 직업 수험생이라는 비난이 빗발치 듯 일고 있다.

실제로 ‘짱페이’는 첫 번째 북경대학에 입학할 당시 출신 고교로부터 3천 위안(한화 약 36만 원)을 받았다. 다음번 청화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는 푸두반(재수반) 출신고교로부터 10만 위안(한화 약 1천 2백만 원)을 받았고, 이번에 북경대학에 정식 입학할 시에는 출신 재수학교로부터 5만 위엔(약 6백만 원)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 결국 정상적으로 졸업한 고등학교를 제외하곤 재수반을 운영하는 학교에서는 상당한 금액을 장학금으로 받기로 계약하고 입학한 것이다.

네티즌들의 이러한 비판에 ‘짱페이’의 고교담임선생이었던 ‘짱쩡촨’은 말도 안 되는 모함이라고 일축하며 ‘짱페이’가 대학입학 후 몰두할 수 있는 목표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그래서 인터넷과 온라인게임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회 일각에서는 대학에서 이러한 학생들에 대한 세심한 교육적인 지도와 배려가 부족함을 이야기하고 입시위주의 교육이 낳은 부산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짱페이’이외도 여러 명의 학생들이 명문 일류대학에 입학 후 퇴학과 자퇴를 경험하고 다시 높은 성적으로 재입학하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 모두가 인터넷과 온라인게임 중독이라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짱페이’자신도 14살 때부터 밤잠을 설치며 게임을 즐겼다고 실토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중국사회에서는 명확한 판단을 내리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이러한 수재들의 출현에 중국 사회는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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