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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소프트 상승세, 업계 판도 변화 예고

  • 장인규 중국 특파원 dage@kyunghyang.com
  • 입력 2007.09.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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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회사이자 온라인게임 개발사인 킹소프트가 10월 9일 홍콩 자본시장에 진출한다.

회심의 역작인 ‘춘추Q전’을 선보이며 온라인게임 업계의 선두주자 자리를 갈망하고 있는 킹소프트는 이번 상장으로 현지 업계에서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차이나 리포트 

킹소프트 상승세, 업계 판도 변화 예고

킹소프트는 온라인게임 업계에 진출하기 전 1999년부터 상장을 준비했으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었다. 결국 8년이 지난 2007년 10월에 상장의 꿈을 이루게 됐다. 또한 자본 유치를 위해 9월 17일부터 로드강연에 들어간다. 투자 설명회를 위한 로드강연은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미국, 유럽 등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 최초로 홍콩 자본시장 진출
킹소프트는  현재의 회장인 ‘치우붜쥔’이 1988년 오피스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설립됐다. 이후 오피스 프로그램,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PC사전 등의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중국 제일의 오피스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성장했다.

킹소프트는 오피스 프로그램 개발과 판매를 주요 업무로 하면서 1997년 중국 최초의 롤플레잉 게임인 ‘검협정연’을 개발했다. 2000년 개발한 ‘검협정연2’는 20만장 이상이 팔려나가면서 중국산 게임 중 최고판매량을 기록했다.

2003년 본격적으로 온라인게임시장에 뛰어들며 북경에 ‘금산디지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검협정연 온라인’을 발표했다.

현재 킹소프트를 전면에서 이끌고 있는 총재 겸 CEO ‘레이쥔’은 1991년 무한대학 컴퓨터학과를 졸업하고 다음해인 1992년 킹소프트에 입사했다. 프로그래머를 시작으로 영업직 등 여러 직무를 거치고 1998년 킹소프트의 2인자가 됐다.

2000년 5월 ‘레이쥔’은 중국에 아마존닷컴과 같은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서적 및 음반판매 사이트인 joyo.com을 킹소프트의 투자로 설립했다. 당시 최고의 서적 음반 판매사이트로 성장시켰으나, 4년 후인 2004년 아마존닷컴에 7천 5백만 달러를 받고 joyo.com을 매각했다.

2003년 회사의 전권을 맡게 된 ‘레이쥔’은 킹소프트의 주력사업을 온라인게임으로 전환하고 신작 온라인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2004년엔 전략형 온라인게임인 ‘봉선방’을 발표했다. ‘봉선방’은 오픈베타테스트 시에 동시접속인원(이하 동접) 19만 명을 기록하며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2005년 9월에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 ‘검협정연 온라인2’는 30만 명의 동접을 달성하며 온라인게임 시장의 대표작으로 급상승했다. 또 ‘검협정연 온라인’은 중국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베트남 온라인게임시장의 75%를 점하고 있다.



 프로그램 판매수익으로 온라인게임 개발
킹소프트는 최근 2년 사이에 4백명이었던 직원이 1천6백명으로 불어났다.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 수익으로 온라인게임 개발비용을 충당했다.

이것은 현재 중국 온라인게임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넷이지의 행보와 많이 닮아있다. 넷이지도 163.com인 포털 사이트로 출발해 각종 프로그램 판매로 수익을 내던 회사이다.
넷이지는 주업으로 부업을 키우는 전략으로 온라인게임 업계에 뛰어들어 자체 개발한 서유기 시리즈로 성공했다. 두 회사가 모두 시작은 온라인게임이 아니었지만 현재 온라인게임 수익이 회사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막강한 프로그램 기술자를 바탕으로 해외게임이 아닌 자체개발게임으로 승부하는 것 또한 비슷하다.

넷이지의 회장 ‘띵레이’와 킹소프트의 총재 ‘레이쥔’은 막역한 친구사이다. 하지만 최대의 경쟁자이기도 하다. 킹소프트가 3년간 연구개발 끝에 내놓은 ‘춘추Q전’은 넷이지의 주력게임인 ‘몽환서유’를 겨냥했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현재 킹소프트의 총수익에서 온라인게임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68%이다. 이중 ‘검협정연 온라인’과 ‘수허Q전’이 온라인게임 수익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킹소프트의 가장 큰 약점은 자체개발게임으로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승부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대작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익점유율도 메이저급 회사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영권 이상 무
킹소프트의 올해 순 이익은 지난해보다 40% 상승한 1억3천9백만 위안(한화 약 166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한 ‘춘추Q전’과 함께 내년 상반기에 2개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게임은 이전의 게임보다는 완성도가 높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엔 월평균유저지출금액(APRU)이 약 27위안에 달해 현재의 16위안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전문가들은 현재 킹소프트의 합리적 기업평가가치는 인민폐 31억 위안(한화 약 3천7백2십억 원)에서 41억 위안 사이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홍콩 자본시장 진입 후, 2008년도에는 12~16배수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킹소프트의 제 1주주는 회장인 ‘치우버쥔’ 으로 25. 48%, 레노버 PC로 유명한 롄상그룹의 롄상홀딩스에서 11.73%, 싱가폴 정부투자회사에서 20.73%, 인텔 및 신홍위엔창투에서 4.15%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나 2년 이상의 관리층 등 약 30%의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여 회장 ‘치우버쥔’의 보유주식과 ‘레이쥔’의 보유주식을 합하면 회사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이다.

업계에서는 킹소프트가 홍콩 자본시장을 택한 이유는 미국 자본시장 진입에 비해 여러 방면으로 비용이 저렴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아직 홍콩 주식시장엔 온라인게임에 대한 컨셉트 주식이 없기 때문에 자본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이번 상장으로 킹소프트가 약 7억8000만 위안(홍콩위안15억)의 자금을 모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킹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로 출발해 적당한 시기에 회사의 역량을 온라인게임으로 돌려 성공적인 게임회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온라인게임은 중국시장에 있어 아직도 블루오션임에 틀림없다.



  중국은 지금 

‘정도온라인’ 최고급 아이템 전부 구입에 1억원?

더이상 온라인게임이 값싸게 즐기는 오락 수단이 아니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 특히 월정액이나 시간제로 계산하는 유료게임은 아예 저렴한 오락이라고 할 수 있다. 문턱을 낮춰 일단 사람을 불러들인 후에 돈을 쓰게 만드는 무료게임이 더욱 돈을 쓰게 만든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중국에서 서비스되는 온라인게임 가운데 가장 돈을 많이 지출하게 만드는 ‘TOP 10’이 한 매체에 발표됐다.



1위는 정도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정도’가 차지했다. 무료게임 ‘정도’에서 한화 약 10만 원 정도의 아이템을 구입하고 자칭 RMB 유저(RMB란 인민폐의 약자로 게임 내에서 돈을 지불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고급 유저를 지칭함)라고 한다면 비웃음을 당한다는 것. 무료로 즐기는 유저가 훨씬 많지만 일단 돈을 쓰기 시작하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평가이다. 심지어 고급아이템을 모두 구입하려면 1억원이 훨씬 넘는다는 얘기도 있다.

2위는 유럽게임인 ‘에버퀘스트’로 현재 중국에서 가장 비싼 유료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보다도 시간당 금액이 더 비싼 0.5위안(한화 약 60원)이다. 하지만 게임은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는 의견이다.

3위는‘와우’다. 이 게임이 없었다면 더나인이 2류 회사로 전락할 뻔했다는 평가이다. 66시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선불카드가 30위안(한화 약 3천6백 원)으로 시간당 0.46위안이다. 가격을 낮추면 더욱 많은 유저가 몰려들 것이라는 평가다.

4위는 아직도 샨다인터렉티브인터테인먼트(이하 샨다)의 최고 수입원인 ‘전기(미르의 전설)’와 ‘전기세계’다. 서비스 초기 유료 때부터 무료화된 현재까지 충성도 있는 유저들이 구입한 아이템이 공급부족으로 아이템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지출금액이 많아진다는 평가다. 무료화 이후 아이템 구입을 위해 몇 백만 원씩을 지출한 유저가 부지기수라는 평가다.

5위는 넷이지의 주 수입원인 ‘몽환서유’와 ‘대화서유2’가 뽑혔다.‘와우’보다는 저렴한 유료게임이지만 150만 명의 동접인원으로 ‘와우’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6위는 라운드형식의 게임‘크로스게이트’로서 유료 서비스 초기에 많은 유저들이 몇 개씩의 ID를 개설하여 플레이하느라 많은 돈을 지출했다고 한다. 현재는 무료화 서버도 나오고 몰락을 길을 걷고 있지만 한때 돈을 많이 써야하는 게임으로 정평이 났다.

7위는 한국게임 ‘MU(중국명: 기적)’. 한때 유행하던‘전기’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아낌없이 지불했다고 한다. 또한 아이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더욱 돈을 쓰게 만드는 게임으로 평가됐다.

8위는 ‘QQ환상’으로 상용화 이후 접속인원이 많이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9위는 ‘석기시대’로 비교적 오래전에 유행된 게임이지만 유료게임임에도 아이템 거래가 꽤 많이 이뤄지고 있다.

10위는 캐주얼게임으로‘오디션’이 차지했다. 게임 내에서 비싼 헤어스타일은 30위안(한화 약 3600원)으로 현실의 미장원 이용 가격보다 비싸다고 한다. 또한 멋있는 의상을 착용하기 위해선 한화 몇 만원씩을 지출해야 한다. 중국의 현실 물가보다 사이버 의상이 더 비싼 기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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