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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다 CEO 탕쥔] “중국업계 표준 우리에게 맡겨라”

  • 장인규 중국 특파원 dage@kyunghyang.com
  • 입력 2007.12.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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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귀환’, 중국 게임업계에서 요즘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를 일컫는 말이다. 2005년 말 주요 서비스게임의 무료화 운영을 선포하면서 큰 손실을 기록해 한때 나락으로 떨어졌던 샨다가 2007년 2·3분기 연속 6백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우리에게 경쟁상대는 없다, 있다면 우리 자신인 샨다 뿐이다”라고 오만에 가까운 자신감을 내보이며 2500명의 직원이 일심동체가 되어 전진하고 있다.

경향게임스창간 6주년을 맞아, 샨다의 탕쥔 총재를 전격 인터뷰했다.



샨다 CEO 탕쥔

“중국업계 표준 우리에게 맡겨라”

샨다의 가장 선봉에 서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조타수가 있다. 중국 게임업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국 IT업계 최고의 전문 경영인,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타 경영인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샨다의 ‘탕쥔’ 총재가 바로 그다. 현재 샨다가 가는 길과 온라인게임 업계에 관한 그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통합 플랫폼의 운영으로 20~30% 원가 절감
“인터넷오락산업에 대한 집착과 견지가 샨다를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그 배후에는 샨다의 시장에 대한 예민한 판단 능력, 기술과 상품에 대한 혁신적 창조 능력이 깔려있다”

언제나 선두주자로서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을 이끌며 항상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게임업계에 ‘샨다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고 있는 ‘탕쥔’ 총재의 설명이다.  샨다의 이러한 능력은 ‘지속적인 창조능력’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정책과 시장수요에 발맞추어 새로운 기술과 내용의 창조, 샨다의 수익모델과 회사전략, 기업문화, 내부관리를 전방위적으로 추진해 온 것이 오늘날 샨다를 있게 한 핵심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샨다의 전략과 성과가 중국 온라인게임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과 기쁨을 함께 느낀다며 “업계의 지속적인 관심이 샨다의 부단한 창조력에 대한 격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귀감과 격려라는 완곡한 표현으로 ‘최대의 경쟁자는 샨다 자신뿐’이라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샨다를 일컬어 모체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며 게임 라인업보다 더욱 강조해왔던 강력한 플랫폼과 운영능력에 대해 다른 회사들과의 구체적인 차이점을 설명했다. 

“바로 이 모체 위에 통일된 마케팅 서비스, 통일된 비용계산방식, 통일된 소비자 서비스, 통일된 기술지원 및 회원관리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모델이 소위 말하는 ‘다개체 통합’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샨다는 지난해부터 한두가지 게임의 성공보다는 강력하고 통일된 플랫폼의 정립을 강조해 왔다.

“온라인게임산업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바로 누적된 유저를 보유한 플랫폼의 기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검증된 자료에 나타나듯이 통일된 플랫폼에서 게임 하나를 운영하기 위한 팀의 규모나 원가를 다른 회사에 비해 20~30%가량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국 게임인 라테일의 예를 들면서 “‘라테일’의 성공도 바로 통일된 플랫폼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많은 유저를 유입시킬 수 있었던 것”이라고 통합플랫폼에 대한 강점을 역설했다.

통합플랫폼의 강점에 대한 또 하나의 실증은 올해 샨다에서 인수한 ‘풍운온라인’도 정식으로 샨다의 통합플랫폼에 연결되면서 몇 개월 사이에 수익이 50%이상 증가됐다고 한다.

이렇듯 플랫폼의 통합 효과가 현저하게 나타나며, 점점 그 효용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유를 추구하지 않고 소용을 추구’하는 인재관
하지만 아무리 우수한 제도와 운영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도 그것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다.

우수한 게임인력 부족은 현재 중국 게임업계가 당면한 최대의 문제이다. ‘탕쥔’ 총재는 게임산업의 관건은 새로운 창의력이라고 항상 강조해왔다. 또한 그 창의력은 바로 우수인력과 직결되어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탕쥔’ 총재는 샨다는 우수게임인력 양성을 위한 제도를 간과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인재육성전략은 샨다가 항상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분야”라며 “우수한 인재에게 최고의 급여와 가장 좋은 창업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샨다의 인재육성 제도를 설명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게임식 관리’를 시행하고 있어 직원들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만 한다면 게임 내에서와 같이 경험치 상승을 통해 승진과 급여의 상승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진정으로 능력이 있고 회사에 공헌도만 있으면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도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를 항상 제공하고 있다”고 현재 학계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샨다의 ‘게임식 회사관리’를 언급했다.

샨다의 인재양성은 관리와 기술 계통 두 가지 분야로 나뉜다. 직원들은 누구나 두 가지 분야 가운데 한 가지 방면을 선택해 자기성공을 이룰 수 있다. 물론 이 두 분야는 상호협력을 통해 공동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샨다는  ‘소유를 추구하지 않고 소용을 추구’하는 인재관을 가지고 우수인재의 발굴과 배양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며 “개인이나 팀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함으로서 업계 최고의 인재들이 샨다와 고객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다”고 자사의 인재관리 시스템을 설명했다.

이러한 내부적인 인재관리 시스템과 더불어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발표한 ‘풍운계획’, ‘18계획’, ‘20계획’은 모두 게임인재의 육성과 발굴의 일환으로 샨다가 거액의 자금을 들여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국내를 위주로 실행되고 있지만 만일 한국에도 진정으로 우수한 개발팀이나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우리가 직접 찾아가서 만나고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우수한 게임인력에 대한 샨다의 열정을 보여줬다.



한. 중 게임기업간의 기술격차 더욱 벌어져
2004년 2월 샨다에 합류하기 전 ‘탕쥔’ 총재는 마이크로소프트차이나 총재를 역임했다.

당시 IT업계에서는 ‘탕쥔’ 총재의 샨다 합류에 대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의견이 분분했었다. 하지만 세간의 예측을 뒤엎고 현재까지도 샨다를 전면에서 이끌며 샨다 신화의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최대의 기업에서 핵심자리를 경험한 그였기에 요즘 빈번한 한·중게임기업간의 분쟁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글로벌한 마인드가 보여 진다.

“중국의 광대한 시장수요에 비해 중국 본토 온라인게임이 부족했지만 중국 회사들은 중국의 시장상황을 잘 알고 있다. 한국 회사들은 게임개발 능력은 강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운영경험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러한 점이 한. 중간에 합작모델을 만들어 상당기간 성공을 거두는 배경이 됐지만 동시에 모순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며 분쟁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또 이러한 분쟁의 해결방안에 대해서 “한·중 기업간의 상이한 문화와 사고방식에 각자의 특징이 있지만 상대적인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많은 부분에서 서로 통하고 있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하며 “서로 다른 부분은 잠시 미뤄두고 같은 부분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우리가 공동으로 노력해야할 방향”이라고 서로간의 공동이익을 위한 마인드 일치를 강조했다.

결국 쌍방의 모순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쌍방이 시장상황을 이해하며 공동발전을 위한 글로벌한 경제논리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샨다가 현재 NC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은 것도 이러한 연합을 통해 각자의 우세한 점을 서로 협력함으로서 게임업계에 더욱 귀감이 되길 바라고 있다는 말에도 공동이익을 중시하는 글로벌 마인드가 잘 드러나 있다.

한. 중 게임기업간의 게임개발에 대한 기술력에 대해서도 중국 게임업계의 일반적인 시각과는 다른 의견을 말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우린 아직도 한국기업에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과 중국의 기술차이가 좁혀들지 않고 더욱 벌어졌다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기술적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우린 아직도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샨다는 중국 자체개발게임에 역점을 두면서도 외국의 우수한 게임 유치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외국 게임업체들이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숙고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중국본토의 서비스 회사와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생각으로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쌍방의 장기적인 공동이익을 위한 시스템에 부합되는 합작방식의 진지한 탐색이 관건” 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 시장과 중국 소비자들의 특정한 요구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을 갖는 것”이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을 기약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위기를 피해가지 않고 항상 정면돌파를 해온 샨다. 합리적이고 글로벌한 마인드를 소유한 ‘탕쥔’이라는 걸출한 경영인이 이끌고 있기에 샨다는 중국 게임업계의 표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탕쥔 총재 프로필

- 현 샨다의 총재 겸 CFO대리
-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
- 1998.1~2002.3: 마이크로소프트아시아 상품지원 및 서비스센터, 마이크로소프트글로벌기술센터 사장 역임. 1998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게이츠가 수여한 걸출인물상 수상
- 2002.4~2004.1 마이크로소프트차이나 총재. 2002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명예상 수상.
- 2004.2: 샨다 총재
- 2004.4: 샨다 이사회 이사.
- 2007.8: 샨다 CFO대리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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