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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신 수익모델 창출 한숨쉬는 중국업계

  • 경향게임스 webmaster@khgames.co.kr
  • 입력 2008.01.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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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다 '통합 플랫폼', 넷이지 '외산수입' 등 정책 변화



최고의 융성기를 맞이한 것처럼 보이는 중국 온라인게임업계가 새로운 고민에 빠져있다. 저비용 고소득 사업이라는 사고가 팽배해지며 너도나도 게임업계로 몰려들고 있지만 아직은 완전한 기반이 갖춰지질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이미 규모를 갖춘 선발주자들은 격화되는 게임시장의 경쟁에서 안정된 수익모델을 도출하기 위해 새로운 운영모델을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 중국 온라인업계의 대표주자를 꼽으라면 누구든 서슴지 않고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 넷이지, 거인온라인, 더나인을 지목한다. 회사의 수익규모나 각각의 독특한 운영색깔로 인해 그 개성들이 확연히 구분되는 회사들이다.
이런 메이저들이 최근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다.


성공위주보다는 위험분산이 관건
지난해부터 북경, 상해, 남방등지에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이러한 열기는 이전 샨다나 더나인이 거대한 성공을 거둔 이후 계속 이어진 열기였으나 지난해부터 더욱 고조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얼마 전 온라인게임사업에 뛰어든 한 게임회사의 CEO는 “완미시공과 거인온라인의 자본시장 진입성공이 증명하듯이 한 개의 게임만 잘 성공시키면 상장할 수 있다”며 “업계에 떠도는 말과는 다르게 온라인게임사업 진입을 위한 자금 장벽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현재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을 평가했다. 이러한 분위기로 많은 기업들이 게임업계에 뛰어들면서 시장은 더욱 세분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앞으로 승패는 어느 회사의 게임이 돈을 많이 버느냐가 아닌 어느 회사의 운영모델이 위험을 분산시키는가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중국 업계를 대표하는 샨다는 해외게임 대리 퍼블리싱, 자체개발게임 서비스, 국내게임 대리 서비스, 개발사 인수, 통합플랫폼 전략 등 다방면에 걸쳐 회사운영모델을 확장시키면서 지속적인 성장의 밑바탕을 다져가고 있다. 샨다 총재 ‘탕쥔’은 “한 게임회사가 10개의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모두 성공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10개 모두 실패할 확률도 거의 없다”고 현재 30개 가까운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통합 플랫폼전략의 안전성을 얘기했다. 한두 게임의 성공과 실패로 회사에 지대한 영향을 받지 않는 위험분산 전략으로 나아가자는 것이 지금 샨다의 운영모델이다. 중국 업계에서는 샨다의 운영방향에 큰 이의는 제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샨다의 운영모델도 미국의 자본시장에서 완전한 평가를 받아내지 못하면서 주가가 일정범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자체개발의 고집을 포기하는 넷이지
‘몽환서유’ 이래로 뚜렷하게 성공적인 게임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넷이지의 내부 인사는 현재 넷이지의 게임개발팀은 넷이지 창업멤버들이라며 “열의를 가지고 게임을 개발하기엔 나이가 들었다”며 “초창기의 격정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주력으로 개발한 게임들이 시장에서 실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로 시작한 넷이지는 게임수익 이외에 광고수익도 14%를 차지하고 있어 게임수익의 타격을 어느 정도 메워주면서 업계 1위 그룹에 포함되어 있지만 운영모델에 대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는 것이 넷이지 자체의 평가다.



그런 이유로 자체개발만을 고집하던 태도를 버리고 현재 우수한 외국게임의 대리 퍼블리싱을 위해 게임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인사의 전언이다. 넷이지와 확연히 구별되는 더나인은 이미 해외시장에서 성공이 검증된 외국게임을 수입해 퍼블리싱으로 자체개발의 모험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엄청난 퍼블리싱 비용과 이익분담금으로 인해 수익에서 차지하는 순이익의 비율이 다른 회사에 비해 현저히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고민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회사의 주 수입원인 더나인은 지난해 말 블리자드의 모회사 비벤디의 액티비젼과 합병소식이 발표된 후 다음날 나스닥의 더나인 주가가 10% 하락하면서 퍼블리싱 위주의 폐단을 극명하게 체험했다.


샨다의 통합 플랫폼 전략의 승패는 3년 후 검증 될 것
순이익 방면에서 중국 업계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거인온라인의 쓰위주 대표는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많은 게임을 운영하는 통합 플랫폼 전략은 잠재적으로 거대한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통합플랫폼 전략이 초기에는 대폭적인 수익증대를 가져올지 모르지만 순이익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바로 수익증가율이 떨어지면서 이익률도 하강하고 최후엔 대폭적인 이익률 하강을 겪을 것”이라고 샨다의 통합 플랫폼 전략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실패한 두개의 게임이 성공한 한개 게임의 이익을 잠식할 것”이라며 “샨다의 운영모델은 3년이면 검증될 것이다”라고 샨다의 통합플랫폼 전략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샨다의 내부인사도 상품 파이프라인이 너무 단조로우면 문제가 되겠지만 너무 많아도 집중도에 문제가 생긴다며 샨다의 주 수입원이 여전히 ‘열혈전기’(미르2)에 치중되어 있음을 고백했다. 얼마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수한 게임회사의 인수와 외국게임 퍼블리싱을 위해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듯이 샨다 모델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거인온라인도 게임 파이프라인 확충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까진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제 한고비를 넘기면서 자체개발만 서비스한다는 고집과 외국 게임 대리서비스 위주의 모델 등 어느 한 가지 만으로는 안정된 성장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러한 운영모델에 대한 갈등과 고민으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중국의 온라인게임업계는 더욱 성숙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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