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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우수 인력에 목타는 중국업계, 샨다의 묘책은?

  • 장인규 중국 특파원 dage@kyunghyang.com
  • 입력 2008.01.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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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만으로 10억원도 투자...장기적 우수 콘텐츠 확보 유리



2008년 들어 IT관련 자문기구나 컨설팅회사에서 중국의 게임산업시장을 예측할 때 꼭 짚고 넘어가는 부분 중에 하나가 우수인력에 대한 쟁탈전이다. 지난해 상장 열기로 온라인게임 업계에 뭉칫돈이 쌓이면서 우수한 게임인재 빼가기가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실력을 갖춘 프리미엄급 게임기획자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일부 게임회사는 조건만 허락한다면 외국의 게임인재도 초빙할 뜻을 밝혔다. 점점 심화되고 있는 중국 게임업계의 인재 확보에 대한 묘안이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수 개발자 부족에 허덕이는 중국 게임업계에 오히려 우수한 직원에게 회사를 떠나 창업하라는 회사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 항상 큰 고비마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정면으로 돌파해온 샨다가 이번엔 중국 게임업계에 심화되고 있는 우수인력 쟁탈전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신년 초부터 중국 게임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직원들의 능력 극대화
얼마 전 샨다 신년 내부회의에서 CEO ‘천티엔치아오’(이하 천회장)는 샨다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 창업을 격려하는 발언을 했다. 천회장은 “회사의 우수한 인재가 회사를 떠나 창업을 하겠다면 샨다는 적극적인 지지를 하겠다”고 내부직원의 창업을 격려하며 “직원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제안해라, 샨다의 자금과 플랫폼, 샨다의 문화와 메커니즘으로 여러분들의 창업에 대해 가장 완벽한 보장을 해줄 것”임을 강조했다.



 회사 내부의 우수 인재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시스템화 하겠다는 샨다 천회장의 의지이다. 내부직원이 창업을 신청하면 아이디어의 경향을 살펴 필요자금은 물론 샨다가 보유한 자원을 제공하여 창업계획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돕겠다는 것이다. 물론 주요 항목은 온라인게임이다. 이번 내부직원 창업에 대한 투자는 올해 6~9월 사이에 이루어 질 것이고 첫 지원금은 최고 8백만 위안(한화 약 10억 원)이내가 될 것이라고 ‘탕쥔’ 총재는 언급했다. 그는 또 “진행정도를 평가해 계속 재투자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최대 3년간 여러 번에 나누어 투자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 창업에 대해선 이미 3년 전부터 계획을 수립했고 1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었다는 것이 샨다 내부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수 게임인력의 확보가 목적
연초부터 내부직원의 창업을 적극 지지하는 발언으로 세간의 관심을 주목시킨 것에 대해 지난해 상장열기로 인해 자본이 충족 해진 게임업체들의 인재 쟁탈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중국 게임업계에 고급 게임인재 쟁탈의 기폭제는 중국 최고의 게임기획자로 불리는 “쉬뿌어”가 급여조정문제에 불만을 품고 2006년 1월 넷이지를 떠나 독립, 창업함으로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샨다는 2004년 자신의 ‘영웅연대’ 연구개발팀이 정도온라인으로 배를 갈아타면서 그들이 구상하던 게임이 ‘정도’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것에 대한 아픈 경험도 있다. 현재 샨다의 매년 직원 이직율은 10% 전후로서 업계의 평균 이직률 20%보다는 낮은 편이고 직원 급여도 업계 평균에 비해 20-30% 높다는 것이 샨다 내부직원의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풍운온라인’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던 ‘금천과기’를 1억 위안(한화 약 1백2십5억 원)에 인수하면서 내부 직원들의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신흥기업들이 축적된 자금으로 새로운 게임인재를 찾아 나서자 샨다는 집안단속과 더불어 직원들의 신뢰감을 진작시키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었다.    


인력 빼내기보다 한수 높은 전략
샨다는 게임업계 인재쟁탈전의 심각함을 인정하면서도 샨다 스스로는 쟁탈의 대열에 동참하지 않고 한수 높은 개방적인 자세를 취해 강호의 인재를 불러 모으거나 내부 인원에 대한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또한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회사를 떠났거나 다른 회사에 들어갔어도 본인의 품성이나 도덕적인 문제로 회사와 결별하지 않은 이상 언제든지 돌아와 창업대열에 동참할 수 있음도 강조했다. 창업지원에 대한 방법도 각각의 경우에 따라 방식은 다르나 그 과실 분배에 대해선 창업자의 이익을 먼저 고려하고 샨다의 이익은 나중에 토론한다는 것과 샨다의 자금으로 창업을 하였지만 샨다는 지분확보만 하고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원칙도  세워 놓았다.



이러한 샨다의 행보는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며 ‘귀취등’을 개발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던 옛사람들이 돌아와 개발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샨다가 강조하는 통합 플랫폼에 계속 새로운 게임이 첨가될 것이고 그에 대한 이익을 개발팀과 공유하자는 전략이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천회장은 개발회사나 개발팀은 게임개발이라는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고 퍼블리싱이나 광고, 플랫폼 운영은 샨다가 맡겠다고 강조했다. 결국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직원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고 하청업체로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중국 게임업체들의 공통적인 고민인 우수인력 결핍에 대해 샨다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실익과 인심을 동시에 얻고자하는 샨다의 행보가 중국 게임업계에 또 하나의 조류를 형성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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