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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샨다 100만 대군과 거인 정예부대 전략 격돌 최후의 승자는 누구?

  • 장인규 중국특파원 dage@kyunghyng.com
  • 입력 2008.03.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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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게임업계에서 항상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두 사람이 있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매체의 기사거리가 되고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그로인해 거액의 돈을 벌어들이며 게임기업 경쟁력 1,2위를 다투는 외형상의 공통점을 제외하고 이 두 사람이 이끄는 회사의 풍격이나 전략은 다르다. 특히 두 사람의 개성이나 추구하는 방향, 그리고 사회적인 평가도 확연히 다르다.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의 ‘천티엔치아오’회장과 ‘거인온라인’의 ‘쓰위주’회장은 상반된 경영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


온라인게임만이 공통점
‘샨다’는 항상 타사와의 차별성을 외치는 통합 플랫폼전략으로 올해 안에 기존의 게임을 포함해 30여개의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에 있다.



▲ 쓰위주


한두 개 게임의 성공과 실패로 회사의 근간이 흔들리는 전략보다 많은 게임을 동시에 서비스하면서 그것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전략만이 앞으로 게임회사들이 나아가야할 노선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전략은 샨다의 총재 ‘탕쥔’이 “10개의 게임이 모두 성공할 가능성도 없지만 모두 실패할 가능성은 더욱 없다”라는 말에서도 샨다의 다양화 전략에 대한 안전성을 확신하는 말이다.
이에 대해 거인온라인의 ‘쓰위주’회장은 “실패한 게임이 성공한 게임의 이익을 갉아먹으며 결국은 같이 망하게 될 것”이라고 샨다의 다양화 전략에 대한 비판을 내놓았다.
또한 그는 자신의 건강보조제 판매경험에 따른 상품 다원화전략의 실패를 빗대어 다원화 전략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쓰위주’회장은 ‘우리가 성공한 근간은 바로 정품(精品)전략과 연구개발력’이라며 “게임개발에 대한 수량제한과 기존의 게임인 ‘정도’에 대한 부단한 개선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회사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순이익은 거인이 앞서
하지만 ‘샨다’의 입장에서는 통합 플랫폼, 통일적인 회원관리, 통일 지불관리로 인한 원가절감이라는 서비스구조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측면에서 거인에게 뒤지고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숙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제4분기 샨다의 영업총수익은 1억 달러에 가까운 9,780만 달러였다. 여기서 총비용은 5,960만 달러로 지출비용도 업계 1위였다. 순이익은 3,820만 달러였다.



▲ 차이나조이에 출전한 샨다 부스


2007년 제4분기 거인온라인의 영업수익은 5,960만 달러, 순이익은 4,580만 달러로 나타났다.
‘샨다’의 연구개발비 지출은 750만 달러로 총비용대비 7.67%, ‘거인’은 180만 달러로 총비용대비 3.03%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비용에서 거인의 마케팅비용의 비율은 61.24%로 업계 최고수준이고, 샨다는 25.55%로 업계 최저수준이었다. 역시 마케팅으로 성공한 ‘거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총수익만으로 따지자면 ‘샨다’가 업계1위임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순이익 측면에서는 20개 가까운 게임을 서비스하면서도 ‘넷이지’나 ‘거인’에 뒤지고 있는 것이 ‘샨다’의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저평가 된 게임주가 때문에 플랫폼전략 택해
‘샨다’의 한 고위관계자는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온라인게임회사를 콘텐츠 서비스회사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플랫폼 운영회사라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 되어있다”고 토로했다.
해외에 상장돼있는 중국 인터넷기업 가운데 ‘샨다’의 PER는 18전후, ‘SINA’등 포털사이트는 30, 검색엔진을 운영하고 있는 ‘바이두’는 200전후, ‘샨다’보다 매출액이 절반밖에 안되는 중국 B2B사이트 ‘알리바바’는 PER가 300으로 평가돼있다.



▲ 작년 차이나조이에서 공개된 거인온라인


이러한 게임 주 저평가의 현실이 샨다로 하여금 플랫폼전략으로의 방향을 잡게 된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다양화를 강조하는 ‘샨다’도 ‘전기’(미르의 전설)라는 게임과 한두 개의 게임이 회사 수익의 근간이 되고 있고, ‘거인’은 업계 최고의 수익률과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주가가 현재 10달러 전후로 PER 8을 조금 웃도는 동종업계 최하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쓰위주’회장은 “회사의 도덕성은 이익창출에 있다”며 이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는 존재가치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자본시장의 투자자들은 플랫폼 전략이건 단일화 전략이든 결국은 자기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기업에 투자할 것이며 ‘거인’은 핵심적인 정품(精品)게임으로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색깔이 완전히 다른 중국 온라인게임업계 두 선두주자의 전략 중 과연 앞으로 어떤 모델이 성공할 것인지는 이후 획기적인 새로운 노선이 나오지 않는 이상 실험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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