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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땡전 한 푼 안 받는 온라인 게임 등장

  • 장인규 중국특파원 dage@kyunghyang.com
  • 입력 2008.04.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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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게임 전반적으로 타격 입을 수도 - 중국시장의 한국 캐주얼게임 직격탄 될까


‘거인온라인’의 ‘쓰위주’ 회장은 “과거엔 한 달이나 두 달 사이에 하나의 게임이 출시됐지만 현재는 하루에 1개의 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앞으로는 하루에 3개의 게임이 출시되면서 한정된 게임유저를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발언이 나온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주 완전 무료를 표방하는 게임이 나왔다. 수 십 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퀄리티에서도 다른 경쟁게임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게임이 정액제나 부분유료화가 아닌 그야말로 완전무료를 선언하며 중국 온라인게임 업계를 숭렁이게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는 ‘완미세계’를 개발해 퍼블리싱하고 있는 ‘북경완미시공인터넷기술유한공사’(이하 완미시공)가 자체개발해 현재 오픈베타서비스를 진행하는 댄싱게임 ‘열무파티’(熱舞PARTY )는 최근 완전무료화를 선언했다.


이미 판매된 아이템도 현금으로 반환
열무파티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댄싱게임의 대부분이 사이버 캐릭터가 입는 의상과 두발모양에까지도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현실에 일체의 과금을 포기했다. 또한 게임 내에서 1원이라도 소비하게 만들면 100만 위안(한화 약 1억4천만 원)을 보상하겠다며 나선 것이다.
그렇다고 이 게임이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미 ‘완미세계’나 ‘주선’, ‘적벽’, ‘무림외전’등으로 그 개발력과 퍼블리싱 능력을 인정받은 ‘완미시공’이 수 십 억원을 투자해 만들었다.
게임내용에서도 기존의 댄싱게임에선 볼 수 없는 캐릭터에 대한 화장시스템 등 새로운 플레이 방법까지 추가해 중국 댄싱게임 시장을 평정하려던 게임이었다.
하지만 개발단계에서부터 완전무료를 지향한 게임은 아닌 듯 보인다. 왜냐하면 클로즈드베타테스트 때 이미 아이템 판매에 대한 부분 유료화정책을 시행했었다. 그런데 지난 주 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전면적인 완전 무료화와 함께 게임 홈페이지에 아예 게임머니 충전시스템을 폐지했다.
또한 기존에 이미 충전했던 게임머니나 유료 아이템을 현금으로 반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게임회사들의 경쟁이 게임내용에서 판매 전략으로 전환되며 가격정책이 경쟁의 핵심을 차지하는 듯 하더니 급기야는 유저확보를 위해 완전무료게임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가격경쟁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 과거 10년간 약 300개의 게임이 출시되었다고 한다. 가끔 하나씩 출시되던 시기엔 각 게임마다 새로운 내용과 플레이방법, 신선한 그래픽으로 유저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쓰위주’회장의 말처럼 하루에 1개의 게임이 출시되는 현 시점에선 각 게임의 신선함이 떨어지고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창의성이 결여된 게임회사들은 게임 퀄리티 경쟁이 아닌 마케팅과 판매경쟁으로 돌입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캐주얼게임에 있어서는 더욱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카트라이더’의 성공으로 비슷한 레이싱게임이 10여개 이상 출시되고 ‘오디션’의 대박 성공을 계기로 이와 유사한 댄스류 게임이 봇물 터지듯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게임수량에 반해 유저들의 입맛은 점점 까다로워 졌다. 비슷비슷한 그래픽 화면과 유사한 게임내용이 유저들로 하여금 식상하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인유’가 서비스하는 ‘오디션’의 대항마로 개발한 ‘열무파티’를 ‘완미세계’가 완전 무료를 선언한 것이다. 이젠 가격경쟁도 떠나 일단 유저를 불러 모으고 보자는 전략이다.


결과는 미지수
이번 ‘완미시공’의 행보가 성공해 ‘오디션’의 유저와 기타 댄싱게임의 유저들 대부분을 확보하게 된다면 가장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업체는 역시 ‘오디션’을 서비스하고 있는 ‘나인유’다. ‘나인유’ 수익의 절대부분을 차지하는 ‘오디션’이 타격을 입으면 한국 개발사도 당연히 영향을 받는다.
더불어 ‘오디션2’의 중국 퍼블리싱 권한을 천문학적인 계약금으로 확보한 ‘더나인’도 타격을 입을 것은 당연하다. 
또한 ‘오디션’이란 게임만의 문제가 아닌 현재 중국 시장에서 그나마 한국 캐주얼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캐주얼게임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완미시공’은 이번의 완전 무료화가 그동안 ‘완미시공’에 보여준 유저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업계일각에서는 가장 순수한 의미의 온라인게임이 드디어 탄생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동안 사회에서 댄스게임에 대해 곱지 않았던 시각을 교정할 수 있는 기회라 역설하기도 한다.
하지만 회의적인 입장에서는 완전무료화의 대응책인 게임내광고로 수익을 보전하기엔 그 투자비용과 유지비용이 너무 벅차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일부의 시각은 이미 성숙해 있는 중국 시장에서 일단 흥행에 성공해 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에서 연습게임만 한다는 것도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아무튼 ‘완미시공’이 ‘열무파티’를 언제까지 완전무료로 진행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완미시공’의 행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어떻든 이제 중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공급자시장에서 소비자시장으로 완전히 넘어왔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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