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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빌게이츠도 인정한 샨다CEO 탕쥔의 용기있는 퇴진

  • 장인규 중국특파원 dage@kyunghyng.com
  • 입력 2008.05.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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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와의 의사소통과 투명성이 전문경영인의 덕목 … 박수칠 때 떠나는 것은 또 다른 분야에 대한 도전욕망


중국 IT업계는 물론 경제계와 각종 매체에서 한사람의 전문경영인에게 이렇게 많은 관심과 보도가 집중 조명된 적은 없었다. 아직 전문경영인이란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의 실정에서 가끔씩 명성을 떨쳤던 민간기업 직업경영인의 말로가 대부분 좋지 않았음을 기억하는 중국에서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의 전 CEO 탕쥔은 전문경영인으로 괄목한 업적을 남겼다.



‘탕쥔’이 샨다를 떠나며 “만일 내가 샨다에 들어감으로서 샨다 주가가 오르고, 내가 떠남으로서 샨다 주가가 내려간다면 이것은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내가 4년 동안 샨다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샨다’가 이미 안정적인 발전기에 접어들었기에 떠난다는 말과 상통한다.


벤처기업을 성숙한 그룹사로 발전시켜
‘탕쥔’은 전문경영인이 자신의 가치를 확인시키려면 필히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가치를 같이 상승시켜야 한다고 자신의 직업경영인으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그의 직업경영인으로서의 경력은 1997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중국지역 기술서비스센터에서 시작됐다. 2002년 마이크로소프트 중국지역 총재를 역임하고 2004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3년의 임기와 260만 주의 ‘샨다’ 주식을 분배 받으며 ‘샨다’에 총재로 취임했다.



당시 세계적인 대기업의 지역 총재에서 아직 상장도 되지 않은 벤처 형 기업으로 옮겼을 때 중국의 언론들은 6개월이 안돼 ‘샨다’를 떠날 것이라는 등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했다.
하지만 그는 3년 임기를 채우고 1년을 더 근무하며 지나 4월 ‘샨다’를 떠났다.
그는 전문경영인으로서 오너와의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과 투명성을 첫 번째 덕목으로 꼽았다. ‘샨다’에 몸을 담고 있는 기간 동안 오너인 ‘천티엔치아오’회장과 단 한번의 마찰도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가 ‘샨다’에 참여하면서 ‘샨다’의 기업이미지를 쇄신하고 오너인 ‘천티엔치아오’ 회장의 이상주의를 현실적으로 집행했다.  
그가 ‘샨다’ 총재로 취임한 후 제일 큰 업적은 샨다를 나스닥에 진입시킨 것과 벤처기업 형태의 ‘샨다’를 성숙한 그룹회사로 만들었다는 것이 업계와 자신의 평가다.


자타가 공인한 백점짜리 전문경영인
2004년에서 2007년 ‘탕쥔’이 샨다의 총재로 근무하며 현재는 샨다그룹의 알짜배기 계열사로 변신한 ‘변봉’, ‘기점중문방’, ‘게임다원’, ‘금천과기’등을 성공리에 인수하고 중국 최대의 컴색포털인 ‘바이두’, ‘EMI’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한 한국의 ‘엑토즈소프트’, ‘SINA.COM’, ‘엔씨소프트차이나’ 등의 지분인수와 2005년 말 주요 게임에 대한 무료화 선언, 각 방면의 투자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물론 ‘샨다박스’ 계획의 좌절, ‘SINA.COM’ 주주 분쟁, 게임업계 인력쟁탈전으로 인한 중간관리 층의 이직, 무료화 선언 이후 주가의 곤두박질 등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잘 극복해 2007년 업계 선두를 다시 탈환하고 두 번에 걸친 월스트리트의 로드강연을 통해 ‘샨다’의 주가를 회복시켜 건실한 중견 그룹으로서의 초석을 다졌다. 
그는 두 번 이직을 하면서 첫 번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게이트로부터 중국지역 ‘종신명예총재직’을 부여받았다. 두 번째 ‘샨다’를 떠나면서 샨다의 회장 ‘천티엔치아오’를 포함한 고위 관리층 모두에게서 ‘완벽한 전문경영인’이라는 찬사를 받아 100점 만점을 받고 ‘샨다’를 떠났다.


돈과 명예 한 몸에
‘탕쥔’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 전문경영인의 표상이 되는 것”을 자기의 목표라 밝혔다.
돈도 벌고 명예와 찬사를 받을 수 있는 자리를 원하는 것이다. 그의 목표대로 현재까지 그의 행보는 성공적으로 달리고 있다.
그는 “보수를 위해 자리를 옮기진 않지만 자리를 옮긴다면 필히 지금보다 훨씬 큰 대우를 받아야 자리를 옮긴다”라는 말처럼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총재로 근무할 때 약 1억 위안(한화 약 135억원)의 대우를 받았다.



샨다로 옮기면서 4년간 약 5억 위안(한화 약 675억원)의 보수를 받았고, 이번 새로 취임한 기업에서는 10억 위안(약 1천3백5십억 원)의 대우를 약속받았다. 이미 세계적인 명성의 CEO들보다 더욱 몸값이 높아지며 글로벌 스타 CEO 반열에 올랐다.
“단순과 노력”을 자기수양의 근본으로 삼고 있다는 ‘탕쥔’은 “복잡한 사안을 단순화 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노력이라는 부분에서도 이전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회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쓸 만큼 부지런한 사람이다.
업계에서는 ‘천티엔치아오’라는 호랑이가 ‘탕쥔’이라는 날개를 달았기에 오늘의 ‘샨다’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중국의 게임업계가 올해로 10년을 맞이하며 ‘더나인’도 오너인 ‘쭈쥔’이 막후로 물러서고 전문경영인을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게임업계도 이제 ‘오너’ 체제에서 전문경영인의 체제로 전환되는 시기가 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전문경영인 제도가 성숙할 수 있는 토양을 ‘탕쥔’이라는 걸출한 전문경영인이 잘 닦아 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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