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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각 게임기업 지진피해복구 성금행렬에 동참

  • 장인규 중국특파원 dage@kyunghyng.com
  • 입력 2008.06.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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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게임기업 CEO는 거액의 개인재산 기부 … 게임기업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 해소할 기회로 활용


지난 5월 19일 중국의 모든 게임사이트가 흑백으로 도색됐다. 게임사이트 뿐만이 아니고 거의 모든 온라인 웹사이트의 초기화면이 흑백으로 바뀌었다. 지진피해를 힘을 합쳐 극복하자는 문구만이 컬러로 반짝인다. 지진 피해자를 위한 애도일인 5월 19일부터 5월 21일까지 전국적으로 유흥장소를 포함한 모든 공중오락행위를 중지시켰다. 게임업계도 이에 동참해 애도일 3일간 모든 게임서버를 잠시 폐쇄했다.



현재 중국사회는 한가지에만 매달려 있다. TV 등을 비롯한 모든 매체가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24시간 보도하고 있다. 북경올림픽을 70여일 앞둔 시점에서 원촨(汶川)대지진의 피해복구를 위해 온 나라가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게임기업은 물론 게임유저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피해복구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비싼 시(詩)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와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자 중국 정부는 5월 19일부터 5월 21일까지 3일간 지진피해자를 위한 애도일로 정했다.



이에 중국 신문출판총서에서도 이 기간동안 전국에 있는 게임회사에 게임서버를 잠시 폐쇄하고 게임관련 영업이나 기타 활동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지진발생 초기 각 게임회사들은 지진피해 복구성금을 형식적인 선에서 1~2백만 위안 정도 기부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피해가 커지고 신문, 방송, 온라인매체 등의 집중적인 보도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각 게임회사의 CEO들은 회사명의의 기부를 제외한 개인명의로 거액을 기부하는가 하면 회사 명의로 또 다시 추가 기부를 하는 성금 행렬이 이어졌다. 



게임업계에서 개인성금으로 가장 큰 금액인 ‘거인온라인’의 ‘쓰위주’ 회장이 1천만 위안(한화 약 13억5천만 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의 ‘천티엔치아오’ 회장은 6백만 위안(한화 약 8억1천만 원)을 기부했다.
거액을 통쾌하게 기부한 ‘쓰위주’ 회장의 행위에 대해 일반적으로 ‘쓰위주’ 회장에 대해 악담으로 일관하던 중국 네티즌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쓰위주를 다시 보게 됐다’라며 수많은 호평이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지진피해자를 애도하는 한 편의 시가 이동전화 메시지로 전파되면서 ‘천티엔치아오’ 회장도 이 시를 접하고 눈물을 흘리며 개인적으로 거액을 기부한 행위를 두고 ‘중국에서 가장 비싼 시(詩)’라는 제목의 블로그 문장이 각종 IT관련 웹진에 떠돌았다.


유저들 게임아이템 팔아 성금으로 기부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3일간의 게임서버 정지로 인해 각 게임회사들의 손해 누계가 1억 위안(한화 약 135억 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5월 21일 현재까지 각 게임회사의 성금 액수는 6천만 위안(한화 약 81억원)을 초과하고 있다.



또한 피해구조와 성금모집에 각종 활동과 조직을 새로이 구성하고 있어 기부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관련된 한국의 일부 게임회사들도 중국측 파트너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진피해복구를 위한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유저들도 각 게임사이트의 게시판을 통해 피해지역 주민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지진피해 주민을 위해 성의를 보이고 있다.
‘리니지2’의 중국 유저들 일부는 게임 내에서 수 백 명이 단체를 조직하여 게임 내 가장 대항하기 힘들다는 BOSS와 대결을 펼쳐 획득한 아이템을 팔아 그 금액을 성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애도기간 중 PC방 매출 60% 이상 감소
애도일 기간 중 한창 붐빌 저녁시간이지만 PC방은 한산했다. 한 PC방 경영자는 애도일 기간동안 매출이 60%이상 격감했다면서 이 또한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진 발생 현장에서 완전히 매몰된 학교건물과 대비해 주변의 건물들은 무너지지 않은 현장보도가 나간 뒤로 학교건물의 고질적인 부실공사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면서 모 게임기업은 이후 학교건물 신축을 위한 인터넷기업 연합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게임업계는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에서 백안시되던 온라인게임과 폭리기업이라고 비난받던 여론을 바꿔보자는 태세다. 각종 게임관련 매체도 게임기업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적인 평가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의 슬픔을 기회로 게임기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바꿀 기회로 삼는다는 것은 부정적인 관점에서는 나쁠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의미에서 본다면 중국의 게임기업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라 할 수도 있겠다.
또한 중국에서 거액을 벌어들인 한국 게임회사가 있다면 적당한 기부를 통해 한국 게임기업의 위상을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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