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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첩첩산중 중국시장 성공해법 아리송해

  • 장인규 중국특파원 dage@kyunghyng.com
  • 입력 2008.06.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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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알고 덤비면 승산 있는 게임 … 경영에 있어서도 철저한 중국식 마인드로 무장


해외게임 퍼블리싱에서 시작해 자체개발 위주로 발전하다가 이제는 1세대 회사에서 분리 독립한 인재들이 새로이 게임회사를 설립해 뛰어들면서 중국 게임업계는 군웅할거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반면에 외국 게임회사들은 중국 진출의 방향을 단순 게임수출에서 시작해 합작이나 합자모델로 진출하는 방법에서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직접 퍼블리싱하는 모델로까지 중국 시장을 노리고 발전해 왔지만 이렇게 진출한 대부분의 외국게임회사들이 문을 닫고 있다.



세계적인 게임기업인 EA가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방법은 중국 본토기업과의 합자형식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도 하기 전에 항복을 선언하고 물러섰다. 일본의 유명게임회사도 중국 진출 시에 보였던 당당함을 뒤로한 채 백기를 들었다.


문화적인 거부감과 차별대우에 대한 괴리감
2008년 들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게임기업들이 임금체불로 인해 현지 직원들에게 고소를 당하거나 한국인 경영자가 슬며시 자취를 감추는 상황이 벌어지며 중국 게임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에서 외국 게임기업들의 집단몰락을 화제로 삼기 시작했다.
중국에 진출했던 외국 계 게임회사에 근무했던 대부분의 중국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성토하는 문제는 관리방식에 대한 거부감이다.
한 일본 게임회사는 현지 직원들이나 중국 매체기자들의 일본인 경영자에 대한 예절방식을 문제 삼아 업계에 화제가 된 적이 있기도 했다. 예법상의 문제는 다름 아닌 왜 인사할 때 허리를 숙여 절을 하지 않느냐는 일본인 비서의 지적이었다. 일본인 현지 경영자는 누구를 만다던 일단 허리 숙여 절을 하는데 왜 너희들은 그렇게 하지 않느냐는 불만이었다.
한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중국에선 허리 숙여 인사를 하지 않는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실용주의가 몸에 밴 사람들에게 복잡한 예법은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가 단편적인 부분일 수도 있지만 이런 사소한 문제들이 쌓여 현지직원들과 괴리감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외국 인력과의 차별대우도 가장 큰 문제로 삼고 있다. 중국의 싼 인건비를 예상하고 핵심 인력을 제외한 부분의 인력은 현지인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지직원의 입장에서는 자기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같은 사무실에서 비슷한 일은 하는 외국 직원들이 특별대우를 받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정부정책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
현지 직원과의 문제점 이외에 중국 정부의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도 외국기업의 중국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외자기업에 대한 경영범위의 통제, 자본금 한도에 대한 규제도 중국기업과 차이를 두고 있는 규정도 많다.



인터넷을 이용해 컨텐츠를 공급하는 것에 대한 통제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완전한  통제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중국 정부도 외국 컨텐츠에 대해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
외국 자본이 100%인 회사는 온라인상에서 아예 컨텐츠를 공급할 수 없게 규정되어 있다.
합자회사일 경우에도 외국자본이 50%를 초과하면 인터넷상에서 컨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허가증인 ICP를 내주지 않는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해 컨텐츠를 제공하고 그에 대해 과금을 하고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해선 문화부에서 허가하는 ‘문화경영허가증’이 있어야 하지만 이에 대한 규제도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에겐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외국 게임에 대한 출판총서의 출판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도 현지 외국기업 입장으로는 난해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현지에서 현지채용 직원에 대한 새로 제정 된 중국 노동법 적용 또한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   


현지 언어와 로컬라이징에 대한 깊은 이해가 관건
많은 외국 게임회사들이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여러 가지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중국 내 합자회사나 중국회사를 통제하려 하고 있지만 이것은 절차상의 문제일 뿐 핵심적인 문제는 거기에 있지 않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중국 내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더라도 운영과 경영상에 있어서 철저한 현지화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 법규정을 이해하고 현지 언어와 현지인에 대해 깊은 통찰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컨설팅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수는 2억1천만 명을 넘어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2008년엔 미국을 넘어서 세계 최대의 인터넷 사용자수를 보유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 중 50%이상이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있는 매력적인 시장을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는 일이다. 철저한 사전준비 및 시장조사, 중국 정부의 규제와 법규를 정확히 이해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 법률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과 중국 현지에서의 활동에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고 중국 전반에 통찰력이 있는 유능한 조력자만 찾아낸다면 중국이란 황금시장에서 노다지를 캐기 위한 도전을 충분히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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