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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中심리학계, 청소년 게임 과몰입 '100% 부모 책임이다' 주장대두

  • 장인규 중국특파원 dage@kyunghyng.com
  • 입력 2008.09.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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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가정일수록 과몰입 비율 적어 … 청소년 네티즌 중 13%이상이 인터넷 중독


중국 학생들이 여름방학이 시작된 후  인터넷에 중독되거나 온라인게임에 과몰입 되는 현상으로 전국 각지의 인터넷 중독 치료소엔 연일 학부모들의 상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게임 과몰입으로 우등생이 학업을 포기하고 피시방에서 하루 종일 게임을 하고 있거나 심지어 PC방 이용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범법행위도 서슴지 않는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성년 학생들의 인터넷 중독과 게임 과몰입은 학생들의 문제가 아닌 사회와 부모의 책임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 광주의 한 청소년 심리연구 기구에 따르면 이번 여름방학 기간 중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의 비율이 50%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또 다른 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인터넷을 즐기는 청소년 가운데 치료를 요하는 중독 청소년의 비율이 13.2%, 중독 경향을 보이는 청소년도 13%가까이 차지한다는 보고가 나왔다.


게임 과몰입은 근본적 원인
또한 중독 된 청소년들의 90%이상이 부모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들 부모들 대부분이 아이들의 학업에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인터넷 중독이나 게임 과몰입 청소년들 대부분이 가정환경에 기인하고 있다.  



▲ 어린학생의 게임플레이모습


심리전문가들은 중국의 인터넷 중독 청소년들의 특징을 성격적으로 민감해지고, 정상적인 사회적 교류가 결핍되어있고, 우울증을 보이는 젊은이들의 인터넷 중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중독 청소년을 가진 부모들을 상대로 심리 강좌를 하고 있는 심리학자 '짱춘'은 현재 중국에서 인터넷 중독을 교정하기 위해 각 치료기관에서 행하는 약물치료나 침술, 군대식 훈련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와 반발심리를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중국 PC방 전경


또한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중독되는 근원을 찾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짱춘’은 “인터넷 중독은 절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는 미성년자들이 인터넷이나 게임에 몰입되는 원인을 3가지로 분석했다. 아이들에 대한 가정교육 방식이 적당하지 않고,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다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해 인터넷 이외에 다른 흥밋거리나 오락거리를 찾을 수 없다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아이들이 게임에 과몰입 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꼽았다.


현실 세계의 희망 대리 만족
중국 심리학자들은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 원인을 찾을 것을 권했다. 심리학자 ‘짱춘’은 강좌에 참석한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어떤 놀이에 몰입되어 있는지 아는가’라고 물으면서 아이들은 현실에서 부족한 부분을 사이버세계에서 보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심리학자들은 부모들이 자신에 대한 관심부족을 느끼는 청소년은 일반적으로 MMPRPG에 몰입되는 경향이 있고, 현실세계에서 친한 친구가 없는 학생들은 채팅에 중독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폭력성이 강한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렇게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중독 되는 각각의 원인을 찾아야 치료 또한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온라인게임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해선 전문가들은 가장이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결국 부모의 지속적인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아이들로 하여금 단체활동에 자주 참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변화 조짐
중국사회에서 게임 과몰입에 대한 비판을 청소년 자신들이나 게임자체가 아닌 사회 전반에 걸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중독이나 게임 과몰입에 대해서 게임회사나 게임 자체에 대해 비판만을 하던 사회인식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



▲ 차이나조이에 몰린 관중

중국국가 체육총국에서도 인터넷 중독방지를 위해 게임자체의 비판이 아닌 과몰입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분석하여 학교에서도 달리기나 체조 등 단조로운 운동보다는 청소년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스포츠를 더욱 보급시켜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에 TV가 보편적으로 보급되면서 하루 종일 TV앞에만 앉아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기성세대들의 걱정이 이제는 똑 같은 표현으로 PC앞에만 앉아있는 청소년들을 걱정하고 있다.
가정에 불만을 품은 청소년들이 밤거리를 헤매는 것보다는 피시방에 앉아서 게임에 몰입되는 것이 오히려 순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역설하던 어느 게임회사 CEO의 말이 생각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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