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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샨다, 홈 엔터테인먼트 전략으로 ‘인터넷 디즈니월드’꿈꾼다

  • 장인규 중국특파원 86dage@hanmail.net
  • 입력 2008.10.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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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하드웨어 업체와 손잡고 일반 가정 공략 … 온라인 디즈니월드 완성에 업계 주목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의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 계획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홈 엔터테인먼트 계획은 ‘샨다’가 인터넷 디즈니 왕국을 꿈꾸며 기획한 것으로 국내의 IPTV개념과 흡사하다. TV에 셋톱박스를 연결해 중국의 각 가정에 온라인게임 및 각종 오락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샨다는 이미 3년전 온라인게임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바탕으로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 부으며 야심차게 준비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중국 정부의 제동으로 좌절을 겪으며 게임업체로서 ‘샨다’의 정체성을 흔든 것은 물론 미래 비전 마저 어둡게 했다. 하지만 최근 ‘샨다’의 행보에서 홈 엔터테인먼트 계획에 대한 재시동의 상황이 감지되며 업계의 이목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레노버’라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세계 4대 PC업체이자 중국 최대의 PC생산업체인 ‘롄샹’그룹의 양웬칭 회장과 ‘샨다’의 천티엔치아오 회장의 접촉이 빈번해지고 있다. ‘샨다’의 홈 엔터테인먼트 계획에 대한 가시적인 실행이 임박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국 - 명실상부한 IT기업으로 발전]
2006년 12월 말, ‘샨다’는 ‘롄샹’과 홈 엔터테인먼트 계획을 위해 상담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롄샹’이 생산하는 PC에 ‘샨다’의 콘텐츠를 연동시키자는 계획이었지만 그 이후 더 이상의 구체적인 소식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9월 중순부터 업계 일각에서는 ‘샨다’의 홈 엔터테인먼트 전략 실현을 위한 ‘롄샹’과의 합작이 최종적이고 실질적인 단계까지 와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만일 ‘샨다’의 홈 엔터테인먼트 전략이 현실화 된다면 ‘샨다’와 천 회장 자신은 명실상부한 IT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샨다’의 천 회장이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샨다’가 온라인게임이란 바람을 대륙에 불러일으키며 거대 자본을 축적했지만 어린아이들의 코 묻은 돈으로 치부했다는 부정적인 사회 여론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천 회장은 중국 최고 권력기구 중의 하나인 공청단의 고위직으로 대학시절부터 핵심 멤버로 활약해왔던 정치적인 야망도 있는 인물이다. 이러한 본인의 입지가 사회적으로 비판적인 여론에 몰리고 있는 온라인게임으로 성공했다는 평가에 심기가 편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천 회장의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집요한 의지는 자신과 ‘샨다’의 이미지를 전환시키고자 하는 욕망 표출이기도 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하나는 세계 최고의 인구를 보유한 중국 각 가정의 거실에 ‘샨다 박스’를 통해 온라인게임 및 오락 콘텐츠를 공급함으로서 얻게 되는 막대한 이익이다. 현재 중국의 TV 대수가 약 3억 4천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샨다’의 전략이 실현될 경우 그에 대한 금전적 이익은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 선도 시장 점령 ]





‘샨다’는 통합플랫폼 전략을 회사의 장기 발전방향으로 수립하고, 어떤 회사의 게임이든지 자신들의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 플랫폼 정책을 쓰고 있다. 현재 ‘샨다’의 통합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의 수가 20개를 넘어서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게임을 추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샨다’는 산하의 유명 인터넷문학 사이트 3개를 한데 묶어 ‘샨다 문학 유한공사’를 새롭게 설립하고 ‘샨다’의 최종 목표는 문화산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 문학 사이트들도 게임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신인 작가들의 작품 발표는 물론 기존의 유명 작가들에게 인세를 지급하고 새로운 소설을 온라인에서 독점 발표하는 통합 플랫폼 전략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또한 홈 엔터테인먼트 전략에 있어 중요한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홈 엔터테인먼트 전략의 주요 핵심이 결국은 ‘샨다 박스’라는 셋톱박스를 통해 각 가정의 거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플랫폼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샨다’가 게임 분야를 포함한 기타 부문에서 모두 통합 플랫폼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중국 - 인터넷 디즈니월드의 꿈]
‘샨다’의 이 계획은 2005년 국가에 의해 강제로 제지를 당했지만 현재까지도 이 분야에만 40~50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가동시키고 있어 천 회장의 집요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상황은 ‘샨다’가 이전에 홈 엔터테인먼트 전략을 추진하던 때와 비교해 상황이 훨씬 좋아졌다는 판단이다. 각 가정의 TV가 액정으로 바뀌고 있고 셋톱박스를 통해 오락 콘텐츠를 제공받는 것을 대중들이 쉽게 수긍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변모하고있기 때문이다. ‘샨다’ 내부소식에 정통한 인사의 말에 따르면 ‘롄샹’과의 합작 상담이 최종단계까지 와있어 ‘롄샹’의 하드웨어와 ‘샨다’의 컨텐츠가 각 가정으로 파고들 날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샨다 박스’가 ‘롄샹’의 PC와 결합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하드웨어와 결합이 될지는 현재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만일 ‘샨다’의 홈 엔터테인먼트 전략이 성공한다면 ‘샨다’는 온라인게임 회사를 뛰어넘어 천 회장이 꿈꿔왔던 인터넷 디즈니월드의 꿈이 실현될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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