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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中정부, ‘증치세’<부가가치세> 개편으로 게임시장 활성화 기대

  • 장인규 중국특파원 86dage@hanmail.net
  • 입력 2008.12.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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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비투자에 따른 세금부담 격감 … 한국 자본 투자 적기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는 중국시장에도 불어닥쳤다. 각 기업들은 투자 보다는 안정화에 주력하는 가운데, 활발하게 진행되던 기술투자도 얼어붙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고정자산 매입 증치세를 공제하는 카드를 뽑았다. 각 기업들이 기반 설비를 마련하는 과정에 드는 비용을 감면해주겠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세금의 부담이 줄어든 게임 기업들도 신규 기술투자에 열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막혀있던 돈맥도 조금씩 트이고 있다.


국무원은 지난 11월 10일 ‘중화인민공화국 증치세 잠정조례(이하 조례)’를 발표하고 2009년 1월 1일부터 정식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증치세란 국내의 부가가치세와 같이 물건을 개발하거나 판매할 때 내는 세금이다. 중국은 국내와는 달리 물건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세금을 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편을 통해 국내와 마찬가지로 물건을 구입할 때 세금을 내도록 개편된 것이다.



[핵심은 고정설비세 감면]
이를 통해 변화되는 내용의 핵심은 고정적인 설비를 구입할 때 발생하는 세금(17%)을 공제해주는 것에 있다. 주요 대상은 기업의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되는 설비로, 컴퓨터와 그에 준하는 주변기기 일체, 책상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감면된 비용만큼 설비에 투자할 여력이 생겼다. 신규 기술이 공급될 때마다 개발용 PC, 서버 컴퓨터 등을 바꿔야하는 게임 업계는 그 부담이 훨씬 줄어든 셈이다.


특히 게임 회사들은 이번 세제 감면으로 그간 고가에 거래되던 서버 제품을 다수 매입할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다수의 서버가 보급되면, 그 만큼 MMO게임들은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저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또, 서버를 구입하면서 신규 서버를 론칭, 유저들의 추가 유입을 통해 매출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샨다와 같은 거대 기업의 경우 서버 확충을 통해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기술의 개발과 함께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을 자체 소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련 기술 확보에 주력하면서, 신규 인력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소규모 게임사 신규 창업 열풍]
이와 함께 이번 조례에는 연간 매출액이 100만 위안(1억8천만원) 미만인 회사들을 대상으로 증치세가 기존 4~6%선에서 3%로 감면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설비를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을 감면받으면서, 세제감면 효과까지 동시에 누리는 것이다. 따라서 각 회사를 설립하는데 고려해야 할 비용이 대폭 감소됐다. 특히 게임 회사의 경우 1인당 1대 이상 컴퓨터와 함께, 부가적인 설비 비용가 초기 설립 비용이 태반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조례로 신규 개발사의 설립 비용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까지도 감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신규 개발사의 설립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중국 신생 개발사 투자 ‘때가 왔다’]
중국의 신생 개발사들에게 투자하기에도 좋은 시기가 온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수의 개발사들이 관련 기준을 검토하고,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일부 기업만이 게임에 투자하고 있어,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시기에 국내 자본이 유입되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원화 가치가 조금씩 안정세를 찾아가는 가운데, 투자가 이뤄질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외환위기에서도 안정적인 자금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신생개발사가 설립됨에 따라 기존 진출국들의 인력 누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 업체의 경우 국내 개발사 출신 인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국내 개발사 출신이라면 대부분 책임자급의 인사로 초빙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에 대한 유혹을 팀원들이 뿌리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이들의 이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외환위기 타개책 중국서 배워야]
중국은 이번 외환 위기를 맞아 기업과 서민에게 안정적인 혜택을 주고자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연간 30조원이 넘는 세제 감면 혜택을 주면서 단기적으로는 국가 재정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을 통해 내수가 진작되고, 기술력이 쌓인다면, 중국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보다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받는 국내는 여전히 잠잠하다. 금리 인하와 금융권 자본투입 등 재계에만 대책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그 사이 여타 산업은 조금씩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머지않은 시간 내에 중국 게임업계에 추월당할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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