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적과의 동침’ 불사하는 배짱 제휴 ‘화끈’
[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적과의 동침’ 불사하는 배짱 제휴 ‘화끈’
  • 장인규 중국특파원
  • 승인 2009.04.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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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플랫폼 전략으로 적과 동지 개념 무너져 … 상호 협력하는 ‘윈-윈’으로 이윤 극대화 추구


2009년 1월 13일,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의 천티엔치아오 회장과 킹소프트의 치우버쥔 회장은 상해에서 ‘개방의 약속’이라 기재된 서류에 사인을 했다. 킹소프트가 개발한 온라인게임 ‘검협세계’와 ‘검망2’를 샨다의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메이저 게임사인 샨다와 킹소프트의 이와 같은 제휴 서비스는 이후 업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뒤이어 유명 개발사인 남강온라인과 폭우엔터테인먼트도 속속들이 자사에서 개발한 게임을 샨다’와 제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샨다와 더불어 중국 게임업계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더나인도 자사의 게임을 샨다와 제휴 서비스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중국 대륙에 새롭게 불고 있는 온라인게임 제휴 서비스 모델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샨다와 제휴 서비스 협약을 맺은 파트너사들은 한결같이 그 이유에 대해 샨다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인프라 때문이라 밝혔다. 이들이 말하는 인프라는 다름 아닌 1억 6천만 명이 넘는 누적회원과 7천만 명을 상회하는 액티브 유저들이다.
이와 함께 PG(Pay Gate) 루트, 콜센터, 게임 마일리지 시스템 등 온라인게임 서비스에 최적화된 샨다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협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샨다, ‘맹주 자리’ 굳히는 전략]
제휴 서비스의 최대 강점은 개발사에서 추가적인 투자 없이 대형 게임 서비스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수익을 분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비스사 입장에서는 게임에 대한 일체의 판권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우수 게임에 대한 서비스 권한을 얻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샨다의 이러한 개방형 전략이 이미 게임사들간 단순한 제휴 차원을 넘어 샨다의 미래 전략으로 이어지는 첫 시작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최근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대부분 개방형 플랫폼 전략을 채택하면서 자신들의 활동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전략이다.
샨다온라인의 왕징잉도 “향후 샨다는 비단 게임사와의 제휴가 아닌 동영상, e비즈니스, 음악, 커뮤니티 등 각종 IT 업계와 합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미 제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게임사들을 제외하고도 약 10여개의 우수 게임사와 추가로 제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샨다가 중국 온라인게임 업계의 맏형자리를 뛰어넘어 중국 IT 기업의 맹주자리를 노리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 샨다는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 서비스를 통해 중국 IT 기업의 맹주자리를 노리고 있다


[손해 볼 것 없는 제휴 ‘문제도 있어’]
샨다와 제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샨다와 제휴를 시작한 게임이 이미 집중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시기를 넘어 기존 회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시점에 있는 게임들이라 말했다.
따라서 해당 게임을 샨다의 플랫폼에 올리는 것이 자사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라는 입장이다. 이에 중국 게임업계의 다크호스였던 남강온라인의 왕펑 대표는 이후 자사의 게임 대부분을 샨다와 제휴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제휴 서비스가 생각처럼 효과가 극대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우선 샨다가 현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거나 조만간 서비스할 예정인 게임이 무려 36개가 되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당히 인기가 높은 게임이 아니면 소위 샨다의 ‘게임더미’에서 제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뚜렷한 수익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특히 중국에서 서비스하는 중국게임이라 하더라도 기존에 이미 서비스 됐던 게임을 샨다의 플랫폼에 올리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수정·보안 작업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도 개발사와 운영사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 킹소프트는 지난 1월 13일 자사에서 개발한 온라인게임 ‘검협세계’와 ‘검망2’를 샨다의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기로 합의했다


[메이저 게임사 대부분 ‘제휴 서비스’ 의사 밝혀]
업계 관계자들 중 대부분은 이제 중국에서의 제휴 서비스는 하나의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 인정하고 있다.
넷이지, 소후, 완미시공 역시 자사의 플랫폼에서 서비스 할 외부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또한 보드게임으로 유명한 롄종의 우궈량 대표도 현재 샨다와 제휴 서비스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제휴 서비스 모델이 향후 우수 게임사간 게임호환의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이처럼 중국 게임업계가 조금씩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제휴 서비스 모델이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하지만 샨다와 제휴 서비스를 시작한 파트너사들 대부분이 탄탄한 실력과 자금을 갖추고 있는 게임사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파트너사가 성공할 때 비로소 자사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강-강의 합작이라는 의미가 깃들여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제휴 서비스 모델이 성공한다면 게임사뿐만 아니라 게임산업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차원에서도 업계에서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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