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성장통 겪는 ‘아이온’, 와우<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벼랑 끝 ‘매치’
[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성장통 겪는 ‘아이온’, 와우<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벼랑 끝 ‘매치’
  • 장인규 중국특파원
  • 승인 2009.05.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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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샨다, 해커 단속해 ‘근본 대책 마련’ 선언 … ‘와우’ DB 이전 문제 ‘아이온’ 상승에 호재 예상


첫 해외 진출로 승승장구 하며 중국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이온’의 성장세를 시기하듯 초반 복병들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국 서비스사인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는 최근 이를 퇴치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4월 8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데 이어 4월 16일부터 상용 서비스에 돌입한 ‘아이온’은 요금제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과 지능적인 해킹 프로그램의 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극적으로 서비스 허가를 받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와의 2차 대결 준비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높은 가격에 적합한 서비스 필요]
중국 유저들은 4월 16일부터 시간당 0.48위안(한화기준 98원)으로 ‘아이온’을 즐기고 있다. 즉, 100위안를 충전했을 때 208.3시간 동안 ‘아이온’을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 19,800원에 300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것에 비교하면 중국 요금은 다소 가격이 높은 편이다.
여타 경쟁 게임들과 비교해도 ‘아이온’의 이용요금은 높은 수준이다. 중국에서 ‘와우’의 시간당 이용요금은 0.45위안, 넷이즈의 ‘몽환서유’는 0.40위안으로 ‘아이온’은 이들에 비해 약 5% 이상 가격이 높다.
이 때문에 샨다가 이용요금 체계를 공지한 지난 9일 하루 동안 ‘아이온’ 중국 홈페이지에는 2천여건에 이르는 유저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유저들은 “이렇게 비싼 게임은 하지 않겠다”, “ ‘와우’에 비해 비싼데 굳이 ‘아이온’을 플레이 할 필요가 있나” 등 냉담한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이용요금 책정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만 해도 ‘아이온’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비싸게 책정된 이용요금으로 인해 다수의 유저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은 샨다가 ‘아이온’ 흥행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이렇듯 높은 이용요금을 책정한 것이 아니냐는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게임성에 대한 유저들의 호평이 이어진다면 이러한 불만도 쉽게 잠재워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특히 ‘아이온’이 국내에서도 이미 우수한 게임성으로 인정받은 전례에 비추어, 비싸지만 즐길만한 월메이드 게임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다소 높은 수준의 이용요금은 상용화 안착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아이온’의 상용화 정책이 유저들의 불만을 어떻게 해소하면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 해킹 프로그램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현상금을 내건 샨다의 광고


[골칫덩어리 ‘해킹 프로그램’과 전면전 선포]
온라인게임 산업의 영원한 걸림돌 ‘핵’. 핵 프로그램은 유저가 직접 게임을 실행하지 않고도 플레이 할 수 있는 일종의 반칙이며, 게임 파괴범이다. ‘아이온’ 역시 그 인기를 실감하듯 ‘핵’이라는 강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제한적인 서비스 인력으로 방대한 유저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핵을 단속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샨다는 임시방편으로 유저 단속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으로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고 핵 프로그램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번 샨다의 핵 단속은 프로그램 이용자가 아닌 해커를 단속해 근본적인 원인부터 뿌리 뽑겠다는 것과 더불어 중국 게임업계에서 처음으로 1천만 위안(한화 약 20억원)이라는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해킹 프로그램은 나날이 지능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단속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중국 업계의 한 관계자는 “ ‘아이온’의 핵 프로그램이 이미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며 “기존 게임의 핵을 다루던 해커들이 모두 ‘아이온’ 핵을 개발하고 있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만큼 해킹 프로그램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게임 업계의 암적 존재다. 해킹 프로그램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아이온’이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샨다뿐만 아니라 중국 온라인게임 업계 모두가 집중하고 있다.



▲ ‘리치왕의 분노’가 심의를 통과하면서 ‘아이온’과의 정면대결이 예상된다


[‘아이온’ vs ‘와우’드림 매치 ‘초읽기’]
2008년부터 그래픽을 문제 삼아 중국 당국과 팽팽한 대치 국면에 놓여있었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와우’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가 지난 8일 돌연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초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아이온’과 세계 온라인게임의 맹주인 ‘와우’의 정면대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이 두 개의 MMORPG는 중국에서 주로 대도시의 소득 수준이 높은 유저, 대학생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는 등 비슷한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어 더욱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펼쳐진 1차 대결에서는 ‘아이온’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홈 프리미엄이 없는 중국에서의 2차 대결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의 진검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온’이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불과 8일 만에 상용화 한 것 역시 ‘리치왕의 분노’가 업데이트되기 전에 상용화의 기반을 닦아두기 위함이 아니었냐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와우’의 서비스사 변경은 또 다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불거져오던 블리자드와 중국에서 ‘와우’ 서비스를 담당했던 더나인의 불화설은 지난 15일 결국 결별로 마무리 됐다.
또한 더나인이 차기 서비스사로 낙점된 넷이지에게 ‘와우’ 회원 DB를 충실하게 이관해 줄지도 미지수다. 이것이 ‘아이온’의 초반 흥행에 호재로 작용하게 되면서 아직 이들 대결의 결과를 쉽게 예측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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