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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아이온, 대륙서 한국게임 붐 ‘재점화’

  • 장인규 중국특파원 dage@khan.kr
  • 입력 2009.05.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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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이끄는 코리아 3각 편대 … 철저한 현지화 전략, 긴밀한 파트너십 주효


그동안 한국 온라인게임사들은 포화된 국내시장을 넘어 중국을 비롯한 태국, 대만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면서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혀왔다.
그 중에서도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한국 온라인게임사들은 2003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경쟁력을 키워 온 중국 게임사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점차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명성을 잃기 시작했다.
하지만 침체기를 극복하고 2008년 하반기 이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한국은 다시금 온라인게임 종주국의 위상을 대륙에서 드높이며 새로운 열풍을 몰아가고 있다.


[시장 선점 효과 살리지 못했던 코리아게임]
‘미르의 전설’의 성공 이후 한국의 수많은 온라인게임사들은 중국을 타깃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중국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한국 온라인게임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하강곡선을 그리게 됐다.
그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골드러시를 연상케 할 만큼 무분별한 중국진출과 함께 중국 정부의 외국게임에 대한 규제, 중국 게임사들의 경쟁력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중국 게임사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게임성은 물론 운영적인 측면에서 크게 발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중국 게임사들은 자체적으로 일정 퀄리티 이상의 게임을 생산 및 서비스하는 능력을 갖추었다. 또한 미국과 일본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한국산 온라인게임의 입지가 점점 좁아졌다.
중국의 이와 같은 현실과 달리 한국 온라인게임사들은 준비 없는 중국시장 진출과 미숙한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선점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하강곡선을 가속화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이 해마다 급팽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온라인게임사들은 중국시장에서의 저조한 성과에 고민해야만 했다.



▲ ‘아이온’은 OBT 시작 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동시접속자수가 60만 명을 돌파했다



▲ 지난해 매출 약 580억 원, 동시접속자수 170만 명을 달성한 ‘던전 앤 파이터’


[기획부터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수]
한동안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 온라인게임은 최근 제 2의 도약을 하고 있다. 한국 게임사들이 게임 기획단계에서부터 중국 사정을 감안한 기획과 설계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또한 중국 게임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대형 퍼블리셔들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중국 유저들의 기호에 맞춰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이온’과 ‘던전 앤 파이터(이하 던파)’, 그리고 ‘크로스파이어’는 현지화 작업에 각고의 노력을 하는 대표적인 게임들이다. 이들은 이러한 노력 끝에 최근 연매출 1천억 원이 넘는 온라인게임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세 게임은 각각 MMORPG, 횡스크롤 액션, FPS로, 서로 다른 장르라는 점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의 다양한 성공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 4월 16일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아 동시접속자수 60만 명 돌파라는 대박을 터뜨려 온라인게임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온’은 화려한 그래픽, 다양한 캐릭터 설정, 참신한 몬스터, 새로운 전투방식, 명쾌한 타격 판정 등으로 중국유저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엔씨소프트와 중국 최대의 PC방 유통망을 갖고 있는 샨다가 계약을 체결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원한 것 역시 ‘아이온’이 중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도록 하는데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의 검색 포털사이트 ‘QQ닷컴’을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던파’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넥슨은 텐센트와 공동으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매출 약 580억 원, 동시접속자수 170만 명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다. 중국에서 게임을 즐기는데 필요한 PC 사양은 한국보다 높지 않아 펜티엄3 500MHz CPU와 TNT2그래픽 카드만으로도 문제없다. 이에 2D 기반의 ‘던파’는 더욱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던파’는 독특한 4대 4 PVP시스템, 간단한 조작법, 풍부한 아이템과 다양한 게임속 직업시스템 등으로 중국 유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공동 마케팅 통해 ‘中 겜심’ 사로잡는다]
지난해 7월 25일 오픈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크로스파이어’는 고전적인 FPS형식에서 탈피한 독특한 고스트 매치 시스템을 비롯해 통쾌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타격감으로 중국 유저들로부터 게임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검증받았다. 또한 ‘크로스파이어’는 FPS게임이 남성들만이 즐기는 게임이라는 선입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왕강림’이라는 새로운 버전의 게임을 내놓으면서 여성 유저들의 관심까지 동시에 받고 있다.
지난 4월 10일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100만 명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FPS 게임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유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원동력으로는 네오위즈게임즈와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다양하게 펼친 이벤트를 꼽을 수 있다.
그 예로 지난해 ‘크로스파이어’와 중국 유저들이 처음으로 함께 맞는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에는 ‘상아’와 ‘월병(‘크로스파이어’내에서는 상당히 고급 아이템에 속함)’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이 밖에도 올림픽기간과 국경절에도 ‘크로스파이어’내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이와 함께 네오위즈게임즈와 텐센트는 ‘크로스파이어 걸’ 선발대회를 열어 여성 유저들까지 끌어들이는 치밀한 이벤트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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