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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대륙의 블루오션, ‘4조원’ 아이템 거래 시장

  • 장인규 중국특파원 dage@khan.kr
  • 입력 2009.06.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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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분유료 게임 급증으로 아이템 거래시장 성장 … 게임사, 유저, 거래사이트 보호 장치 마련 시급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누구나 자신이 게임내에서 최고가 되기를 원하며, 다른 유저들보다 빠른 속도로 해당 경지에 오르기를 원한다. 게임내에서 유저들이 이러한 열망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아이템’이다.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더불어 아이템 거래시장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지난 2005년 말 샨다가 3종의 온라인게임을 부분유료화하면서 부분유료화 열풍이 일기 시작했다. 때문에 현재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부분유료화 모델을 채택하고 있으며, 부분유료화 게임들의 매출은 전체 온라인게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가 큰 새로운 시장인 만큼 생각지 못한 각종 변수들이 등장하면서 유저와 게임사, 아이템 중개 사이트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거대한 아이템 거래시장]
게임 아이템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제공하는데 활용되는 각종 도구뿐만 아니라 게임 머니와 게임 계정까지 포함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는 ‘게임 서비스는 무료, 아이템 구입은 유료’인 ‘부분유료화’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7173닷컴의 2008년 ‘제 8회 중국 온라인게임 연구조사보고’에 따르면 중국 유저 33.6%가 부분유료화 게임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네트워크정보중심(CNNIC)의 ‘2008년 중국 온라인게임 유저분석 보고’를 살펴보면, 한 달에 한번 이상 MMORPG의 아이템을 구매하는 유저수는 이미 5,550만 명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공식 또는 비공식 사이트를 통해 아이템을 구입하면서 현금거래를 하는 유저수가 전체의 76.5%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템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과 소비가 증대됨에 따라 중국의 게임 아이템 거래시장 역시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2008년 공식적인 중국 게임 아이템 거래시장 규모는 약 130억 위안(한화 2조 6천억원)에 달했으며, 비공식적인 거래규모까지 더하면 약 200억 위안(한화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 규모인 1조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또한 현재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20% 미만으로,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온라인게임 및 아이템 거래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2003년~2010년 중국 온라인게임 유저들의 게임내 소비액 규모(출처: 아이리서치)


[‘베이’, ‘짱하오’ 아이템 최고 인기]
중국 온라인게임에도 유저를 유혹하는 갖가지 아이템이 있다. 하지만 한국도 그렇듯 유저들의 최대 관심사이자 가장 가치있는 것은 두 가지다. 소위 ‘뻬이’라 불리는 캐릭터가 사용하는 각종 무기 및 갑옷 등과 ‘짱하오’라 불리는 게임 ID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4월 우씨페이위 IT라는 회사의 주최로 처음 개최된 온라인게임 아이템 경매에서 가장 비싼 경매품은 ‘미르의 전설2’의 94레벨 캐릭터를 보유한 아이디로, 캐릭터 장비를 포함한 가격이 무려 인민폐로 58만 위안(한화 1억원 상당)이었다. 하지만 이는 공식 경매장에서의 가격이고, ‘미르의 전설2’ 인기를 감안하면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던전 앤 파이터’, ‘주선온라인’ 등의 블랙마켓 아이템 가격을 충분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중국 유저들 사이에서는 모 게임의 경우 100만 위안(한화 2억원 상당)의 아이템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온라인게임내 10대 인기 아이템
1. 랜덤 아이템 상자
2. 아이템 업그레이드·조합 카드
3. 경험치·스킬 업그레이드 카드
4. 공인 핵 프로그램
5. 채팅 도구
6. 각종 물약
7. PK용 자동 부활 카드
8. 확장 인벤토리
9. 게임내 각종 이동수단
10. 캐릭터 의상



▲ 중국 최대 아이템 거래사이트중 하나인 ‘5173닷컴’


[블루오션 뒤 ‘검은 그림자’]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무색할 만큼 성장하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발전과 함께 게임 아이템 거래시장 역시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 또한 적지 않다. 특히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게임업계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 2월 난징에 거주하는 쑨 씨는 6천 위안 가량의 ‘미르의 전설2’ 아이템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서비스사인 샨다는 쑨 씨의 아이템이 모두 장물 아이템이어서 회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쑨 씨는 아이템 거래사이트를 통해 정당하게 구입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텐센트가 조사한 ‘온라인게임 아이템 거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장물 아이템 판매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당한 유저수는 52.9%에 달한다. 이는 최근 해킹 등 부당한 방법으로 아이템을 수급해 판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업장들은 수많은 온라인게임 계정을 수급하기 위해 해킹으로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거나 매물로 나온 계정을 구입하고 있다. 또한 일부 작업장에서는 전문적으로 개인정보를 빼내기 위한 트로이목마 바이러스를 개발해 무차별적으로 살포하고 있다. 이에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국가정보 유출로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템 거래시장이 블루오션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속히 게임사와 유저, 아이템 거래사이트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이 중국에서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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