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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더나인,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 순순히 보내지 않겠다!

  • 장인규 중국특파원 dage@khan.kr
  • 입력 2009.07.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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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중국 서비스에 으름장 놓고 있는 더나인 … 서비스 중단으로 넷이지 역시 막대한 손실 예상


지난 6월 7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중국 퍼블리셔가 더나인에서 넷이지로 정식 교체되면서 ‘와우’의 중국서비스는 일시 중단됐다. 올 4월 블리자드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에 화가 난 더나인은 최근 ‘블리자드 발목잡기’ 작전으로 맞대응하고 있어 중국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더나인은 ‘상업적 비방 및 재산상의 손실, 소프트웨어  재산권 침해’라는 명목으로 3번이나 블리자드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6월 18일 예정이었던 ‘재산상의 손실’에 대한 첫 공판은 블리자드가 ‘관할권 이의’를 제기하면서 취소됐다.
현재 상황으로는 ‘와우’의 중국 서비스는 불투명한 상태지만, ‘와우’를 둘러싼 더나인과 블리자드, 그리고 넷이지, 중국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더나인이 서비스할 당시의 ‘와우’


[더나인 공격 맞받아친 블리자드]
지난 4월 블리자드가 더나인이 아닌 넷이지와 ‘와우’의 중국 서비스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블리자드와 더나인의 불화설은 결국 수면 위로 드러났다.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인 블리자드 역시 세계 제일의 소비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정부 교섭력이 강한 기업을 택한 것이다. 이에 화가 난 더나인은 지난 한 달간 ‘상업적 비방 및 재산상의 손실, 소프트웨어 저작권 침해’라는 명목하에 블리자드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6월 18일 열리기로 했던 ‘재산상의 손실’에 대한 첫 공판은 블리자드가 ‘관할권 이의’를 제기하면서 취소됐다. 관할권 이의는 당사자가 소송을 처리하는 법원 혹은 소송법원이 해당 사건을 다른 법원으로 이송할 관할권이 없다고 여기면 소송을 처리하는 법원이나 사건이 이송된 법원 관할에 불복하는 의견이나 주장을 제기하는 것을 뜻한다.
사건의 피고인인 블리자드는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관할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블리자드는 ‘관할권 이의’라는 무기를 이용해 더나인의 공격을 맞받아친 격이다. 전문가들은 “블리자드가 앞으로 남은 더나인과의 두 소송 역시 이러한 방법으로 대처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위메이드와 샨다의 분쟁에 참여했던 상하이쭝후이 법률사무소의 요윈팅 씨는 “업계 관례에 따르면 블리자드와 더나인 계약서 중에는 반드시 ‘계약과 관련된 모든 분쟁은 약속된 제 3자 중재기관을 통해 판정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소송 역시 해외 중재기관으로 넘어가 관할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블리자드와 더나인이 어떤 중재기관을 지정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중국기업과의 분쟁에서 한국 기업은 싱가포르 중재기관을, 미국 기업은 스웨덴의 스톡홀름 중재기관을 지정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 법률전문가 김덕현 박사는 “싱가포르 중재기관을 지정할 시 실제 판정이나 비용, 시간적인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한국 기업은 중국 국제경제무역중재위원회에, 중국 기업은 한국의 대한상사중재위원회에 의뢰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고래 싸움에 활기 띄는 새우]
이번 분쟁으로 인해 ‘와우’의 중국 서비스 권한을 가져온 넷이지 역시 난감하다. 늦어지는 서비스로 인한 유저 손실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 웹진에 따르면 더나인은 ‘와우’ 서비스 종반 두 달간 이미 25%나 되는 유저를 잃었다.
또한 최근 한 온라인게임 조사 통계에 따르면, ‘와우’를 즐기던 550만 유저 중 40%가 ‘와우’를 대신할 다른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있다. 그 중 40%가 테스트 중인 신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절반 이상의 유저들은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와우’를 계속 하기를 원한다. 이런 유저들이 선택한 것이 프리서버와 대만 서버다.
실제로 지난 7일 더나인의 ‘와우’ 서비스가 중지되면서 대만 서버와 프리서버는 더욱 활기를 펼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검색엔진 바이두에는 22만 건이나 되는 프리서버 관련 웹 페이지가 뜬다.
전체 매출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킬러타이틀 ‘와우’를 빼앗긴 더나인은 당연히 속이 편할 리 없다. 하지만 더나인의 막장 전략에 일부 업체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블리자드 역시 충성도 높은 550만 중국 유저를 갖고 있는 ‘와우’를 중국에서 서비스하지 못하게 되면 적잖은 손실을 입을 것이다.
또한 더나인과 블리자드는 각각 ‘피파온라인2’, ‘오디션2’,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3’의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향후 서비스 될 게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에는 다양한 이름의 ‘와우’ 프리서버가 올라와 있다


[출판총서, 누구 손 들어주나]
지난 3월 중국 신문출판총서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기업과 외국기업 사이에 문제가 발생해 고소, 고발 등의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경우 해당 업체의 중국 서비스를 금지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의 규정에 따르면 ‘와우’의 중국서비스 재개는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신문출판총서의 발표 이후 비슷한 사례가 없어 실제로 신문출판총서가 ‘와우’의 중국 서비스를 차단할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 ‘와우’의 중국 서비스가 중단된 것은 이번 소송과 관련된 것이 아닌 퍼블리셔가 변경되는 과정 중 하나”라며 “향후 신문출판총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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