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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온라인게임 ‘메이드 인 차이나’ 수출 한국 ‘위협’

  • 중국 책임기자 장인규 86dage@hanmail.net
  • 입력 2009.08.3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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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끼기식 벗어나 독특한 게임성으로 시장 공략 … 완미시공, 넷드래곤 ‘강세’ 거인, 샨다 ‘약세’


세계적인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유래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 7천여 만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올 해 수출액은 1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과거 베끼기식 개발에만 의존하던 중국 게임사들이 ‘중국만의 특색’을 살린 게임 개발로 해외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메이저 게임사들뿐만 아니라 중견 게임사들까지 큰 힘을 발휘하고 있어 중국 게임사들의 수출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몰이]
2008년 중국에서는 총 15개 게임사가 33개의 게임을 북미, 유럽, 일본 등 20여 개 지역에 수출했다. 수출액은 2007년도 수출액인 5,500만 달러에서 30.5% 성장한 7,178만 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게임 수출은 올 들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에서는 올해 수출액 1억 달러 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윈리서치(WinResearch)에서 발표한 2005~2008년 게임사 해외 수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완미시공이 전체 수출액의 35.0%인 2,153만 달러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 뒤를 이어 넷드래곤이 21.8%인 1,507만 달러로 완미시공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어 킹소프트가 1,076만 달러, 나인유가 1,004만 달러로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 메이저 게임사인 샨다와 거인온라인의 경우 해외시장 진출에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온라인게임이 가장 많이 수출되고 있는 지역은 동남아다. 중국 게임사들은 전체 수출액의 50%이상을 동남아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유럽과 미국이 28.3%, 한국과 일본이 14.4%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와 호주에서도 중국 온라인게임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는 중국풍의 무협 온라인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에도 중국 온라인게임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에서도 큰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색 살려 해외 진출 ‘잰걸음’]
최근 중국 게임업계에서는 ‘창조중국’이 화두다. 중국 게임사들은 과거 베끼시식 개발에서 벗어나 ‘중국만의 특색’을 지닌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만의 특색’을 지닌 게임들은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중국 온라인게임이 해외시장에서 이처럼 큰 관심을 받는 데에는 2008 북경올림픽도 큰 역할을 했다. 2008년 북경올림픽이 전 세계적으로 ‘중국 붐’을 일으키면서 중국 게임업계의 큰 가로막이었던 문화적 차이까지 단숨에 해결했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사들이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는 게임 중 80% 이상은 MMORPG가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정복’, ‘완미세계’, ‘전기세계’, ‘검협정연’ 등이 있다.


‘정복’은 중국어 버전뿐만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7개 언어로 로컬라이징 됐다. 2003년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정복’은 상용화 이후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비결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서양문화를 동양의 무협에 융합한 시스템으로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의 ‘미르의 전설’이라 불리는 ‘검협정연’은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검협정연’은 베트남 전체 게임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MMORPG 외에 캐주얼게임도 해외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캐주얼게임은 MMORPG에 비해 해외 유저들이 문화적 차이를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수출이 쉽다. 대표적으로 나인유의 ‘슈퍼댄서’, 샨다의 ‘크레이지카트’ 등과 같은 게임이 해외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캐주얼게임이 MMORPG에 비해 수출량이 많지 않지만, 몇 년 안에 MMORPG를 뛰어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조만간 MMORPG에 이어 캐주얼게임의 해외 진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나인유의 ‘슈퍼댄서’


[해외 마케팅 강화로 적극적 시장 진출]
중국 게임사들이 해외시장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그 중 주류를 이루는 것은 판권을 판매하는 판권무역이다. 판권무역은 자본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외유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없다는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판권무역과 비슷하지만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에 관여할 수 있는 연합운영 역시 수많은 게임사들이 실행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넷드래곤을 비롯한 소수의 게임사들만이 실행하고 있는 직접서비스가 있다. 직접서비스는 해외 현지에 독립적으로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 유저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게임사들은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 방법을 통해 게임 수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중국 게임업계의 수출액은 전체 온라인게임 총매출액의 10%이하로, 해외 수출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중국 게임사들은 중국만의 특색을 지닌 신규게임 출시와 해외 서비스 및 마케팅 강화로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 전망하고 있는 2009년 온라인게임 수출액 1억 달러 달성은 막연한 가능성을 넘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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