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주얼 탈피해 MMORPG, FPS 등에도 여성유저 몰려 … 중국 게임사 ‘여성’위해 다양한 콘텐츠, 이벤트 마련

최근 중국 게임사들은 여성 유저 확보 작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많이 즐기는 캐주얼이나 보드게임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FPS와 MMORPG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 여성 유저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을 확보하면 남성 유저는 자연히 몰려든다는 점에 착안해 게임사들은 너도 나도 여성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를 등장시킴은 물론 이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요 고객층으로 남성 유저가 아닌 여성 유저가 부각되면서 향후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 ‘여성시대’]
최근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우먼파워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 (CNNIC)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유저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45.2%다. 이는 남성 유저의 비율이 54.8%인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중국의 여성 유저들은 적극적이고 활발하며, 모험정신이 강하다. 또한 성공에 대한 욕구가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캐주얼게임과 보드게임 외에도 남성 유저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MMORPG나 FPS게임에도 여성 유저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 조사기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여성 유저들의 평균 연령은 25세 이하로 직장 여성보다는 여학생들이 게임을 많이 플레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여성 유저들은 대부분 중·고등학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캐주얼게임과 보드게임을 주로 즐기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FPS와 MMORPG를 선호하는 여성 유저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성 위한 콘텐츠 ‘봇물’]
온라인게임이 다양해지고 여성 유저층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중국 게임사들은 여성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를 속속 등장시키고 있다. 퍼시픽온라인이 서비스하는 ‘드래고니카’는 현재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2009 슈퍼걸들이 홍보하고 있다. 귀여움을 한껏 강조한 ‘드래고니카’의 그래픽은 여성 유저는 물론 저연령층 남녀 유저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샨다가 자체 개발한 MMORPG ‘몽환국도’는 여성 유저들을 위한 게임이다. 전체의 70% 이상이 여성 유저인 ‘몽환국도’는 ‘온라인게임의 여성국’이라는 명성까지 얻게 됐다. ‘몽환국도’는 게임내에서 남성 유저와 결혼하면 아이템을 결혼선물로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거인네트워크의 ‘거인온라인’은 전쟁을 배경으로 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유저들이 쉽게 레벨을 올릴 수 있도록 게임내에 댄스타임, 낚시, 수영, 테트리스 등 각종 미니게임들을 배치했다.

이는 대부분의 여성 유저들이 PK를 싫어하고 캐주얼 요소를 좋아하는 것을 배려한 쓰위주 대표의 아이디어다. 또한 실제로 플레이 하는 유저가 여성이라는 것이 인증되면 월급을 주는 작은 이벤트도 진행했다.

한 때 금녀의 구역으로 여겨졌던 FPS게임에도 여성유저가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텐센트에서 서비스 중인 ‘크로스파이어’는 ‘여왕강림’이라는 새로운 버전을 내놓으면서 여성유저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 샨다의 ‘몽환국도’ 이벤트 화면

[여성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게임을 선택할 때 여성과 남성 유저가 고려하는 요소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대부분의 남성유저들은 PK와 타격감 등 역동적인 요소를 우선순위로 고려한다. 반면 여성 유저들은 화면과 캐릭터, 커뮤니티 시스템 등 비교적 미세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게임을 선택한다.

남성 유저들이 주로 강한 색채를 가진 게임에 열광하는 반면 여성 유저들은 화면이 밝고 따뜻한 파스텔 톤으로 꾸며진 게임에 호감을 갖는다. 일반적인 남성 유저들은 자신의 캐릭터가 다른 유저들보다 높은 레벨, 고급 기술, 업그레이드된 장비를 갖길 원한다. 하지만 여성 유저들은 자신의 캐릭터가 더 예쁘고 귀엽고 세련되기를 원한다. 또한 펫 시스템 역시 여성 유저들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다.

조작 방식에서도 남성과 여성 유저는 차이를 보인다. 남성 유저들은 새로운 조작방식이나 유저 스스로 차근차근 알아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 여성 유저들은 친숙한 조작방식을 선호한다. 또한 여성들은 친구초대나 파티 결성, 길드 생성 등의 커뮤니티 시스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여성 유저들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특징을 고려함과 동시에 여성 유저들이 공통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을 골고루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예쁜 여성이 많으면 그 곳은 인기가 많은 지역이며, 인기가 많은 곳은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는 말이 있다. 즉, 여성 유저가 많을수록 남성 유저들이 몰리고 매출 역시 오른다는 뜻이다. 그만큼 여성 유저들이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적지 않다.

거인의 쓰위주 대표 역시 “대부분의 남성 유저들은 여성 유저가 많은 게임에 몰리며, 여성 유저들에게 아이템을 선물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여성 유저가 있어야 매출이 오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