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카지노 소셜게임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2.05.24 12:0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소셜게임 업계가 최근 술렁이기 시작했다. 타 플랫폼의 게임들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익모델 타파에 고심해왔던 관련 회사들은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온라인 도박을 위법화해왔던 미국 정부가 방향을 선회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법률적인관리 하에 온라인 도박이 합법화된다면, 소셜게임 개발 회사들은 새로운 매출의 기회를 잡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사법부는 의회로부터의 강한 압박에 도박 법안의 해석을 수정하고, 온라인 도박이 가능하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 배경에는 보수적인 부시 정권과 달리 IT업계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 오바마 정권이기에 그 정책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주(州) 단위로 도박의 합법성이 결정되지만, 중앙 정부의 움직임에 너도나도 눈치를 보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금년 중에 적어도 하나의 주에서는 합법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미 카지노가 성행한 콜롬비아주, 아이오와주, 뉴저지주, 네바다주 등이 일제히 합법화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그 외에도 10개주가 검토를 시작했다고 한다. 많은 도시들이 온라인 도박의 합법화를 준비하는 이유는 세수의 증가때문이다. 적어도 한 개 주에서 15억 달러(약 1조 7,500억원)의 추가 세금이 걷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주정부들이 재원 확보에 고심하고 있던 차에, 중앙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못이기는 척 따라가려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소셜게임 기업 ‘징가’의 마크핀커스 대표는 지난 2월, 한 전시회에서 “온라인 갬블은 소셜게임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다”고 언급하며 “현실의 돈으로 하는 도박과 가상 아이템을 이용하는 소셜게임은 최고의 매칭”이라고 온라인 카지노 사업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의 이런 발언은 매월 3천만명이 이용하는 ‘징가 포커’의 실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게임을 만드는 것 보다는 소셜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고전적인 카드게임과 같은 단순한 타입이 잘 어필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간판 타이틀인 ‘시티빌’은 론칭 초기에는 월간 이용자가 1억명에 육박했지만, 3년이 지난 현재는 3천만명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수의 변동폭이 매우 적은 포커류 게임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온라인 카지노의 합법화에 현지 회사들의 발빠른 대응도 포착되고 있다. 슬롯머신 개발 회사인 ‘인터내셔널 게임 테크놀로지’는 올해초 페이스북용 카지노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더블다운 인터랙티브’라는 벤처회사를 5억 달러(약 5천 8백억원)에 사들였다. 이 회사는 25종의 카지노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매월 55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합법화 움직임은 현재 영국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향해 온라인 카지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에 대항하려는 의도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에 사는 사람이라도, 인터넷을 이용해 영국의 카지노 사이트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다른 나라에 달러를 퍼주느니, 미국의 법률을 고쳐서라도 합법화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바다 이야기의 악몽에 지나치게 몰입돼 주저할 이유가 없다. 소셜게임의 형태라면 새롭고 건전한 방식의 카지노 문화도 충분히 생겨날 수 있을 법하다.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한 때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