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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중국판 페이스북 ‘큐플러스’에 사활

  • 중국 책임기자 박지영
  • 입력 2011.08.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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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성장 모멘텀으로 SNS 낙점 … 선도기업들과 경쟁 불가피 등 문제 산적


중국 최대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사업을 낙점했다. 텐센트는 6억 7,400만개의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QQ메신저를 바탕으로 SNS와 전자상거래 및 모바일검색 엔진 부분의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매출의 60%를 의존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텐센트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다변화 해왔다. 그 결과 텐센트는 최근 페이스북과 애플 등의 플랫폼과 유사한 Q+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이를 통해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끌어들여 사용자는 물론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텐센트의 이 같은 결정은 해외 투자자들의 성장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에서 시작됐다. 해외 투자 전문가들은 텐센트가 지난 5년간 매출과 이익이 약 7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연간 성장률 또한 60%에 도달했지만, 앞으로 2~3년간 연간 성장률은 3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발 빠른 위기 대처]
텐센트는 지금까지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애널리스트 하버 샤우는 “텐센트는 둔화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부문을 만회하기 위해서 다른 성장 동력을 찾아야만 한다”며, "지난 몇 년간 텐센트가 구가했던 높은 성장률을 앞으로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성장 둔화에 대한 부분을 지적했다.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으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시장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한 매출구조가 향후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고 텐센트의 인적자원을 가장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부분으로 SNS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QQ메신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잘 형성된 인터넷 유저들을 SNS로 끌어 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롤모델은 페이스북]
텐센트의 Q+의 목적은 서드파티 개발자의 소프트웨어를 자사의 서비스와 결합시켜 거대한 큐큐 사용자층의 수익분배모델을 다양하게 만드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Ovum의 애널리스트 제인 왕은 “Q+의 목표는 소비자들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를 통해서만 소비자들이 경쟁 업체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페이스북과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소셜네트워크 사이트 큐존과 애플의 아이튠즈와 유사한 큐큐뮤직을 개발하는데 자원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텐센트의 임직원 1만 2,000여 명 중 R&D 부문에 절반이 속해 있으며 텐센트의 수익 중 10%가 R&D(기술연구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


텐센트가 발 빠른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미 레드오션이 된 SNS 시장에서 넘어야할 문제는 산재해 있다. 특히, 중국의 1위 검색 엔진 업체 바이두는 전자상거래 부문 및 온라인 비디오 부문을 강화했다. 바이두는 최근 검색엔진 부문의 강화를 목적으로 여행 웹사이트를 인수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 사업자 시나와 전자상거래 1위 업체 알리바바 또한 이미 텐센트가 목표로 하는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텐센트 포니 마 CEO는 “텐센트가 보다 과감하게 사업을 다각화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기회를 봤을 때 투자를 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텐센트가 후발 주자로서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투자회사 Changsheng의 매니저 워 다는 “텐센트가 엄청난 수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중국 내 인터넷 사업에서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시장의 변화는 너무 급격하며 그 변화의 움직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기도 어렵기 때문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사업 모델이 텐센트에게도 최선이라고 말하기엔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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