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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게이머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2.09.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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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느새 생활의 일부분처럼 자리하고 있는 페이스북 시대에 살고 있다. 지구촌에 이처럼 또 다른 사이버 세상의 시민권을 받은 사람은 벌써 9억 5천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전세계 인구가 70억명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면 중국, 인도 다음 가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국가인 셈이다. 다양한 인종과 세대가 페이스북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얼마 전에는 가장 나이 많은 사용자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플로렌스 디트로 할머니가 공식 인정받았다.


그녀는 무려 101살이다. 할머니는 얼마전 실리콘밸리의 페이스북 본사를 찾아가 설립자인 마크 주커버그를 직접 만나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녀는 제 1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해인 1911년에 태어났다. 당시만 해도 다른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전보'였다고 한다.


전화는 돈 좀 있는 일부 부유층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사치스러운 물건이었다고 하니, 플로렌스 할머니는 통신수단의 눈부신 발전을 일평생 온 몸으로 느껴온 셈이다. 할머니는 98살이 되던 2009년 8월, 페이스북에 가입했으며, “뭔가 읽기 좋은 책을 찾고 있다”고 가입 이유를 적어 뒀다. 현재는 친구가 너무 많아 신청이 불가능할 정도로 페이스북 내에선 화제의 인물이다.


페이스북이라고 하면, 왠지 젊은이들이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와 소통을 위해 이용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북미 시장의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은 55세 이상의 중년 여성층이라고 한다. 더욱이 고령의 사용자들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플로렌스 할머니가 가장 나이 많은 사용자로 인정 받고 있지만, 또 다른 의견도 있다. 영국 신더포드에서 사는 릴리 스트러넬 할머니는 1904년에 태어나, 올해로 108살이다. 그녀는 재작년 영국의 노인복지 단체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강의를 듣고 페이스북에 관심을 두기 시작해 106살 때 가입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SNS 서비스에 가입만 해두고 그다지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릴리 할머니는 액티브한 인터넷 사용자에 속한다. 그녀는 페이스북에서 활동적일 뿐 아니라 유튜브도 자주 활용하고 있어, 자신의 취미인 뜨개질의 패턴 등을 구상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얼마 전부터는 트위터 계정도 만들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비공인 최고령자다. 한편, 트위터에서는 2009년에 아이비 빈이라는 할머니가 104세의 최고령 사용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녀는 이듬해 세상을 떠났지만, 배우 크리스 에반스나 가수 피터안드레 등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5만 5천명의 팔로워을 가질 정도로 사이버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녀는 유명세 때문에 당시 영국 총리였던 고든 브라운의 저택에 초대받기도 했다. 그녀가 총리의 집을 구경하고 나서 트위터 올린 게시물은 셀 수 없을 만큼 리트윗되기도 했다. 북미 시장의 통계에 보면, 인터넷 사용자의 연령별 분포 중 최근 몇년새 고령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4월 시점으로 65세 이상의 인구 중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율이 53%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자 중에서 인터넷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은 36%로 지난 4년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50대의 인터넷 사용자는 57%에 달해 상당한 수준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인터넷의 이용은 온라인게임과는 서로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의학의 비약적 발달은 그리 오래지 않아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열 가능성이 높다. 그 때가 되면 온라인게임 상에서 90살 먹은 할머니는 막내 취급을 받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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