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오렘」이종명 사장 “‘루니아전기’로 새로운 바람 일으키겠다!”

  • 유양희
  • 입력 2004.11.22 20:5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사장이 그간 이끌어온 오렘은 게임분야로서는 신생업체다. 하지만 영화와 게임 등의 홈페이지 제작 등 웹서비스 분야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은 중견기업에 속한다. 영화 ‘취화선’·‘장화홍련’·‘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게임 ‘라키아’·‘트라비아’·‘실크로드’ 30여개가 넘는 무수한 관련 홈페이지를 제작하며 그 실력을 검증 받은 업체다.

오렘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본격 홈페이지 제작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96년께. 하지만 회사 창립의 시기는 그보다 훨씬 전인 94년 파릇파릇하던 대학생 시절이 먼저다.

이 사장은 “처음엔 말 그대로 ‘기업경영’이 목적이었다”며 “아이템은 어떤 것이든 상관없었지만, 일단 의기투합했던 친구들 모두 관심 있어했던 ‘게임’을 택하자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일단 ‘게임’을 아이템으로 잡고, 하숙방을 사무실 삼아 세 명의 친구가 뜻을 모았던 것이 오렘의 시작인 셈이다.

경영학도로서 매진했던 이 사장과 같은 과 동기로 고시공부에 전념 중이던 현재의 기술이사·디자인과 그래픽 분야를 담당하던 친구가 그렇게 하숙방에 모여 프로젝트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머드게임 일색이던 당시 현재의 기술이사가 그래픽 등을 첨가한 게임관련 스크린 샷이 게임잡지 등에 공개되며 조용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나우누리 모뎀플레이 동호회에서는 평가 1위를 달리며 ‘뭔가가 잘 풀릴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본격적 그래픽 게임시대가 열리며 ‘바람의 나라’ 등이 공개됐고, 이미 그들의 아이템은 ‘물 건너‘가게 됐다. “뭔가 너무 빨리 시작했단 점, 그래서 돈과 사업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배웠던 시기”라고 이 사장은 당시를 회상했다.

일단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부터 사업수완을 길러보자고 시작했던 것이 웹에이전시인 홈페이지 제작사업이었다. 40만원짜리 첫 수주로부터 다시금 첫발을 내딛게 되며 본격 ‘기반 다지기’에 들어간 것이다. 무엇보다 게임 개발비용을 마련코자 하는 의도도 있었지만, 이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섣불리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이 사업을 통해 이 사장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마켓팅도 배울 수 있었다.

초기부터 현재까지 오렘의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중 홈페이지 제작 사업은 일정정도 성공을 거뒀다. 게임 개발을 위한 종자돈을 이곳에서 마련한 것은 물론이고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이들의 기술력이 입증 받았기 때문이다. 영화 ‘취화선’의 홈페이지 제작을 통해 ‘깐느국제광고제 은사자상’을 수상함으로서 이들은 자신들의 기술력을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 같은 기술력과 함께 오렘은 그간 적지 않은 인적 인프라를 구축해오기도 했다. 인터넷 개인 음악방송 싸이트인 ‘끼리’가 그것이다. 2000년도 모 일간지로부터 히트 웹싸이트로 선정되기도 한 ‘끼리’는 개설 6개월 여만에 100만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었다. 또 동시접속자 수만 1만 5천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렘이 앞으로 제작할 자신들의 게임을 스스로 퍼블리싱 하려고 하는 이유도 ‘끼리’의 든든한 회원층을 기반하기 때문이다.||‘욕심 많은 사람.’ 이 사장이 자신을 설명할 때면 거침없이 빌려오는 말이다. 그는 “오렘이 앞으로 어떻게 커갈 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사업포부에 대한 말을 이어갔다. 홈페이지 제작업으로 시작했고, 게임으로서 ‘제 2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현재. 이 사장은 앞으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든 ‘오렘’이라는 이름 안에서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기업경영’, 말 그대로 오렘이라는 ‘기업’을 일구겠다는 것이 이 사장의 포부다.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시절이던 당시, 모 대기업에서 진행했던 ‘세계 최고를 배워라’라는 대학생 대상의 행사에 참가하면서부터 이 사장은 기업경영의 꿈을 키워왔다. 행사의 취지는 ‘그 기업만의 최고가 될 법한 기업문화’를 배워오는 프로젝트였다.

당시 그가 방문했던 기업은 모토로라사였다. 당시의 한 광경을 그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회사의 역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에서 일흔이 넘은 노인의 모습이 그것이다. 방문객들은 인솔하며, 감동에 찬 눈으로 각각의 순서를 설명하던 노인이었다. 젊은 시절을 모토로라에서 보낸 그 사람은, 늙어서까지 회사에 대한 자긍심으로 가득했던 것.

초기 이 사장이 오렘을 경영하며 내세웠던 모토는 ‘다같이 즐겁고 주인공 되면서, 개인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였다. 그것은 ‘인간존중 경영’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말이야 거창해 보일지 모르지만, 무엇이든 ‘자유롭게’ 자신의 역량을 키우게 한다는 것만큼 ‘쉽고도 중요한’ 경영방침은 없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무엇보다 ‘자유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이 사장의 첫째 경영방침이다. 업무시간 중 자신이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 어떤 활동도 제약하지 않는 다는 것, 독서지원비나 운동지원비 등 직원이 여가 활동을 하는 것을 적극 지원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사장은 “해외 유명기업들의 사례를 보면서, 정말 배워야 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느낄 때가 많다”며 “3M사가 업무중 의무적으로 15분씩을 ‘딴 짓’하는 시간으로 할애 한데서부터 생각의 자유로움을 얻은 것 역시 부러운 사례“라고 말했다. 신입직원 한사람 한사람 그가 직접 교육을 하면서, 회사의 이 같은 분위기와 자신의 확신을 전달하는 것 역시 그만의 소신있는 경영방침이다.

반면 그는 자기관리에 있어서는 ‘긴장을 즐긴다’고 할만큼 철두철미하다. 이 사장은 “항상 긴장된 상태지만, 긴장에서 오는 묘한 각성상태가 살아있는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늘 깨어있다는 느낌으로, 시장정보와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은 그에게 있어 ‘본능’이나 다름없다.

어쩌면 그의 그같은 철저한 기업인으로서의 책임감이나 긴장은, 30여년간 건설업에 몸을 담아온 ‘부친의 피’를 이어받은 탓일지도 모른다. 이 사장은 “아버지가 30여년간 한 사업에서 탄탄한 경영을 해오신 것을 뵈면 늘 존경스럽다”며 “그럴 때마다 아버지만큼, 혹은 아버지보다 더 훌륭한 기업인으로 남고 싶은 욕심이 커진다”고 말했다.

매순간 ‘칼날 위에 서있는 듯’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이 사장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다름 아닌 ‘스포츠’다. 그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수상스키와 스키에 두각을 나타내왔다. 88년, 중학교 2학년 시절에는 ‘전국수상스키대회’에서 3번이나 챔피언을 거머쥐었을 정도로 실력 면에서도 프로급. 이 사장의 ‘듬직하고, 다부진 체격’이 운동에서 비롯된 셈이다.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이 사장. 이는 골프는 물론 수상스키에서 아들보다 더욱 강인한 체력을 자랑하는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일단 홈페이지 제작 사업에서 게임분야로 사업세를 확장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시작에 불과하지만 어떤 시기보다도 중요한 몫이 ‘루니아전기’에 달려있다.

지난 해 5월부터 기획에 들어가 본격적 팀웍구성은 8월부터 들어갔고, 오렙 40명의 식구 중 20여명이 ‘루니아전기’로 연일 밤샘작업을 이어왔다. ‘루니아전기’에 대해 이 사장은 “기존 무수한 온라인 게임이 소위 ‘노가다’성을 면치 못해왔다”며 “‘루니아전기’가 기존 MMORPG류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형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한다.

오는 12월 초 알파테스트를 준비중인 ‘루니아전기’의 현재 공개된 모습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액션성’이다. 반응시차와 움직임, 말그대로 때리면 나가 떨어지는 액션까지 사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아케이드게임과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을 결합한 복합장르로 콘솔게임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오렘이 섞어 놓은 각분야의 특징은 묘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이 사장은 “그간 오렘의 경영노하우와 기술력을 ‘루니아전기’로서 보여주고 또한 한단계 대폭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사장이 ‘루니아전기’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대학생 시절의 꿈이기도 하고, 회사경영의 제 2 도약 발판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는 “서툴러서 맞추지 못했던 시기적 타이밍이 이제 감이 좀 잡히는 것 같다”며 “‘루니아전기’가 기존 게임시장의 식상한 모습에 새로운 충격을 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