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김승욱 대표 “차별화된 게임포털로 승부할 터”

  • 윤영진
  • 입력 2004.10.18 18:5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인프라를 온라인 기반으로 구축해 온 대원DD. 이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단순한 DVD의 기획과 제작에서 벗어나, 아바타와 모바일게임으로까지 사업 영역의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뿐이랴. 최근에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마케팅에도 도전해 국내외 유명 애니메이션의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으로 온, 오프라인 전체를 아우르는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 진행하고 있다.

대원DD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 컨텐츠가 가지고 있는 안정성과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머천다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희가 주력하는 부분은 기존 컨텐츠를 활용한 제 2산업으로의 재개발이죠. 인지도 부분에서 상당 부분 유리한 까닭입니다.” 대원DD의 김대표가 강조하는 부분. 그것은 바로 기존 컨텐츠의 ‘재활용’이다.

실제로 대원DD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슬램덩크’의 컨텐츠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 상업적으로는 총 16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라는 대기록을, 작품성으로는 2004년 디지털컨텐츠 대상 수상의 영예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단순히 인지도만으로는 도저히 이뤄낼 수 없는 결과다. 이것이 바로 대원DD가 가진 진정한 힘인 동시에 자신 있게 온라인게임사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었던 토대가 됐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일 밖에.

대원DD의 전신은 국내 애니메이션의 산증인이라 일컬어지는 대원동화(現 대원C&A 홀딩스)에 있다. 따라서 대원C&A의 풍부한 애니메이션 컨텐츠와 대원C.I의 수많은 만화 컨텐츠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타의 게임회사와 차별화 된다.

대표적인 컨텐츠로는 ‘붉은 돼지’와 ‘천공의성 라퓨다’, ‘신암행어사’와 ‘유희왕’을 비롯, ‘공각기동대’에 이르기까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유명한 컨텐츠 캐릭터와 한국의 게임 개발 잠재력의 만남은 어느 정도 성공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최대의 효과로 끌어내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죠.” 허나 대원DD의 유명 컨텐츠 재활용에는 유독 국내 컨텐츠의 활용 비중이 적다. 이유는 무얼까.

“저희가 진행중인 국내 컨텐츠는 신암행어사 뿐이죠. 하지만 결코 국내 컨텐츠를 도외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리니지나 라그나로크의 경우에도, 원작을 광범위하게 가시화하며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되지 않았습니까. 저희 역시 국내 컨텐츠에 기대하는 바가 크고요.”

향후 국내 컨텐츠를 활용할 것임을 강조하는 김대표. 그의 말이 이어진다.

“현재 해외 컨텐츠의 활용이 주된 까닭은 원작의 인지도가 높은 컨텐츠를 우선 활용해 비용적인 부분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정책상의 결정일 뿐입니다.”

국내보다는 해외 컨텐츠를 활용하는 것이 해외 수출에 좀 더 유리함과 안정적일 결과물을 가져올 것이라는 수장으로서의 판단. 물론 그 결과는 아직 가시화된 것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같은 리치 마켓의 전형이 가능한 배경에는 대원DD만이 가진 풍부한 컨텐츠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단 하나가 아닌, 수많은 가능성 중에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 평범하면서도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총 인원 31명.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하지만 직급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그 누구도 지각하는 사람이 없다. 이는 김대표의 시간 개념에 관한 철저함이 회사의 기본 이념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저는 사람에 대한 욕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능력이 아무리 뛰어날지라도 시간 개념이 불확실한 사람에 대해서는 결코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시간에 대해서는 결벽증에 가깝다고 말하는 김대표. 그는 이력서를 볼 때도 이직이 잦다면 뛰어난 인재라 할지라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인연을 소중히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벌이나 학력보다도 자산의 소신과 배짱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 또한 그만의 사람 관리 비결이다. 이 같은 철저함들은 과거 대원동화에 입사 후, 새로운 일에 대한 갈증으로 금강기획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대원동화 회장과의 긴밀한 신뢰관계를 이끌어내는 밑거름이 된다.

결국 대원동화는 새로운 진출 분야였던 온라인사업과 관련, 추진력과 신뢰로 검증된 김대표에게 수십 차례에 걸친 권유와 설득 끝에 부사장으로 영입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2003년 4월 탁월한 사업 능력을 인정받아 대표로 취임하기까지. 그가 내세운 것은 단 하나다. 철저한 시간 개념을 밑바탕으로 한 성실과 노력. 이는 해외 컨텐츠 보유사들로부터 대원DD가 신뢰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원DD의 게임들은 대다수가 국내 외주 업체를 통해 제작되고 있다. 이는 자칫 검증되지 않은 개발사로 인해 수익의 감소는 물론 컨텐츠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도 있을 터. 가히 모험이라 부를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김대표의 생각은 정반대에 가깝다.

“저희는 전체적인 관리, 감독에 주력합니다. 물론 퀄리티 부분이나 약속에의 확실한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면 결코 개발을 의뢰하지 않습니다.”

사실 대원DD의 자체 개발팀 구성은 이미 진행 초읽기에 들어가 있는 상황. 단지 수많은 컨텐츠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인원에 대한 리스크가 큰 탓에 장기간에 걸쳐 구성할 계획을 세웠을 뿐이다. 이는 아웃소싱의 위험성만큼이나 유리함이 큼을 아는 김대표의 혜안에 따른 것이다.

“이미 아웃소싱을 통해 총 35개 모바일게임을 개발했습니다. 상당 부분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고요. 관리만 제대로 된다면 회사 차원에서는 적은 비용적 부담을, 개발사 차원에서는 기술 노하우 획득이라는 양사가 윈윈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결코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죠.”

믿지 않으면 기용하지 말라. 만약 기용했다면 100% 신뢰하라. 이것이 인간 김승욱의 경영마인드이기 때문이다.||"국내 및 해외 파트너들과 함께 일류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게임포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등을 바라보진 않습니다. 당분간은 기본이 탄탄한 내공 확보가 우선일 테니까요.”

대원DD의 궁극의 목표는 게임포탈에 있다. 원소스 멀티 유즈를 통한 게임포털은 이미 가시화 된지 오래. ‘캔디33’이라는 포털을 활용, 기존의 게임포털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게임포털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는 대원이 가진 컨텐츠들을 활용해 시너지 극대화 부각에만 성공한다면 만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모바일, 콘솔, 온라인, 보드 게임까지 아우르는 게임포털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올드보이처럼 해외 컨텐츠를 활용해 역수출되는 사례. 이것이 게임포털과 더불어 저희의 가장 큰 목표이자 과제죠.”

물론 단순한 호기는 아니다. 그동안 대원DD는 이 같은 다양한 부가 사업 전개를 통한 활로 모색을 위해 꾸준한 사업 노하우 축적에 힘을 기울여 왔다. IT강국 한국. 그 저력을 해외 컨텐츠를 통해 해외 수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야심. 이것이야말로 김대표가 그리는 큰 그림이자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대원DD의 미래이기도 하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