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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드림」김철균 상무 “망사용자 기반으로 한 특색 포털 만들겠다”

  • 유양희
  • 입력 2004.09.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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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게 아니라, 처음 시작하는 겁니다.” 포털사업본부장직을 맡고 있는 김철균 상무. 다소 늦은 감이 있지 않냐는 ‘센게임’을 향한 우려에 그의 다소 매몰찬(?) 대답이다.

둥글둥글한 인상에 사람 좋은 웃음이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하다. 하지만 포털사업에 대한 그의 확신을 말하는 순간마다, 매섭게 번뜩이는 그의 눈매는 한겨울 서리 못지 않을 만큼 날카롭다.

조용하지만 뭔가를 보여줄 것 같다는 느낌이 섣부른 예감이 아니란 것은, 최근 ‘센게임’의 행보와도 겹쳐지는 구석이 많다. 본격 오픈 두 달 째. 무수한 포털들이 게임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뻥뻥’ 큰 소리를 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센게임’의 조용한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다양한 컨셉, 다양한 종류의 게임들을 ‘야금야금’ 오픈 해 가며 폭넓은 유저층을 조용히 섭렵해 가고 있는 것이다. 여타 포털들이 하는 식으로 큰 물량적 투자나 ‘뻥튀기식’ 보도전쟁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반면 하나로드림의 ‘센게임’은 오히려 최근 한 두 달의 성과가 투자대비 효과 측면에서는 튼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한한 투자가 필요한 기간임을 감안할 때, 그 시작이 ‘손해보는 장사’는 분명 아니었단 점이다. 일차적으로 ‘센게임’의 출발 겉모습이 기존 포털과의 다른 점을 찾기 힘듦에도 불구 비교적 ‘쏠쏠한 성과’를 낸 해답은 탄탄한 운영의 묘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 상무가 강조하는 점은 ‘향후 망 사용자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센게임’이 눈에 크게 띄는 움직임을 보이진 못했지만, 분명 다른 서비스가 될 것임을 그는 확신하고 있다.

최근 유력주주인 하나로통신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분야 역시 하나로드림의 포털사업이고, 이중 게임이 상당 우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같은 부담감 혹은 기대를 한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곳이 ‘센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답은 ‘망 부가상품’입니다.” 인터넷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88년 당시부터 IT 업계에 몸을 담아온 김 상무. 그가 현재 찾은 해답은 명쾌하다. 하나포스닷컴의 총체적 비즈니스와 구성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최근 망사용자 중심의 ‘망 부가상품’과 ‘로컬라이징 서비스’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상무는 “현재처럼 IT분야, 무엇보다도 포털사업이 이렇게 치열한 경쟁체제로 돌입한 지는 채 6년이 안됩니다. 오히려 그 전엔 망사업자들의 독점시장이라는 표현이 적합했다”고 일단 전후사정을 설명했다.

인터넷이라는 오픈 된 공간이 조성되며 거기서부터 망사업자가 가질 수 있는 ‘특권’ 아닌 특권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상실됐다는 것이다. 망 사업에서부터 출발했던 김 상무 역시 당시의 혼란을 잊을 수가 없다. 같은 시기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던 천리안과 나우누리 등등, 무너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업계 형님회사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졌고 김 상무 역시 큰 상실감에 빠져야 했다.

그런 ‘무서운 변화’ 속에서 포털사업자들의 무서운 약진이 기존 망사업자들의 자리를 메워나가고 있었다. 하나로드림이 게임포털로 눈을 돌린다고 했을 때는 이미, 무수한 게임포털들이 약진을 거듭한 상태였다.

“기간 망 사업시절부터 몸담아온 분야인데도, 최근 포털사업들의 변화를 눈으로 지켜보는 것조차 어지러울 지경”이라는 겸손으로 일관하는 김 상무. 그는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기존 게임포털들의 물량과 규모적 공세를 따라가겠다고 한다면, 분명 무모하고, 한참이나 늦은 선택일 것”이라며 “하지만 향후 하나로드림의 ‘센게임’이 갖게 될 정체성은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포털의 콘텐츠’가 핵심이라는 말 대신 ‘망 부가상품’이라는 다소 구체적 단어를 골라 쓴 이유기도 하다. 현재 김 상무가 매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부분은 하나로통신의 300만 망 사용자와, 하나로통신이 인수를 추진중인 두루넷의 100만 사용자다. 기존 포털과의 가장 큰 우위를 누릴 수 있는 부분이 이 망사용자 기반인 것이다.

김 상무는 “네트워크와 가입자 중심인 본체사업과 통합시키는 방안을 기획 중”이라며 “기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지와 콘텐츠 사업에서 나아가 콘텐츠기반의 플랫폼 확보, 홈네트워킹 등 신규사업과의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망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포털서비스’가 그의 최종 목표인 것이다. ||김 상무가 꼽는 망 부가상품의 핵심은 게임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대박’을 노리는 기존 물량적 접근은 철저하게 배제한다. 김 상무는 “하나포스닷컴이 노리고 있는 망사용자 층, 가정기반의 망사용자라는 점에 가장 무게를 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층의 분석이 무엇보다 급선무이고, 가정기반의 서비스 특화를 실시할 예정인 것이다. 그만큼 ‘센게임’의 게임사업이 갖게 되는 성격도 어느 정도 정체성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가정의 다양한 게이머 층을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가정이라는 환경에 적합한 순화적 게임들을 일차적 컨셉으로 잡고 있는 것.

현재 ‘센게임’은 외부 게임개발 스튜디오 형식으로 게임을 개발해 내고 있다. 물론 게임이라는 사업이 갖는 위험성이 크다는 판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게임사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 때문이다.

김 상무는 “기존 포털중심의 사업과 게임개발의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팀과 게임 개발팀의 마찰을 최소한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독자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시스템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가 게임산업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었던 것은 비단 최근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머그·머드게임시절부터 ‘단군의 땅’이라는 게임을 볼 때, 만드는 사람들이나 즐기는 사람들의 ‘몰입도’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김 상무는 말했다. 일 하는 사람들이나 즐기는 유저들이 하나의 가상사회 속에서 갖는 애정과 몰입도에서 게임사업의 발전가능성을 어렴풋이나마 느꼈다는 것이다.

그 같은 몰입도와 애정을 표출할 수 있는 새로운 출구가 ‘센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상무는 확신하고 있다. 김 상무는 ‘센게임’을 축으로 한 하나포스닷컴의 물꼬가 터지는 시점을 그는 내년 상반기로 잡고 있다. 다른 컨셉의 새로운 게임포털을 지향하고 있는 ‘센게임’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김 상무는 “현재 ‘센게임’은 후발주자가 아니라 초기시장을 일구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1987)
+ 서울대학교 IT벤처산업(CMO) 과정 1기 (2002)
+ 문화컨텐트 진흥원 CEO 과정 (2003)
+ 데이콤 DB개발본부 천리안 기획팀 (1988)
+ 한국경제신문 뉴미디어국 (1990)
+ 한국PC통신 고객지원실 실장 (1992)
+ 나우콤 C&C(콘텐츠&커뮤니티)팀 팀장 (1994)
+ 드림라인 서비스팀 팀장 (1999)
+ 드림엑스닷넷 총괄 임원 (2001)
+ 現, 하나로드림 포털사업본부장(상무)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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